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맹인협회에 따르면, 65세이상 국민 6명중 1명, 85세 수준에서는 3명중 1명이 시력에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심각한 시력 문제란 시력 감소, 당뇨 등 질환, 중심 시력이나 주변 시력 손실에서부터, 완전한 시력 손실까지를 의미한다. 협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노인들이 시력감소, 당뇨 등 증상에 따른 시력 문제를 경험하기 시작해도, 완전히 시력을 잃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일부 일상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 문제이며, 이들은 더 이상 독립적인 삶을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현대 기술 발전은 노인 생활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한 예로, 손잡이가 아닌 버튼식 오븐이나 스토브같은 평면 패널 제품 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기술은 극도로 심각한 시력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엘리아 라이프 테코놀러지(Elia Life Technology) 사는 최근 촉각으로 알 수 있는 알파벳, 엘리아(ELIA)를 개발했다. 엘리아(ELIA)의 9개 문자는 원형 프레임에 17개 문자는 삼각형 프레임에 적혀있고, 원형 프레임 안의 문자는 A, B, C, D, O, P, Q, R, S 이다.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로마 문자에 기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존 지식을 사용해 촉감으로 읽을 수 있다.
엘리아 사는 흔히 사용되는 가정용 라벨 세트를 포함한 홈 라벨링 키트를 24.99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6개월 후에 라벨 제작기(74.99달러)를 출시할 예정이다.
반사형 광학 디스플레이(joint optical reflective display) 기계인 고글형태의 ‘조디(Jordy)’라는 제품도 시판되고 있다. 영화 스타트렉 등장 인물 중 시각장애자로 눈에 보조 기구를 쓰고 있는 인물의 이름을 딴 제품이다. 이 기기는 착용자 눈 앞에 2개의 소형 HD TV 세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미지를 저장하고, 사진 품질을 개선시켜, TV에 재생시킬 수 있는 디지털 캠코더를 내장하고 있다. 무게는 6온스이며, 가격은 3천달러이다.
|
|
|
한 검안사는 젊은이들은 이동 중에 이 제품을 착용하지만, 대부분의 노인은 책을 읽을 때 이 제품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시력을 잃는 노인들이 독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한다. 1800년대부터 점자(Braille)가 존재했지만, 점들이 다양한 패턴으로 이뤄져 있어, 손 감각으로 인식해 배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뉴욕시립대 컴퓨터 센타에서 시력 손상자들을 위한 강의를 하고 있는 한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을 배우기가 쉽지 않고, 우리가 사용하는 문자와 점자는 개념적 링크가 없어 배우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시각 장애인의 25% 미만이 점자를 알고 있으며, 맹인으로 태어난 아동들은 최초의 의사 소통 수단이 점자이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점자를 터득한다. 그러나 60세 이상 나이에 시력을 잃는다면, 점자는 효율성이 없는 상태이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피부 감각도 감소하고, 특히 당뇨를 가진 경우는 더욱 그렇다. 전문가들은 엘리아(ELIA) 같은 시스템 사용한 라벨링 기능의 유용성에 동의하고 있다. 의사 소통이 높은 수준에서 어렵게 이뤄져야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점자는 모든 맹인들에게 유용하지 않고, 엘리아(ELIA)는 기본적인 문자를 사용해 가정 용품에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표시될 수 있다.
한 시각 장애 노인은 대조적인 색상 사용같은 간단한 방법을 이용해 집을 꾸며놓았으며, 오븐과 전자레인지, 세탁기 그리고 드라이어의 특정 강도를 나타내는 숫자에 벨크로 조각을 붙였다. 그는 GW Micro 사가 개발한 스크린 리더 기능의 ‘윈도우 아이(Window-Eyes)’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컴퓨터를 사용한다. 또 다른 인기 스크린 리딩 프로그램은 프리덤 사이언티픽 사가 개발한 죠스(JAWS) 라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사라(SARA)' 라는 스캐너는 서류를 큰 소리로 읽는 기능을 하며, 기본 사이즈보다 6배 크게 볼 수 있는 휴대용 확대경 그리고 가전 제품과 전화기에 사용할 수 있는 양각형 플라스틱 범프(bump)도 판매되고 있다.
출처 W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