한 뼘정도의 흙을 쌓은 후, 중간부분을 잘라낸 나무를 올립니다. 나무들의 간격도 약 한 뼘. 자리를 잡도록 망치로 쳐서 흙 사이에 반쯤 파 묻히도록 합니다. |
그 다음, 눌려져서 삐져나온 흙들은 손으로 쓸어 다시 나무 구석구석을 채워주는 작업을 합니다. 이때, 흙벽들이 울퉁불퉁하지 않게 직각이 되도록 흙을 긁어낸 후, 벽이 바르게 되도록 손질을 해야 한답니다. |
한 쪽에서는 여전히 흙공을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흙이 질면 뭉치기는 편하지만, 흙벽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튀어나와 배가 부르게 되는 현상이 생깁니다. 적당하게~ 무른것 보다는 오히려 물기가 적은 것이 낫다고 하네요. |
내 손으로 짓는 내집. 당연히 애정과 정성이 가득한 손질입니다. <버들!! 우리 제대로 하자이, 제대로~> 더러는 핀잔을 먹기도 했지만(^^;) 장갑이 구멍이 날 정도로 벽을 열심히 문질렀답니다. |
흙못지않게 제법 들어가는 나무를 전기톱으로 칼집을 넣고 중간부분 벗겨내느라 한팀도 고생이 많았습니다.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울 식구들이죠~ |
역시~ 전문가의 손길은 다릅니다. 울리불리한 벽이, 천선생님의 손길이 한 번 지나가면 어찌나 반듯반듯~ 마치 요술손 같았어요~ |
아래 시멘트로 줄기초를 세운 후, 흙을 올리는데, 까만 비닐을 깔았죠? 그건, 비닐을 깔지 않으면 아래로부터 찬기운이나 습기가 올라와서 흙이 마르는데 더디거나, 곰팡이가 피게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윗부분에 씌워둔 건,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져서 비에 젖지 않도록 덮 |
보람찬~ 하루해를~ 오전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
6시 30분까지 첫날 작업을 마치고 다시 숙소(마을회관)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은 백숙으로 먹고(맛있었어요^^), 주경야독 다시 강의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천희수님이 지으신 흙집 영상을 보면서 낮에 들었던 내용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하니, 그 이해다 더욱 빨랐답니다. 흙작업을 하면서 "내는 힘들어서 흙집 안지을란다" 하시던 분들도 직접 지어놓은 집을 영상물로 보더니 생각들이 바뀌대요. "실제로 보니까, 흙집을 다시 지어야겠네. 확 땡기네~" 이랬답니다. 강의 후에는 귀농 11년차 윤길학 선배님으로부터 지난 세월들을 들었습니다. 처음 땅구하기부터 집짓고, 농사지으신 이야기, 봉화의 특산물 송이, 산삼 이야기까지.... 내내 웃음이 왁자한 시간이었습니다. 힘든 시간들도 많았을텐데 시종일관 윤선배님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지루할 틈없었습니다. 그 인고의 과정을 이렇게 해학적으로 풀어낼 줄 아는 연륜과 품성이, 우리를 그렇게나 즐겁게 해주지 않으셨나 싶습니다. 다음날, 오전 6시 기상. 봉화로 귀농을 하면서 십여년전에 지으신 집. 10년의 정성이 담긴 옛집으로 산책을 하면서 아침을 맞았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8시 현장도착, 다시 전날과 같은 과정의 작업을 했습니다. 사람손이 많으니 작업장은 눈에 띄게 달라졌지만, 전체 1단은 쌓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뼈대만 앙상하던 터가 어느새 집모양새를 갖추는 것 같아 흐뭇했습니다. 더러는 9월에 와서 작업을 돕겠다는 분도 생기고, 천희주님으로부터 흙집에 대한 정보도 많이 듣고.... 나름의 복안은 가지고 있었지만 전문가가 와서 머리가 환해지는 듯, 빛이 보인다는 윤선배님의 말씀에 저희들도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 참여해서 손에 얼굴에 옷에 흙묻혀가며 열심히, 내 집짓듯 정성을 모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 손길이 갔으니, 윤선배님 집이 곳 내집 아니겠습까? ㅎㅎㅎ 1박2일동안 많은 식구들 밥해대고 참 준비하시느라 이명자님도 현장못지 않게 바쁘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성에서 부산까지, 그리고 봉화, 돌아가는 길도 부산에서 진성.... 시외버스타고 오고가는 불편을 아끼지 않고 동문을 위해 애써주신 천희주님께도 감사의 인사 다시 올립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구요, 다음 9월달에도 현장체험 교육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출처 : 비나리
글쓴이 : 산속농부 꽃돼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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