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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출출한 저녁 길거리 간식 - 닭 날개 꼬치구이

그린테트라 2006. 3. 16. 14:52
출출한 저녁 길거리 간식 - 닭 날개 꼬치구이


   요즘은 북경 날씨답지 않게 화창한 날씨가 돌연 먹구름을 드리우더니 소나기를 퍼붓곤 하네요. 물 부족을 염려한 북경시 당국에서 인공강우를 뿌리는 건지, 아니면 북경의 환경이 변하는 건지, 아무튼 북경에서 드물게 경험할 수 있는 날씨가 지속되고 있네요.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저녁이 되면 북경의 거리는 활기가 넘쳐납니다. 집집마다 나이 드신 분들은 앉은뱅이 의자(나무로 된 낚시의자를 생각하면 되겠네요)를 들고 집밖으로 나와 삼삼오오 모여 시원한 바람을 쐬며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시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가 있답니다. 그리고 길거리에는 간이식 테이블을 놓고 간단한 메뉴와 함께 맥주를 파는 곳이 하나 둘씩 생겨난답니다.

   오늘은 출출한 야간에 맛있는 간식거리이자 술안주로도 제격인 닭 날개 꼬치구이를 소개할까 합니다.

 

   청화대학(淸華大學)의 서문(西門) 오른쪽에는 편도 1차선의 구(舊)도로가 있습니다. 현재는 바로 옆에 신설된 넓은 도로가 있어 이 도로는 잘 이용하지 않지요. 이곳에는 대학가 주변답게 싸고 맛있는 간이음식점들이 많답니다.

   그 중에서도 “찌츠(鷄翅 - 닭 날개)”  꼬치구이는 이곳의 명물이지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저녁이 되면 향긋한 꼬치 굽는 냄새와 하얀 연기가 온통 주변을 감싼답니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고 길거리의 간이 테이블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지요. 이때부터 꼬치를 굽는 사람들은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한번에 수 십개를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려가며 숯불에 구워냅니다.

   그중 손님들이 가장 많이 시켜먹는 닭 날개 꼬치구이는 말 그대로 일품중의 일품이지요. 깨끗하게 손질된 닭 날개를 꼬치에 꿰어 숯불에 올려놓고, 각 집마다 비법으로 만든 매콤한 소스를 발라가며 구워내면 매콤하고 맛있는 바비큐 닭 날개 구이가 됩니다.

   가격은 한 꼬치에 3위안(390원)으로 조금 비싸지만, 비싼 만큼 맛이 아주 좋고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딱 맞는 꼬치구이랍니다.

   무더운 한 여름 밤 산책삼아 거리에 나와 닭 날개 꼬치구이와 시원한 맥주 한 잔을 하면, 어느새 더위도 잊혀 지게 되지요.

 


 

   꼬치를 굽는 숯불 통입니다. 주변이 지저분하여 위생은 별로 안 좋네요.

 


 

   주문받은 닭 날개 꼬치를 숯불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습니다.

 


 

   꼬치를 굽는 사람이 부채를 들고 있는데, 이 부채는 더워서 부채질 하는 것이 아니라 워낙 주문이 많아 주문이 밀려있다 보니 숯에 부채질을 하여 숯이 더 잘 타도록 한답니다.

   정말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것 같네요. 하하~~

 


 

   꼬치를 굽는 사람의 기술이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골고루 익히고 있네요.

   실내의 꼬치구이 전문점에서 직접 꼬치를 구워 보았지만, 타지 않고 골고루 익히는 것은 정말 어렵답니다.

 


 

   페인트 통에 담겨있는 것이 바로 꼬치를 더욱 맛있게 하는 매운 소스입니다. 한국의 고추장 같은데, 여기에 여러 가지 양념이 들어간 것 같네요.

 


 

   꼬치를 구우면서 계속 이렇게 여러 번 매운 소스를 발라줍니다. 여러 번 발라 주어야 양념 맛이 고기에 잘 배어들거든요.

 


 

   먹음직스럽게 잘 익고 있네요.

   이 거리에는 꼬치를 파는 가게가 많아 저녁이 되면 주변이 온통 하얀 연기로 뒤덮인 답니다. 사실 밖(길거리)에서 꼬치를 굽는 것은 불법이랍니다. 예전에는 아무런 제재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연기에 의한 환경오염을 이유로 통풍시설을 갖춘 실내에서만 영업이 가능하답니다.

 



 

   닭 날개 꼬치가 먹음직스럽게 완성되었네요.

   겉으로 보기에는 크기가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적당한 크기로 너 댓개만 먹어도 배가 든든하답니다. 여기에 야외에서 시원한 밤공기를 쐬며 시원한 맥주를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이지요.

 

출처 : 중국에서 살아가기
글쓴이 : cas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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