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꽃게요리 - 香辣蟹
중국의 노동절 연휴도 끝나고, 어느새 주말이 찾아 왔네요. 얼마 전 한국에서는 불닭, 매운 갈비찜 등의 매운 음식이 유행이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답니다.
최근 북경에서도 매운 맛의 음식을 찾는 중국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중국의 매운 요리인 “시앙라시에(香辣蟹 - 매운 맛의 게)”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중국에서는 게를 통칭하여 “팡시에(螃蟹)”라고 하고, 민물 게는 “허시에(河蟹)”, 바다 게는 “하이시에(海蟹)”라고 부른답니다. 그 중에서 중국 사람들은 바다 게보다 민물 게를 더 선호하고, 게 요리에도 일반적으로 민물 게를 사용하지요. 그리고 게는 그 값이 비싸서, 시장에서 구입할 경우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한 근(500g)에 40~60위안(5200~7800원)정도 하니, 서민들에게 부담이 되는 요리라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최근 사람들의 소비 수준이 향상되고 새로운 외식 문화의 형성으로 많은 중국 사람들이 즐겨 찾는 요리중의 하나가 되었답니다.
香辣蟹는 시대의 유행에 따라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어 새로 개발된 요리랍니다. 90년대 중반 이후, 중국에서 매운 음식으로 널리 알려진 四川 지역의 중심도시 成都에서 처음으로 탄생하여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자 중국의 전역 각지로 퍼져나간 요리랍니다. 현재 북경에서도 香辣蟹를 전문적으로 하는 식당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답니다.
식당에서 이 요리는 보통 근(斤)으로 주문을 하고, 종업원은 주문한 게를 산채로 손님에게 직접 가져와 보여줍니다. 손님의 OK 사인이 떨어지면 그 게는 바로 주방으로 향하지요.
조리법을 보면, 살아있는 게에 약간의 “바이지우(白酒 - 빼갈)"을 넣어 취하게 만든 후, 깨끗하게 손질해 여러 조각으로 나눕니다. 참고로 중국 사람들은 짝수를 선호하여 조각을 낼 때에도 2, 4, 8 등의 조각으로 내지요.
우선 요리를 하는 커다란 솥에 약간의 기름을 두르고 크게 썰은 대파, 생강, 통마늘, 사천고추와 산초나무 열매를 넣어 볶다가 손질된 게와 갖은 양념(설탕, 소금, 두반장 등등)을 넣고 센 불에서 3~5분간 볶아내면 맛있는 香辣蟹가 된답니다. 그 맛은, 게 속살의 달콤한 맛과 사천 고추의 매콤한 맛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一品중의 一品이지요.
하지만 게 값이 워낙 비싸 게로 배를 채우기에는 부담이 있답니다. 그래서 게를 다 먹고 나면 남은 양념 속에 탕(육수)을 부어 샤브샤브를 해 먹는 답니다. 국물 속에 게의 향이 베어나 여기에 각종 채소들을 샤브샤브해서 먹으면 그 맛 또한 독특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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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직스런 香辣蟹입니다. 대부분의 香辣蟹전문점에서는 이렇게 세수대야 같은 양푼에 나온답니다.
참고로 먹는 순서가 있답니다. 먼저 게의 등껍질(뚜껑)을 긁어 먹고, 몸통의 살을 발라먹은 후, 마지막으로 집게발을 발라 먹는 다고하네요.
참, 중국 사람들은 게 요리를 먹은 후 금기 사항이 있는데, 바로 참외류의 과일과 찬 생수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음식 궁합이 맞지 않는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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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辣蟹를 다 먹고 나면 육수를 붓고 각종 채소와 고기로 샤브샤브를 해서 먹지요. 맨 앞쪽부터 소고기와 “니우깐쥔(牛肝菌 - 소의 간처럼 생긴 버섯. 맛도 진짜 소의 간과 비슷하답니다)", 그 뒤에 매운 두반장 소스와 각종 채소들입니다.
참고로 게는 지금 먹을 철이 아니랍니다. 보통 9~10월이 되어야 속살과 알이 가득 찬 맛있는 게 요리를 즐길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