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

[스크랩] 푸른 빛의 마법사 셀레늄, 정동진 금진온천

그린테트라 2009. 2. 3. 16:25

(지금 부터 이야기는 금진온천 주인장 김정득씨의 1인칭 현재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와! 물이다!"

"대단하다! "

"사장님! 축하합니다"

드디어 물이 나왔다. 온도는 정확히 33 도 온천수 적정 온도 25 도를 충분히 넘는 수치다. 3 년간 힘들었던 시간이 주마등 처럼 스쳐갔다. 1100 미터를 뚫고 내려가면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던가. 멀쩡히 내려가던 기계가 점심 먹으러 갔다 오면 정지가 되어 있었고, 그것을 뽑아서 다시 내려가자면 수개월의 시간과 억대의 돈이 들었다. 그런 구멍을 다섯 개를 뚫다가 드디어 3 년만에 한개에서 온천수가 솓은 것이다.

아! 하늘에 쌍무지개가 피어 올랐다. 빛의 스펙트럼이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수채화를 선사하고 있다. 기적같은 일이었다.

드디어 나는 동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는 전망 좋은 것만 생각하고 땅에 올라가 보지도 않고, 객기만으로 덜컥 땅을 샀다가, 사격장과 군사보호지구로 지정되어 아무런 재산권 행사를 못할뻔한 땅을, 온천 개발 지구로 도시 계획을 변경해서 땅이라도 팔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땅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애초에 사지도 않았을 것이다. 군사보호지구에서 재산권 행위를 할 수 있는 법으로는 온천법이 유일하다는 변호사 말을 믿고 3 년간 땅을 팠던 것이다. 오로지 25 도 이상의 물만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그것도 1100미터를 파내려 갔던 것이다.

물은 분수 처럼 하늘로 피어 올랐다. 쌍무지개는 더욱 크게 커져갔다. 그리고, 물의 색깔도 변하기 시작했다. 붉은 색에서 푸른 색으로 또 붉은 색으로, 처음에는 그것이 햇빛 때문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한참을 지켜 본 후 그것이 아님을 알았다. 땅에서 올라오는 물 기둥에서 틀림없이 푸른 빛이 지속적으로 관찰이 되었다.

"사장님! 물 맛이 이상합니다."

"뭐야?"

"바닷물 같아요!"

게다가 바닷물이라니.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3 년의 세월과 몇 십억의 돈이 허공으로, 쌍무지개와 함께 날아오르고 있었다. 눈 앞이 까마득했다. 햇빛 때문이 아니었다.

 

"김사장! 축하드립니다!"

"네?"

"축하드린다고요....물, 그 물....대단한 물입니다. 지구 상에 그런 물 처음입니다"

"네?"

"물 색깔이 푸른 것은 셀레늄 때문입니다."
"셀레늄이 뭐죠?"

"그거...대단 겁니다. 희귀 미네랄 중에서도 최곱니다. 최고......"

"그런데, 바닷물인데...그럼 뭐합니까?"

"바닷물도 아닙니다. 화석 해수......물은 짜지만, 칼슘과 마그네슘 비율이 바닷물과 달라요. 인체에 흡수되기 가장 좋은 비율로, 그것도 세포막 마저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아주 작은 이온 상태로 되어 있어요"

"진짜, 바닷물도 아니고, 온천으로 쓸 수 있는 물 맞습니까?"

"그렇고 말구요. 아마 세계적인 온천이 될 겁니다."

어안이 벙벙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느낌이다.

얼마 전, 소문이 날까 조심스럽게 '물박사'로 알려진 물 전문가에게 부탁해서 기초과학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사실,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날 벼락 같은 응답이 온 것이다.

아들을 시켜 교보문고에서 셀레늄에 대한 책을 사오게 했다. 듣던데로 대단한 미네랄이었다. 항암 효과, 항산화 효과, 혈관 확장 효과 등등 이루말 할 수 없는 효능을 가진 신비한 물질이었다. 더구나, 내 온천수의 셀레늄 함유량은 세계 어느 광천수 보다 월등히 높았다. 세계 어느 광천수도 셀레늄 향유량 이 1 리터 당 50 ppb 가 넘지 못하는데, 내 물에는 400 ppb 이상의 셀레늄이 녹아 있었다. 게다가 혈당을 하강시켜 당뇨를 치료 할 수 있는 바나듐, 아연 등 희귀한 미네랄이 세계 어느 광천수 보다 많이 들어 있었다. 또한, 이 물은 항산화 항염증 항천식 등의 효과로 고혈압, 당뇨, 간질환,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폐경기, 우울증, 여성질환, 무좀 등에도 대단히 우수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온천수의 평균 경도(1 리터 당 미네랄 함유량)가 300 인데 비해서, 내 물은 8000 이 넘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재산권 행사를 위해 토지의 용도 변경 때문에 온천을 찾았던 나 같은 인간에게는 과분한 물이다. 갑자기 등 뒤로 부터 머리 위로 전기가 지나가듯 전율이 일어났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땅을 팔아 먹기가 두려워졌다. 내가 만약 이땅을 온천 지역으로 용도 변경해서 팔아 버린다면, 나를 하늘이 용서하지 않을 것 같다. 아! 내가 감당 못할 과분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일을 어찌해야 하는가!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금진(金津)이라 '금나루', 부자들이 사는 곳인가 금이 나는 곳인가. 전에 이곳은 탄광이 있었다고 한다.

혹시, 그 금은 셀레늄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또는, 이곳에서, 이 물로 비롯된 대단한 부자가 탄생되는 것은 아닐지.

 

 

 

 

 

출처 : 금진항구횟집 033-534-1276 정동진 강릉 여행 동해 바다 횟집
글쓴이 : 금진항지킴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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