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스크랩] 일본 막걸리 한류 현장

그린테트라 2010. 1. 5. 02:47

일본 막걸리 바람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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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입력 2009.11.30 12:02 | 수정 2009.11.30 16: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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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독하지 않아 마시기 쉽고 달콤하면서 유산균이 살아 있어 건강에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예요."

23일 일본 도쿄(東京) 우에노(上野)에 위치한 한식당 '한국식채(食彩) 이동(二東)막걸리'를 찾은 야마구치 레이코(여.회사원)씨는 막걸리를 좋아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야마구치씨는 6년 전 한국 음식점에서 막걸리를 처음 맛본 뒤 한국 요리를 먹을 때마다 막걸리를 마신다고 말했다. 그는 잡채, 게장 등을 안주로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보통 한 번에 10잔쯤 마신다는 야마구치씨는 "친구들한테도 막걸리를 많이 권장하는데 아직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야마구치씨 앞자리 테이블에도 일본인 일행 셋이 막걸릿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 식당은 일본에 막걸리 바람을 몰고온 주역인 ㈜이동재팬의 김효섭(48)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김 대표는 15년 전 이동재팬을 세우고 일본에서 막걸리 판로를 개척해왔다. 사실상 혼자 힘으로 막걸리 시장을 뚫은 셈이다.

그는 "백지상태부터 시작했다"며 "지금은 연간 매출액이 15억엔(한화 약 201억원) 규모"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본 시장 공략의 성공 요인으로 마케팅을 꼽았다. 그는 "유행의 리더들인 20∼30대 여성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맛있는 술과 음식을 찾아다니는 이들을 상대로 막걸리가 건강에 좋고 피부 미용에도 좋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렸다는 것이다.

또 통상 1주일 남짓한 생(生)막걸리의 유통기한을 석 달로 늘린 것도 비결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생막걸리는 살균 처리를 하지 않아 유통기한이 짧은 대신 유산균이 살아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일본 막걸리 시장의 80%가 포천 이동막걸리다. 다행히 이동막걸리는 20년 전 상표등록을 해둬 일본 업체에게 상표권을 뺏기는 일을 피했다.

국내에선 얼마 전 포천막걸리와 포천 일동막걸리 상표를 일본 업체가 먼저 등록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국에는 일본 내 막걸리 인기가 상당히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직 절대적인 시장 규모는 작다. 연간 수출액이 300만달러(한화 약 34억9천만원) 선이고 올해는 400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주 수출액이 연간 8천만달러(한화 약 93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5% 수준인 셈이다.

김 대표는 "처음엔 100상자, 200상자 등 소규모로 팔았지만 매년 20%씩 늘어났다"며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지 2∼3년 됐지만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려면 아직 5∼10년쯤 더 있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과당 경쟁을 우려했다. 김 대표는 "막걸리 시장이 넓어지는 것은 좋지만 경쟁이 지나쳐 덤핑 판매를 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며 "수출 가격이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막걸리 품질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로드넷
글쓴이 : 비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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