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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국의 꼬치구이 전문점

그린테트라 2006. 3. 16. 15:00
중국의 꼬치구이 전문점


   오늘은 저녁을 조금 밖에 먹지 않아서 인지, 새벽인 이 시간에 왠지 배가 출출한 느낌이 듭니다. 갑자기 우리 블로그 부부가 사는 동네의 어귀에 새로 신장개업한 동북 길림식 꼬치구이 전문점이 생각나네요. 얼마 전에 우리 블로그 부부는 신장개업하여 할인을 해준다는 광고를 보고, 이 꼬치구이 전문점에 다녀왔습니다. 새로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식당의 분위기가 매우 산뜻하였고, 꼬치의 맛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게다가 손님이 직접 구워가며 먹는 재미도 솔솔치 않답니다.

 

   꼬치구이(꼬치구이 ← 클릭하세요)는 우리 블로그에서 예전에도 이미 소개한 바가 있지만,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셀프식 꼬치구이는 길거리에서 구워 파는 꼬치와는 또 색다른 느낌의 먹거리입니다.

   원래 꼬치구이는 중국 서북쪽의 신강(新疆) 위구르족(중국 소수 민족의 하나로, 이슬람 종교를 신봉하는 민족으로 외모가 상당히 이국적이고 서구적이랍니다. 이 지역을 방문하면 마치 터어키나 아랍에 와 있는 듯 한 착각을 할 정도로 이  곳의 문화와 환경 그리고 사람들의 외모가 정말 색다르답니다) 자치 지역이 그 원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하답니다.

   하지만 고고학 자료에 의하면, 산동 남부지역에서 동한(東漢)말기의 한 화상석(畵像石)이 발견되었는데, 거기에는 “카오로우추완(烤肉串 - 꼬치를 굽다)”의 장면이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로 미루어보아, 꼬치구이는 중국에서 이미 1800 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해질 무렵 거리에는 길쭉한 모양의 양철 상자에 숯을 피워 꼬치구이를 파는 위구르족 총각들을 많이 볼 수가 있지요. 하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형태의 동북식 셀프 꼬치구이 전문점이 점점 많아지고 있답니다. 왜냐하면, 최근 중국 정부는 환경오염(대기오염)과 위생 상태를 우려하여 노상에서의 꼬치구이 판매를 불법 영업으로 간주하여 법으로 금지하고 단속을 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중국에 이러한 말이 있답니다. “上有政策, 下有對策” 즉, 위(정부)에서 정책이 있다면 아래(국민)에는 대책이 있다고 하지요. 정부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해질 무렵이 되면 여전히 길거리 꼬치구이가 성업 중에 있답니다.

   반면에 식당식으로 생겨나는 꼬치구이 전문점은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어 위생과 고기의 신선도가 비교적 좋답니다. 더욱이 손님이 직접 구워서 자신의 입맛에 맞게 양념을 뿌리거나 발라가며 먹는 재미를 더하고 있답니다. 먹는 재미와 직접 조리하는 재미까지 곁들인 중국의 셀프식 꼬치구이 한번 구경해 보실래요?

 


 

   이 꼬치구이 전문점의 메뉴판.

   말 그대로 꼬치만 팝니다. 메뉴를 보면, 양고기, 양오돌뼈, 양갈비, 양콩팥, 소고기, 소힘줄, 소거시기(알죠?), 혈관, 닭똥집, 닭오돌뼈, 닭머리, 닭심장, 닭목 등등 무수히 많답니다. 그 외에도 꼬치에 꿰서 구워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먹지요.

   이 식당은 가격이 좀 비싼 편이지만, 일반적으로 길거리에서 파는 꼬치는 0.5~1위안(65~130원)정도 하고, 소거시기나 양거시기 같은 보양식은 가격이 좀 비싸답니다.

 


 

   이 식당에서는 특이하게 개인마다 이렇게 작은 접시에 담긴 갖가지 꼬치 양념이 제공됩니다. 고추장과 마늘, 접시 하나에 담긴 것이 소금, 미원, 고춧가루, 즈란(孜然 - 양고기에는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향료로 양고기의 누린내를 없애 주지요)입니다.

 


 

   목탄 숯을 사용한 화로입니다.

 



 

   양꼬치입니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양고기가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 더 비싸답니다. 그래서 간혹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양기름을 발라 양고기로 둔갑시킨 판매상을 적발한 내용이 신문에 보도되기도 한답니다. 더욱이 쥐고기(쥐포가 아닌 진짜 쥐)를 양고기로 속여 파는 악덕 판매상도 있답니다. 우웩~

 


 

   꼬치가 적당하게 구워지면 타기 전에 화로에 설치된 사각모양의 받침대에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먹을 때 하나씩 내려놓아 살짝 데워 먹지요. 사람들은 블로그 바깥주인을 꼬치구이의 달인이라고 한답니다. 정말로 타지 않고 골고루 적당히 익혀내거든요.

 



 

   양꼬치 외에도 오른쪽의 것이 “반진(板筋 - 소힘줄)”으로 살짝 구워야 부드럽고 맛이 좋답니다. 너무 오래 구우면 질기고 단단해 진답니다.

 


 

   가운데 있는 것은 편으로 썰은 “만토우(饅頭 - 한국에서 말하는 만두가 아닌 속이 없는 찐빵이랍니다)”.

 


 

   노릿 노릿하게 구워서 꿀에 찍어먹지요. 원래는 대부분 고추장을 발라 구워 먹는답니다.


   중국에 사는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꼬치구이를 즐겨 먹는답니다. 우리 블로그의 바깥주인도 무척 좋아 하는 간식거리랍니다. 잘 먹는 사람들은 한 자리에서 많게는 100개 이상의 꼬치를 순식간에 먹어치운 다네요. 그런데 정말로 맛있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한국에서도 조선족 동포들이 운영하는 꼬치구이 전문점이 있다고 하던데... 과연 맛이 중국과 같을지 궁금하네요. 여러분 저희 대신 한번 드셔 보시고 연락주세요.

 

출처 : 중국에서 살아가기
글쓴이 : cas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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