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골조에 너와를 올린 것이 제대로 집을 짓는구먼! 그러면 벽은?”
“짚으로 쌓아올리고 황토를 바르죠.”라고 대답했더니,
“응, 짚과 황토를 섞어 벽에 바른다고! 제대로 된 전통을 살리는구먼.”
백이면 백 다들 이런 오해 속에, 바쁜 우리는 해명도 못하고 지나갔다.
“아니 그렇게 짚단을 쌓아서 집을 짓겠다고? 설마 아니겠지.”
그러면 우리는 대꾸를 한다.
“이 짚단 속에 철근을 박고 이 짚단 양 벽에 황토로 미장 합니다.”
“그런다고 별 수 있나? 짚단은 짚단이지.”
한창 바쁜 우리는 제대로 설명도 못하고 일에 매진하고 있으면,
집이 거의 다 되어가 내부 인테리어가 한창 일 때는, 지나가던 등산객들이
“음 제대로 지었구먼, 그런데 벽이 엄청 두껍구먼.”
“내, 그 속에는 압축 짚단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라고 답하면,
아기 돼지 삼형제에 나오는 첫째 형이 만든 짚으로 만든 집과 스트로베일 집이 다른 점은
첫째, 무거운 압축 볏짚 블록(35cm*50cm*80cm)으로 쌓는 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 쌓여진 볏짚 블록을 철근으로 상하 좌우 박아 서로 엮여 놓는 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른 점은 그 볏짚 양 벽면을 황토로 미장 한다는 것이다. 이 황토 미장 벽은 마치 샌드위치
판넬의 철판과 같은 역할을 한다. 판넬 속의 부드러운 스치로폼을 얇은 철판으로 감싸서 세우면 아무리 무거운 지붕도 견딜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스트로베일 하우스에 대해 걱정하는 점 중의 하나가 습기에 약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만일 습기가 침투하기 쉬운 창문 주변이나 문 주변 그리고 황토 벽에 갈라진 틈만 없다면 전혀 습기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황토
벽은 마감 미장시 발수제(한천 끓인 물이나 우유에서 추출한 카세인 등)를 발라 주기 때문에 습기가 직접 침투되지 못한다. 다만 공기를 통해
흡수된 수분은 건조한 날씨에 다시 공기를 통해 빠져나오기 때문에 볏짚이 썩을 염려는 전혀 없다. 오히려 이러한 작용 때문에 스트로베일 하우스가
새집증후군의 획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어떠한 가습기보다 뛰어난 습도조절 능력을 가지고 있고, 어떠한 공기정화기보다 실내공기 정화 능력을
가지는 이유는 가습기나 공기정화기와는 다르게 외부의 공기를 직접 내부로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외부와 내부의 습도차를 조절 하면서.
이러한 집을 짓고 있다보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평당 얼마나 해요?”라는 것이다. 아마 건축에 관계된 분들이라면 이러한 질문이 얼마나 잘못된 질문이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평당이라는 개념은 아파트처럼 정해진 틀 속에서 짓는 집에나 적용되는 것이고, 일반 주택의 경우는 아주 다르다. 집 짓는 주체가 업자일 수도 있고 건축주 자신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축자재를 얼마나 고급으로 쓰느냐에 따라, 건물의 구조가 얼마나 복잡하냐에 따라 그리고 집짓는 상황(날씨, 장소, 구성원)이 얼마나 좋으냐에 따라 다 다를 수 있다.I
스트로베일 하우스를 직접 짓는다면 -누구나 배우기 쉬워- 매우 싸게 지을 수 있다. 그리고 베일을 쌓아 올릴 때나 벽에 흙 미장 할 때 등등 몇 차례의 단계를 주말을 이용하여 친구, 친지, 이웃을 동원하여 지으면 손쉽게 지을 수 있다. 그리고 다른 건축과 비슷한 건축비가 들었다 해도 스트로베일은 싼 집이다. 왜냐하면 난방비가 고공행진을 하는 시대에서 단열로 생기는 연료비의 절감은 앞으로 더욱더 커질 것이다. 그래서 ‘스트로베일 하우스에서 20여년 살면서 집값을 뽑았다’는 소리도 틀림없이 나올 것이다.
직접 스트로베일 하우스를 지어보려고 하시는 분 중에 건축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어 엄두를 못 내시는 분들을 위해 스트로베일 컨설턴트를 보내드리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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