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길거리 간식 - 중국식 토스트(煎餠)

그린테트라 2006. 3. 16. 15:01
길거리 간식 - 중국식 토스트(煎餠)


   우리 블로그 부부는 어제와 오늘 1박 2일로 북경 근교에 가게 되어, 잠시 블로그 자리를 비우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거리가 늦어졌네요. 많은 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리며, 오늘은  시간이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중국의 길거리 간식인 煎餠에 대해 이야기 하지요.


   우리 블로그 부부는 어제 먼 거리를 가야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답니다. 물론 아침식사는 거른 채로... 마침 거리에는 아침을 거른 많은 “샹빤주(上班族 - 중국에서 직장인들을 보통 이렇게 부른답니다)”들이 아침식당이나 길거리의 간이 음식을 파는 곳에 모여 있더군요.

   보통 중국 사람들은 출근하기 전, 동네에 있는 아침식당(중국인의 아침식사 ←를 클릭하세요)에서 아침을 해결 하지만, 시간이 촉박하거나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은 길거리의 간이 음식을 찾는 답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찌엔빙(煎餠 - 중국식 토스트)”이지요(최근 한국에서도 아침식사 대용으로 전철역이나 회사 앞에서 토스트를 파는 포장마차가 많다던데...). 물론 아침뿐만 아니라 점심에도 많이 애용하는 식사대용 간식이기도 하답니다. 

   이때 사람들은 주로 차 안이나 길거리에서 들고 다니며 먹는 답니다. 그래서 버스에 혹 煎餠을 들고 타는 사람이 있기라도 하면, 버스 안이 온통 구수한 煎餠냄새로 가득 차게 된답니다. 우리처럼 아침식사를 거른 사람에게는 정말 고문이지요.


   煎餠의 유래를 살펴보면, 산동(山東)의 태산(泰山)에서 시작 되었다고 하네요. 이미 원(元)나라 시기에 煎餠이라는 단어가 문헌상에 기록되어 있고, 청(淸)나라의 문학가인 포송령(蒲松齡 1640~1715)이 “煎餠賦”를 지을 정도로, 煎餠은 옛날부터 민간에서 널리 알려지고, 현재는 각 지방마다 약간씩의 변화와 차이가 있지만 가장 널리 애용되는 먹거리 중의 하나랍니다.

 


   상설 煎餠가게에서 아침식사를 거른 직장인이 煎餠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모습.
   만드는 시간은 보통 1~2분 정도 소요되고, 가격은 2~3위안(260~390원)으로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요. 예를 들면, 보통 계란이 하나 들어가지만 손님의 요구에 따라 계란 하나를 더 추가하거나 소시지를 첨가하면 가격이 비싸 진답니다.

 


    간이(이동식) 煎餠 노점상.

 






 

   위의 사진들은 煎餠을 만드는 순서입니다.

 

   만드는 법을 살펴보면, 화덕의 커다란 철판위에 묽은 밀가루 반죽을(한국의 빈대떡 반죽을 생각하면 되겠네요) 한 국자 떠서 얇고 둥그렇게 펼친 다음, 그 위에 날계란을 하나 깨뜨려 고르게 펼친 후 다진 파와 향채(香菜)를 듬뿍 뿌려 줍니다.

   어느 정도 익은 후에 잘 뒤집어 그 위에 소스(간장과 된장을 섞어 놓은 맛이 나지요)와 중국식 묽은 고추장을 바르고, 미리 준비해 놓은 넓적한 사각모양의 밀가루 튀김을 그 위에 얹고, 먹기 좋게 접어 싸서 주지요.

 

   영양 가치를 따지자면, 계란과 파 그리고 각종 양념들이 첨가되고 양이 넉넉하여 한 끼의 식사로도 손색이 없답니다. 맛은 버터 맛의 토스트에 비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며, 튀김이 첨가되어 바삭바삭하게 씹히는 것이 향채(香菜)만 없다면, 그런대로 한국 사람의 입맛에 맞는 먹거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 한국에서 이 가게를 연다면 장사가 잘 되지 않을까 싶네요.

 

출처 : 중국에서 살아가기
글쓴이 : cass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