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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부커상 수상 애트우드 `마술 펜` 발명>

그린테트라 2006. 4. 2. 22:23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 캐나다 출신 부커상 수상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66)가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독자의 책에 서명을 해줄 수 있는 '마술 펜(magic pen)'을 발명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책의 홍보를 위해 전 세계를 돌며 여행하는 데 지쳐 이 펜을 발명했다는 애트우드는 최근 열린 런던 북 페어에서 이 마술 펜을 공개했다.

애트우드는 이 펜을 이용해 자신의 신작 단편선집 '더 텐트'의 영국 출판사인 블룸즈버리의 나이젤 뉴튼 회장에게 원격 서명 시범을 보였다.

애트우드는 비디오 화상을 통해 북 페어 전시장 다른 쪽에 멀리 앉아 있는 뉴튼 회장과 대화를 나누며 전자패드 위에 자필로 서명했다. 몇 초 만에 펜이 달린 두 개의 금속 팔 장치가 뉴튼의 책에다 애트우드의 서명을 그대로 옮겨 적었다.

뉴튼의 책에는 "나이젤, 행운을 빕니다. 마거릿 애트우드"라는 애트우드의 각진 글씨가 나타났다.

리모트 컨트롤로 원거리에서 작동된다고 해서 이 펜의 이름은 롱펜이다.

롱펜은 시범 전 처음 몇 분 동안 기술적인 장애를 겪었지만 기술진의 조정 후 곧 바로 정상 작동됐다.

애트우드는 "누구든 같은 시간에 5개국에 있을 수 없다"며 "하지만 이 롱펜으로 같은 시간에 5개국을 모두 갈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애트우드는 런던 북 페어에 이어 다음 번에는 미국 뉴욕과 캐나다 궬프에 있는 독자들을 위해 책의 서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애트우드는 자신이 기술적으로 무지했기 때문에 롱펜의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언젠가 전자패드 위 패키지에 서명을 할 때 애트우드는 "내 서명이 공기 중으로 날아가 어딘가에 도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롱펜 프로젝트 매니저인 매튜 깁슨 같은 기술자들의 도움을 얻어 이 장치를 만드는 회사를 설립했고, 런던 북 페어에서 롱펜을 첫 공개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대해 뉴튼 회장은 "롱펜은 완전히 새로운 책 프로모션 행사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면서 "책의 마케팅과 독자-작가의 관계에 새로운 모습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롱펜이 작가와 독자 사이에 인간적인 관계를 파괴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kjh@yna.co.kr
출처 : ★창업 사랑방★
글쓴이 : 포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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