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스크랩] 주택공사 사보 `우리집`에 난 동강 스트로베일 하우스

그린테트라 2009. 2. 2. 14:37

작년 초여름. 스트로베일로 집을 짓느라 한창 바쁜데, 동강 백운산에 등산하러 수 십 명씩 무리지어 지나가던 등산객들이 우리가 짓는 집을 보고 서로 한마디씩 한다.
   “한옥 골조에 너와를 올린 것이 제대로 집을 짓는구먼! 그러면 벽은?”
   “짚으로 쌓아올리고 황토를 바르죠.”라고 대답했더니,
   “응, 짚과 황토를 섞어 벽에 바른다고! 제대로 된 전통을 살리는구먼.”
  백이면 백 다들 이런 오해 속에, 바쁜 우리는 해명도 못하고 지나갔다.
며칠 지나 압축짚단으로 벽을 쌓는 단계가 되었을 때,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다들 우리 하는 꼴을 보느라 가는 길도 멈춰 서서는
   “아니 그렇게 짚단을 쌓아서 집을 짓겠다고? 설마 아니겠지.”
  그러면 우리는 대꾸를 한다.
   “이 짚단 속에 철근을 박고 이 짚단 양 벽에 황토로 미장 합니다.”
   “그런다고 별 수 있나? 짚단은 짚단이지.”
또는 “비가 벽에 들이치면 결국 황토 속에 짚이 다 썩을 것인데...”
   한창 바쁜 우리는 제대로 설명도 못하고 일에 매진하고 있으면,
등산객들은 걱정된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산으로 발길을 돌린다.
  집이 거의 다 되어가 내부 인테리어가 한창 일 때는, 지나가던 등산객들이
   “음 제대로 지었구먼, 그런데 벽이 엄청 두껍구먼.”
   “내, 그 속에는 압축 짚단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라고 답하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답변이다. 왜냐하면, 압축 짚단이라는 것도 보지 못한 사람이 많고,
그 속에 쌓여질 수 있다는 것도 상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참 설명한 후에야 사람들은 벽을 직접 두드려보고 밀어보면서 벽의 튼튼함에 신기해한다.

 

 아기 돼지 삼형제에 나오는 첫째 형이 만든 짚으로 만든 집과 스트로베일 집이 다른 점은

첫째, 무거운 압축 볏짚 블록(35cm*50cm*80cm)으로 쌓는 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 쌓여진 볏짚 블록을 철근으로 상하 좌우 박아 서로 엮여 놓는 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른 점은 그 볏짚 양 벽면을 황토로 미장 한다는 것이다. 이 황토 미장 벽은 마치 샌드위치 판넬의 철판과 같은 역할을 한다. 판넬 속의 부드러운 스치로폼을 얇은 철판으로 감싸서 세우면 아무리 무거운 지붕도 견딜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스트로베일 하우스에 대해 걱정하는 점 중의 하나가 습기에 약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만일 습기가 침투하기 쉬운 창문 주변이나 문 주변 그리고 황토 벽에 갈라진 틈만 없다면 전혀 습기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황토 벽은 마감 미장시 발수제(한천 끓인 물이나 우유에서 추출한 카세인 등)를 발라 주기 때문에 습기가 직접 침투되지 못한다. 다만 공기를 통해 흡수된 수분은 건조한 날씨에 다시 공기를 통해 빠져나오기 때문에 볏짚이 썩을 염려는 전혀 없다. 오히려 이러한 작용 때문에 스트로베일 하우스가 새집증후군의 획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어떠한 가습기보다 뛰어난 습도조절 능력을 가지고 있고, 어떠한 공기정화기보다 실내공기 정화 능력을 가지는 이유는 가습기나 공기정화기와는 다르게 외부의 공기를 직접 내부로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외부와 내부의 습도차를 조절 하면서.

 이렇게(공기 소통을) 얘기하면 어떤 사람은 단열에 대해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하는데, 스트로베일 하우스의 단열능력은 최고이다. 경주에 지은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저녁에 보일러가 한번 돌아간 이후에 아침까지 전혀 돌아가지 않는다. 실내 온도의 변화가 밤새도록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던 한 겨울에도 보일러 조절기를 외출로 맞추어놓고 지냈어도 전혀 추운 줄 모르고 지냈다.
  이러한 집을 짓고 있다보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평당 얼마나 해요?”라는 것이다. 아마 건축에 관계된 분들이라면 이러한 질문이 얼마나 잘못된 질문이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평당이라는 개념은 아파트처럼 정해진 틀 속에서 짓는 집에나 적용되는 것이고, 일반 주택의 경우는 아주 다르다. 집 짓는 주체가 업자일 수도 있고 건축주 자신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축자재를 얼마나 고급으로 쓰느냐에 따라, 건물의 구조가 얼마나 복잡하냐에 따라 그리고 집짓는 상황(날씨, 장소, 구성원)이 얼마나 좋으냐에 따라 다 다를 수 있다.I
  스트로베일 하우스를 직접 짓는다면 -누구나 배우기 쉬워- 매우 싸게 지을 수 있다. 그리고 베일을 쌓아 올릴 때나 벽에 흙 미장 할 때 등등 몇 차례의 단계를 주말을 이용하여 친구, 친지, 이웃을 동원하여 지으면 손쉽게 지을 수 있다. 그리고 다른 건축과 비슷한 건축비가 들었다 해도 스트로베일은 싼 집이다. 왜냐하면 난방비가 고공행진을 하는 시대에서 단열로 생기는 연료비의 절감은 앞으로 더욱더 커질 것이다. 그래서 ‘스트로베일 하우스에서 20여년 살면서 집값을 뽑았다’는 소리도 틀림없이 나올 것이다.
 

19세기 말 미국 네브라스카 주에서 생겨난 이 스트로베일 방식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 천 채가 지어졌고, 가까운 일본, 몽골, 중국 등지에서도 수 백 채가 지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작년에 도입되어 현재 2 채(강원도 동강, 경주 강동면) 지어졌고, 올해 두 세 채의 집을 지으면서 동시에 워크셥을 통해 스트로베일의 기술을 확산시킬 예정이다. 
    그리고 워크셥에 참가할 시간상의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 홈페이지(3월 개설 예정)나 책(3월말 출간 예정)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게 할 예정이다.
  직접 스트로베일 하우스를 지어보려고 하시는 분 중에 건축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어 엄두를 못 내시는 분들을 위해 스트로베일 컨설턴트를 보내드리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스트로베일 하우스 전문 카페
http://cafe.naver.com/strawbalehouse

 
출처 : strawbalehouse
글쓴이 : 미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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