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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북경의 웰빙 식당 - 同達 생태원

그린테트라 2006. 3. 16. 15:02

북경의 웰빙 식당 - 同達 生態園

 

 

   어제는 몇 일전에 불었던 강한 바람 (지난 5월 7일 바람이 어찌나 강하게 불던지, 알아보니 북경에서 4번째로 불어 닥친 올해 가장 심한 황사 바람이라고 하더라구요. 글쎄 8급에서 심지어 10급 정도의 바람이 불었다고 하니 과히 태풍이라고 불러도 될 만 했지요. 아무튼 북경에서는 화장한 날씨와 달리 언제나 이런 복병이 숨어 있어 나들이가 쉽지는 않답니다)이 좀 잦아들고,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그런 화창한 날이었답니다.

   이런 날을 블로그 부부는 놓칠 수가 없어, 오늘은 눈과 입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그런 식당 (오히려 생태원이나 식물원, 아니면 자연 농장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듯한...)을 찾았답니다.

 

   “통다 셩타이위엔 (同達 生態園)”이란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 식당은 직접 재배한 유기농 채소로 원하는 음식을 해주는 그야말로 웰빙 식당이랍니다.

   이 식당은 주로 “지차이(吉菜 - 길림을 위주로 한 동북 요리, 길상과 복을 상징하는 요리라고도 하네요)”를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길림성의 장춘지역에서 같은 이름으로 먼저 개업하였다고 하네요.

   이 식당은 후원(後園)에서 식물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고, 유기농 채소로 건강을 추구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있답니다. “라이광잉” 생태원 식당은 2003년 7월에 정식으로 개점하였고, 그 총 면적이 3만 5천㎡ (실내 면적이 5천㎡, 실외 면적이 3만㎡ )라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식당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실내에는 열대 식물을 비롯해 2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고, 인공 폭포와 연못에서 자라는 물고기를 감상하고 새 소리를 들으며 식사를 할 수 있어 그야말로 신선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곳은 저희 블로그 부부가 살고 있는 왕징(望京)지역의 외곽에 위치한 “라이광잉(來廣營)”이란 곳에 자리 잡고 있지요.

   참고로 찾아 가는 방법은 저희 집 앞에 이 식당의 입구까지 도착하는 대중 버스편 (944路)이 있는데, 바로 “라이광잉” 지방정부, 즉 “시앙정푸(鄕政府)” 정류장에서 내리면 그 맞은편이 바로 이 식당이지요.

 

   식당 입구는 무슨 식물원 같은 간판을 내걸고 있는데, 어제 저희가 너무 일찍 갔는지 아니면 식사 시간이 아직 되지 않아서인지, 손님들이 거의 없고 한산하더라구요. 그래서 주변의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식당 구경도 하고, 사진 촬영도 하고 아무튼 부담 없이 즐겼답니다. 음식 값도 그다지 비싸지 않지만, 한 가지 흠이라면 종업원들의 서비스 태도가 그다지 친절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글쎄요, 우리가 때 아닌 시간에 갑자기 들이닥쳐 자신들의 휴식을 방해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일본 사람으로 오해해서 그런 건지 아무튼 썩 유쾌한 표정은 아니었답니다.

 

   그래도 우리 부부는 씩씩하게 요리를 주문하고, 열심히 이 거대한 식당을 둘러보았답니다. 자, 그럼 한 번 구경을 해볼까요?

 


   同達 生態園의 입구 전경.
 
 


 


   실내 전경.

 


    실내에 있는 폭포.
 
 


   실내에 있는 연못.

 


 

   식당 테이블 세팅.

 


     이곳은 아마도 귀빈석이거나 차를 마시는 곳 같네요.

 


     참고로 이곳은 생태 환경을 중시하는 곳이라 흡연금지랍니다. 그래서 끽연가를 위해 이렇게 흡연실을 따로 만들어 놓았답니다. 그리고 이 식당은 규모가 커서 한번에 1000여명이 식사를 할 수가 있답니다. 그러니 화장실도 4곳이나 있다고 하네요.

 


 

 


   채소를 재배하는 실외 전경입니다. 재배하는 각종 채소를 화분에 담아 팔기도 하지요.

 



    식당의 규모에 맞게 카운터에 걸려있는 대형 메뉴판입니다. 보기 좋게 사진으로 만들어 놓았네요.

   구경을 어느 정도 했으니,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고 하니 이제 주문한 음식들을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 식당에서 직접 갈아 만든 오렌지 쥬스. 가격은 5위안(65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지만, 맛은 장담 못합니다.

 


 

   이 식당의 특색 메뉴인 “시엔자이 펑쇼우차이(現摘豊收菜 - 이곳에서 직접 재배한 각종 유기농 채소)”입니다. 가격은 12위안(1560원)으로, 두부피에 한국 된장 맛의 소스를 얹어 함께 싸서 먹지요.

   오른 쪽은 작은 새우튀김(4위안 - 520원), 앞쪽은 마른 고추튀김(4위안)입니다.

 


    이 요리는 “시엔총무얼(鮮蔥木耳 - 목이버섯, 파, 계란을 넣어 볶은 요리)”으로, 가격은 15위안(1950원)입니다.

 


 

   이것은 “쑤예빙(酥葉餠 - 속에 팥이 들어간 깻잎전)”으로 가격은 한 개에 2위안(260원)입니다.

 


 

   이 요리는 “빠쓰런션(拔絲人蔘 - 인삼 맛탕)”으로 가격은 19위안(2470원)입니다. 그런데 속은 인삼 맛보다 오히려 계란 맛이 더 강하더군요. 혹 인삼을 갈아서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맛은 좋았답니다.

   그리고 중국 맛탕은 설탕만을 녹여 만들기 때문에 뜨거울 때 빨리 먹거나 찬물에 담가 분리 시켜 놓지 않으면 식은 후에 굳어버려 먹기가 어렵답니다. 그래서 맛탕에는 찬물이 꼭 딸려 나오지요.

 


     이 만두는 “리우허미엔 지아오즈(六合麵餃子 - 여섯 가지 잡곡을 갈아 만든 피를 사용하여 빚은 교자만두)”로 가격은 만두 속에 따라 다르지만 위의 만두(돼지고기와 채소가 들어감)는 8위안(1040원)입니다. 

 

   참고로 위의 요리들을 비롯해 이 식당에서 전문으로 하는 길림 요리는 중국뿐만 아니라 국제 요리 대회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우리 부부의 입맛(한국인의 입맛?)에는 그다지 맛있게 느껴지지는 않던데... 그래도 볼거리가 많아 한 번 가볼만한 곳이지요.

출처 : 중국에서 살아가기
글쓴이 : cas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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