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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북경의 사천요리 식당 - 매운 할머니 (辣婆婆)

그린테트라 2006. 3. 16. 14:58
북경의 사천요리 식당 - 매운 할머니 (辣婆婆)


   어제 저녁에 이어 오늘도 북경 날씨가 습하고 무덥네요. 게다가 낮에는 비 한 방울 없이 천둥소리만 요란하게 들리고, 정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만 치고 있네요. 차라리 비라도 시원하게 내려 주었으면 합니다.

 

   오늘 같이 무더운 날,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고 얼큰한 음식이 생각이 나네요. 그래서 오늘도 역시 매운 요리로 유명한 북경의 사천 음식점 “라포포(辣婆婆)”와 여러 가지 사천 요리, 특히 사천이 원조인 “쉐이주위(水煮魚 - 편으로 썬 민물고기에 콩나물 등의 야채를 넣고, 여기에 끓는 매운 고추기름을 부어 익힌 요리)”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사천 음식점 “辣婆婆” 는 매운 할머니라는 뜻을 가진 식당으로, 한국에서 원조 떡볶이로 유명한 마복림 할머니처럼 할머니 명칭을 상호로 사용한 것을 보니, 사람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려는 의도에서 작명이 된 것 같습니다.

   이곳은 “빠위차이셔(巴渝菜舍 - 巴는 사천의 동부지역을 일컫고, 渝는 중경을 이르는 옛말 입니다)”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는데, 巴渝菜는 바로 사천요리를 말하지요.

 


    辣婆婆 식당의 외부 전경. 참고로 이 식당은 북경 북사환(北四環)의 안혜교(安慧橋)에 위치해 있답니다.
 


 

   辣婆婆 식당의 로고가 적혀 있는 일회용 젓가락과 물휴지 세트.

   매우 위생적이고, 깔끔해 보이지만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에 1위안(130원)을 별도로 지불해야 합니다. 중국에서 규모가 있는 식당에서는 이렇게 유료로 젓가락과 물휴지 세트를 제공한답니다. 손님이 직접 젓가락을 휴대하지 않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지요...

 


 

   이 요리는 “위조우 코우쉐이지(渝洲口水鷄 - 삶은 닭고기를 먹기 좋게 편을 썰어, 그 위에 매운 사천 소스를 얹은 요리)”입니다. 블로그 바깥주인이 아주 좋아하는 음식으로, 매콤한 닭고기 맛이 입맛을 돋우어 줍니다. 가격은 15위안(1950원)이지요.

 


 

   이 음식은 “찌앙요우 차오판(醬油炒飯 - 간장 볶음밥)”입니다.

   일반 중국식 볶음밥보다 밥이 의외로 찰지고 맛이 있답니다. 게다가 뜨거울 때 나무통에 먹음직스럽게 담겨져 나와, 쉽게 식지 않아서 더욱 좋습니다. 하지만 밥의 양이 너무 많아 둘이서 먹기에는 좀 벅차지만, 남은 밥은 집으로 싸서 가져오면 다음 한 끼를 훌륭히 해결할 수가 있지요. 가격은 10위안(1300원)으로, 일반 볶음밥에 비해서 좀 비싸답니다.

 


 

   이 요리는 “메이깐차이 쩡차이신(梅干菜蒸菜心 - 유채 나물에 다진 우거지 소스를 얹은 찜)”입니다. 가격은 18위안 (2340원)으로, 채소 값이 저렴한 중국의 물가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조금 짜지만, 맛은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육류를 좋아하는 바깥주인은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요리였답니다.

 


 

   이 요리는 “빠오즈 코우화꾸(鮑汁扣花菇 - 갓이 갈라진 표고버섯에 전복 소스를 얹은 요리)”입니다. 가격은 18위안(2340원)으로, 다른 식당의 가격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입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비싼 식재료 이지만, 중국에서도 상어 지느러미, 제비 집, 곰 발바닥 등등과 함께 상당히 비싼 식재료 인지라, 전복이 들어가는 요리는 대체로 높은 가격이 매겨지게 됩니다. 이 식당에서 전복 소스 요리를 이렇게 저렴하게 판매 하는 것에 대해 우리 블로그 부부는 한 때 전복향을 첨가한 소스가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답니다. 지금도 그 출처는 미지수입니다.

 




 

   끝으로, 오늘의 하이라이트 “쉐이주위(水煮魚)”요리입니다.

   매운 사천 고추가 둥둥 떠 있는 水煮魚 요리가 나오면, 종업원은 손님이 먹기 좋게 뜰채로 고추를 모두 건져내 줍니다. 그래도 그 때까지 매운 향의 기름이 보글보글 끓고 있지요. 사실은 “쉐이주위(水煮魚)”가 아니라 “요우주위(油煮魚)”라고 불러야 할 것 같군요. 이 요리에는 여러 종류의 민물고기를 사용하는데, 우리 블로그 부부가 먹은 물고기는 “차오위(草魚 - 산천어)”라고 합니다. 다른 물고기에 비해 가시가 좀 많더군요.

   이 요리 역시 기름투성이 이지만, 그래도 중국 음식 중에서 매운 맛이 강하여 한국 사람들이 즐겨먹는 요리 중의 하나랍니다. 가격은 48위안(6240원)입니다.

 

출처 : 중국에서 살아가기
글쓴이 : cas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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