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먹거리 문화가 상당히 발달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풍부한 자원과 식재료가 중국의 먹거리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전에도 이야기 했듯이, 북방의 중국 사람들에게는 주식이 쌀(米)이 아닌 면(麵)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면문화가 특히 발달되어 있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량피(凉皮)"를 소개하겠습니다.
대부분의 凉皮를 파는 가게나 노점들을 보면 "샨시(陝西 - 북경의 서북지역으로 西安이 이곳의 중심도시 이지요)" 라고 써 있습니다.
그 기원을 살펴 보면, 옛날 秦始皇(陝西의 西安이 秦나라의 수도)때에 큰 가뭄이 들어 곡식이 부족하자, 李十二라는 농민이 곡식을 갈아 물에 반죽하여 묵처럼 만든 것에 갖가지 양념을 하여 사람들에게 맛보게 하였답니다. 먹어본 사람들이 그 맛에 감탄하여 秦始皇에게 進貢을 하였고, 秦始皇 역시 그 맛에 감탄하여 그 이후로 곡식대신 凉皮를 進貢品으로 대체 하였다고 하네요.
凉皮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凉皮는 전분으로 만든 투명한 묵같이 생긴 것으로, 얇고 커다란 원형의 빈대떡 모양이랍니다. 한국의 양장피 요리에 들어가는 묵같이 생긴 것과 같습니다.
그 조리법을 보면, 커다란 凉皮 한 장을 여러 겹으로 접어 도마 위에 올려놓은 후 칼국수 썰듯이 썰어 커다란 양푼에 담고, 여기에 갖가지 양념(파, 다진 마늘 즙, 채 썬 오이, 샐러리, 面筋 - 유부같이 생긴 것, 삶은 숙주, 소금, 설탕, 醋 - 중국식의 까만 식초, 참기름, 고추기름, 참깨 등등)을 넣고 버무리면 맛있는 凉皮가 된답니다.
가격은 한 그릇에 보통 2~3위안(260원~390원)으로 매우 저렴하며, 한 끼의 식사로도 충분하답니다.
사진은 凉皮를 파는 이동식 노점상입니다.
"正宗 陝西 凉皮"라고 써있는데, 正宗은 원조라는 뜻입니다. 그 밑에는 "매콤, 새콤, 달콤한 신선한 맛..."이라고 써 있네요.
참고로 이 음식은 주로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 길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피서 음식 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