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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커피와의 키스 10년 사나이

그린테트라 2006. 3. 27. 20:35

 

 

<사진 상 하> 커피 원두를 볶아 식히는 과정

 

 

청평에서 공연을 마치고 양평을 거쳐 퇴촌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특이한 정렬적인 간판이 시야에 가득 담겨 들어왔다.

넥타즈! (신의 음료)

한국 고유의 커피 브랜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그 이름을 들고 진정한 자연의 커피를 세상에 펼쳐 보이겠노라

의지를 불태우는 이는 커피 연구에 10년의 세월을 홀떡 바친

커피에 관한한 막무가내 고집불통 사장 (주)신암의 석명욱 사장이었다.

 

- 자연의 커피는 인체에 무한히 이롭습니다.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온다 혹은 가슴이 뛴다 하는 것은

카페인의 부작용이라기보단

엉터리로 대충 만든 가짜 커피의 부작용이라는 말이 더 맞는 것이죠 -

 

진정한 자연의 커피란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졌다.

 

- 진정한 자연의 순수 커피는 몸을 안정시키고

수면을 방해하기는 커녕 오히려 편안한 수면을 도와줍니다.

설탕이 가미되고 인공 향료가 가미된데다가

인체에 해로울 정도로 원두를 까맣게 태워서 만든 커피는

당연히 몸에 해로울 수 밖에 없죠.

우린 그 맛에 속아 진정한 커피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커피를 시도 때도 없이 마시고 있는 겁니다.

몸에 안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게 커피인 줄 아는 거죠. 그건 커피가 아니에요.

지구상엔 400여종의 커피가 있습니다.

내가 주로 연구한 커피는 브라질산 이디오피아산

콜롬비아산, 케냐산, 과테말라산 등이죠

각각의 고유한 맛들이 다 다르나 

고산지에서 재배된 것일수록 고급 원두죠.

저지대에서 생산되는 것은 저급한 것이구요. -

 

그는 또 말을 이었다

- 기후상 한국에선 커피 원두 재배가 불가능하지만

수입해온 원두만이라도 잘 관리하고 잘 볶아

인체에 유익한 최상의 고급 커피를 만들어내야 해요

고급 커피라고 소비자가 커피값을 더 지불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제공자측에서 이윤을 조금만 덜 남기겠다 생각하면 되는 일이니까......

이윤을 많이 남기겠다고

또는 자신의 물건을 싸게 팔아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사람 먹고 마시는 식품에 못된 짓을 하는 인간들은

잡아다가 다 사형시켜야 해요. -

 

그의 어조는 사뭇 강경했고 난 그의 말을 듣는 내내

그는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고

인간을 사랑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접받은 커피의 맛은 참으로 순하고 부드럽고 고소했다.

아니 구수했다고 해야 하나?

이렇게 이대로 먹어야 제 맛을 알 뿐더러

인체에도 좋다고 말하는 석사장은

그러나 굳이 단 것을 좋아한다면

설탕 대신 꿀을 아주 조금만 첨가할 것을 권했다.

 

자판기 커피는 동전 몇 잎 그냥 싼 맛에 마신다.

그러나 4000원 5000원

또는 호텔에서 마시는 만원에 가까운 커피들은

마시기 전에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커피가 진짜 4000원, 10000원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커피가 몸에 안 좋다는 사실들을 그는 완강히 거부했다.

- 가짜로 엉망으로 눈속임으로 만든 커피라서 안 좋은 거죠

진짜 커피다운 커피는

인체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

 

 

석사장의 연구실이자 사무실이자 커피 볶는 공장인 (주)신암에선

커피를 돈 내고 먹지 않아도 된다.

말하자면 커피를 시음하는 곳이다.

커피값을 지불하는 대신 즉석에서 볶은 원두를  구입할 수는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산지를 선택해서.....

소비자가는 200g에 만원이다

가정에서 원두 커피를 만들어 마실 때 약 30잔 내외가 나온다.

원가는 각자가 계산해 보기를 바란다

이 값이 진정한 순수 자연의 거피 한 잔당의  원가이다.

도매값은 좀 더 내려간다.

구입량이 많아지면 구입 원가는 어떤 식품이든

내려가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커피만 마시고 그냥 떠나도 괜찮다.

커피에 미친 그의 모습만 기억해 준다면........

 

- 소비자가 커피를 제대로 알고 마시는 세상이 왔으면 해요.

진짜가 가짜를 이기는 세상이야말로 좋은 세상입니다.

가짜가 판을 치는데도 소비자가 계속 그것을 구매하면서

가짜가 사라지길 바라는 건 대단히 웃기는 일이죠 -

 

그를 붙잡고 커피 이야기를 더 시키면

몇 박 며칠에도 모자랄 것만 같았다.

청바지를 입고 10년동안

 

커피와의 키스를 시작한 이유를 마지막으로 물었다.

 

- 캐나다 여행중에 우연히

노천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셨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그 맛이 너무 부드럽고 향이 좋고 고소해서

한국에선 왜 이런 커피를 마실 수 없는 걸까?

커피 원두를 수입하는 건 매일반인데 하고 생각했었죠.

그 맛과 향에 반해 한국에서도 이런 커피를 만들어 낸다면

사업적으로도 승산이 있겠다 싶어 퍼뜩 정신이 들더라구요

돌아온 즉시 준비를 거쳐 이런 미친 짓을 10년간 하게 된 겁니다.

최상의 신이 내린 자연의 커피 맛을 뽑으려면

원두를 볶는 미세한 온도, 습도, 시간, 물의 종류 등이 

모두 완벽하게 갖추어져야만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인간 사랑과 인간 존중의 

숭고한 정신이 흘러야만

비로서 신이 내린 커피의 맛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그 거듭된 실험과 연구에 바친 시간이 10년이었어요

이제 마침내 그 맛과 향을 찾았어요.

그래서 요즈음 참말로 행복합니다.-

 

난 그의 사무실을 나오면서 그에게

어떤 별명 하나를 지어주고 싶었다.

커피꾼! 커피쟁이!

 

진짜 하나를 더 묻고 싶은데요

 

- 내 목숨을 줘도 아깝지 않을 것 같은 사람에게

이 넥타즈 커피를 마음으로부터 아무런 꺼리낌없이

마시라고 권할 수 있으시겠어요? -

그는 이렇게  대꾸했다.

- 그럼요. 맘 푹 놓고 몇 잔이든 마시라고 그럴 수 있어요. - 

 

         

 

 

 

 

 

 

 

 

 

 

 

 

 

       

 

    

        

출처 : 물같은 삶
글쓴이 : 김석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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