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청국장, 이젠 피부에 바르세요"

그린테트라 2006. 4. 2. 22:57
“화장품 회사 CEO(전문경영인)라고 해서 꼭 화장품 박사여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청국장 화장품’도 제가 화장품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까요.”

최근 청국장에 들어있는 생균을 이용해 화장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로제화장품 임정빈(52) 대표이사 사장은 30여년간 은행권에 몸 담았던 금융 전문가다. 그는 조흥은행에서 상무로 재직하던 2001년 고향(충북 청주) 선배이자 중학교 은사인 로제화장품 김은수 회장의 부탁을 받고 이 회사 부사장에 취임했다.

당시 임 사장은 화장품에 대해선 ‘까막눈’이었지만, 화장품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회사를 대표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생각 만큼 아이디어는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병인 당뇨 치료를 위해 주치의인 서울 마포구 도화동 첨단과학의원 오중산 원장을 찾았다가, 청국장의 놀라운 효능에 대해 듣게 됐다. 청국장이 암 억제 및 뇌졸중 예방 뿐만 아니라 피부 트러블 완화 등의 효과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한국종균협회 명예회장 유 준 박사의 사위이기도 한 오 원장은 청국장에 들어있는 생균인 ‘바실루스 서브틸리스’(Bacillus Subtilis)균의 전문가로 당시 관련 특허까지 출원한 상태였다.

임 사장은 어렸을 때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할머니가 청국장을 발라주던 기억을 떠올렸고, 청국장으로 화장품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하지만 그의 아이디어는 회사 연구소의 화장품 박사들에게 웃음거리가 됐다. 상온에서 보관하면 변질될 우려가 있는 생균을 이용해 화장품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데다, 청국장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임 사장은 화장품 박사들의 손사래에도 불구하고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오 원장과 오 원장의 장인인 유 박사의 도움을 받아 1년여 동안의 연구개발을 한 끝에 콩이 청국장으로 발효되기 직전 온도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생균이 변질되지 않고 살아있도록 하기 위해 영하 40도에서 급속 냉동한 후 건조해 가루로 만들어 진공 포장하는 기술을 응용했다.

이처럼 2년여 동안 공을 들인 뒤에 탄생한 제품이 바로 기능성 팩 제품인 ‘바실루스 바이오닉 프로그램.’ 하지만 화장품으로 승인 받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살아있는 미생물을 화장품 원료로 사용한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1년 넘게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까다로운 테스트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몇 차례의 임상실험과 독성검사, 안정성 테스트를 거친 후인 올 1월에야 식약청 승인을 받아냈다. 내침 김에 임 사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피부 안전성 테스트에도 도전, 올 4월 피부에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아냈다.

임 사장의 다음 목표는 바실루스 바이오닉 프로그램을 회사는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다. 그는 “청국장 화장품은 화장품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라며 “임상실험 결과 보습, 각질 제거는 물론 트러블 완화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또 “생균을 이용한 화장품 개발이 화장품 업계의 ‘블루오션’을 개척한 사례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출처 : ★창업 사랑방★
글쓴이 : 작전참모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