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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도마뱀과의 동거?

그린테트라 2006. 3. 28. 10:30

열대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마뱀들.

"뱀"자가 들어가 좀 거부감이 들지만, 도마뱀붙이, 이구아나, 모두 도마뱀과에 속해 도마뱀이란 총칭으로 불린다니 억울해도 어쩔 수 없다.

 

여기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도마뱀붙이.

길이 5~7cm 정도의 크기에 깨끗하고 독이 없으며 겁이 많고 나방과 하루살이를 잡아먹는 아이들. 집밖, 집안할 것 없이 어딜가나 쉽게 볼 수 있다.

차를 피해 길을 횡단하는 아이들, 노천 극장 지붕에 붙어 공연을 감상하는 아이들, 대문과 벽에 붙어 데이트하는 아이들. 심지어 집안에서 기숙하는 아이들까지...

그야말로 도마뱀붙이의 천국이다.

 

1 년 정도 그들과 부딪치다보니, 파충류라면 질색하는 내가 이제는 빵 부스러기로 그들을 유인할 정도로 정이 들어버렸다. 처음엔 징그럽고 소름까지 끼쳤던 도마뱀붙이.

그들의 존재때문에 잠도 설치고 밤에는 부엌에 들어서기가 꺼려질 정도였는데, 지금은 너무 귀엽다. 아직도 갑자기 튀어나와 꼬리를 흔들며 도망가는 아이들때문에 살짝 놀라긴 하지만... 

 

우리 서재에서 기숙하는 두 마리는 이제 거의 애완동물 수준이 되었다. 빵부스러기를 떨어뜨리면 바로 달려와 혀로 낼름 낚아채는게 너무 귀여워 숨도 크게 못쉬고 최대한 동작을 작게해서 빵부스러기를 떨어뜨려 준다. 도마뱀붙이는 겁이 많아 움직임이 느껴지면 바로 등을 돌리고 숨어버리기 때문에 얘네들을 유인하려면 숨죽이고 얼음 땡 놀이를 해야한다.

 

태국 북부에 위치한 치앙마이의 겨울은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하다. 밤이 되면 낮아진 기온에 겉옷을 껴입고 덧신까지 신어야 한다. 열대 기온에 익숙한 도마뱀붙이야 오죽했겠는가?

한참 추웠던 1 월 초, 따끈따끈한 라우터 밑에서 추위를 피하던 그들을 발견했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

 

 

스크린 창문 바깥쪽에서 나방을 잡아먹고 있는 도마뱀붙이. 

꼬리가 잘린 걸 보니 어디서 혈투를 벌이고 온듯.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도마뱀붙이보다는 다리가 길다.

앞다리를 들고 뛰어가는 모습은 마치 미니어처 공룡 같다.

 

심야의 결투! 

서재 바깥으로 새어나오는 불빛에 나방들이 몰려들자 이들의 치열한 자리 다툼이 시작됐다. 몸통이 20 cm 정도 되는 좀 큰 놈들이다.

 

색깔이 무지 예쁜 아이.

모두 겁들이 많아 사진 찍는 것이 쉽지가 않다. 엄청 숨바꼭질하며 찍은 사진.

 

 

며칠 전부터 언제 선선했냐는 듯, 푹푹 찌는 더위가 시작됐다. 

낮에는 맨살을 드러내기가 두려울 정도로 햇볕이  따갑다.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겨울 동안 안 보였던 녀석들도 다시 모습을 드러내겠지?

그들이 다시 찾아오면 무척이나 반가울 것 같다. 

 

한가지 더!

열대지방을 여행하면서 만나는 도마뱀붙이, 절대 겁먹지 말 것!

 

이들은 절대 사람을 해치지 않고 깨끗하며 온순한 동물이다.

바퀴벌레처럼 겁없이 사람에게 달려들거나 지저분하지 않다!

 

자주 접해보지 않은 그 형태에 거부감이 심하게 든다면 그 주변을 얼쩡거리거나 팔을 휘둘러 쫓아버린다. 그림자만으로도 그들에겐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다.

출처 : 쟈스민 향기
글쓴이 : 쟈스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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