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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즉석 손 만두 전문점 - 隨心所欲

그린테트라 2006. 3. 16. 14:51

즉석 손 만두 전문점 - 隨心所欲


   연일 40도가 넘던 북경의 날씨는 이틀 전 내린 비로 인해 어느 정도 수그러들고 창문 너머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들어오네요. 뉴스를 보니 한국은 어제부터 내린 비로 중부지방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던데, 아무쪼록 많은 피해가 없길 바래봅니다.

   한동안 게으른 탓에 블로그를 소홀히 한 점 많은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오늘은 집 근처의 값싸고 맛있는 즉석 손만두 식당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식당은 이름부터가 특이합니다. 바로 “수이신수오위(隨心所欲)”이지요. 직역하자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다 (뜻대로 하다)’ 즉, 의역을 하면 ‘네 멋대로 해라’ 입니다. 예전에 한국 드라마인가, 영화에서 이러한 제목을 본 것 같은데 아마도 이집이 원조가 아닐까 싶네요. 하하~~

   이곳은 북경 조양구(朝陽區) 동북쪽의 “왕징신청(望京新城)”과 “난후똥위엔(南湖東園)” 중간(주유소 옆에 있지요)지역에 위치해 있답니다. 식당은 그리 호화롭지 않고, 규모도 작지만, 음식 값이 비교적 저렴하고 맛도 좋아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답니다. 물론 저녁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음식 맛을 볼 수가 있지요.

 

   무엇보다도 이 식당의 특색은 즉석 “지아오즈(餃子 - 교자, 즉 손만두)”인데, 주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빚어 끓는 물에 익혀 나옵니다.

   만두에 들어가는 속에 따라 만두의 명칭이 달라지는데, 이 식당에서는 약 10 여종의 만두가 있답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개수나 접시로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근(斤)을 기준으로 주문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 근(斤)은 어른 주먹의 반 만한 만두가 약 4~50개가 되기 때문에 근(斤)으로 주문하기에는 만두의 양이 너무 많답니다. 그래서 보통 근(斤)의 아래 단위인 “량(兩 - 斤의 10 분의 1)”으로 주문을 한답니다. 2명이 식사를 한다면, 4兩 정도면 주문한 다른 요리와 함께 배부르게 먹을 수 있지요. 가격은 보통 한 근에 20~30위안(2600~3900원)입니다.

 

   손 만두 외에도 다양한 요리들이 구비되어 있지요. 저희 블로그 부부의 주관적인 입장에 의하면, 이 식당의 요리들은 대체로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을 것 같네요. 아울러 이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들은 일반 중국 식당의 요리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아마도 이 식당에서 자체적으로 기존의 요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방법을 첨가하여 개발해낸 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우리 블로그 부부 둘이서 이러한 요리들을 맛보는데 맥주까지 곁들여 배불리 먹어도 50~60위안(6500~7800원)이면 충분하답니다.

 


 

   “수이신수오위(隨心所欲)” 식당 입구.

 


 

   식당의 내부 전경.

   약간 어설프게 실내에 인조 나무도 심어 놓았네요. 오후 5시부터 저녁 9시 까지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답니다.

 


 

   식당을 들어서자마자 입구의 왼편에는 이렇게 만두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공간이 있답니다. 그리고 이곳은 개방이 되어있어 손님들이 만두 만드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가 있답니다.

   한 분은 열심히 만두 피를 만들고, 한 분은 열심히 만두를 빚고, 나머지 한 분은 더운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뜨거운 물에 만두를 삶고 계시네요.

 


 

   만두를 빚는데 들어가는 10여 종의 만두 속.

   그 속의 명칭을 살펴보면, “싼시엔(三鮮 - 계란, 목이버섯, 새우)”, “취엔쑤(全素 - 당면, 당근, 계란)”, “쭈로우바이차이(猪肉白菜 - 돼지고기, 배추)”, “지우차이찌단(韮菜鷄蛋 - 부추, 계란)”, “찌엔지아오찌단(尖椒鷄蛋 - 고추, 계란)”, “시홍스찌단(西紅柿鷄蛋 - 토마토, 계란)” 등등 무수히 많답니다.

 


 

   금방 빚어 삶아낸 따끈따끈한 손 만두.

   우리 블로그 부부는 “싼시엔(三鮮 - 계란, 목이버섯, 새우)” 2兩, “취엔쑤(全素 - 당면, 당근, 계란)” 2兩, 도합 4兩을 주문했는데 한 접시에 대략 20 여 개 정도가 나왔으니 정말 많기도 하네요. 부족 할까봐 다른 요리도 주문했는데...

 


 

   “취엔쑤(全素 - 당면, 당근, 계란)”의 만두 속입니다.

 


 

   “싼시엔(三鮮 - 계란, 목이버섯, 새우)”의 만두 속입니다.

 


 

   여러분 간장으로 보이시죠?

   하지만, 간장이 아니라 만두를 찍어먹는 새콤한 중국식 검은 식초인 “추(醋 - 식초)”입니다. 식초에 담겨져 있는 것은 마늘인데, 장기간 숙성을 시킨 마늘인지 새콤한 맛이 배어 만두와 함께 먹으면 개운한 느낌이 들지요.

   참고로, 중국에서 식초는 산서(山西)지역의 醋가 가장 유명하답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건강에 좋다고 하여 식초(감식초)가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지요. 바로 산서(山西)지역에서 생산되는 醋가 건강 식초로 알려져 있답니다. 우리 블로그 부부도 예전에 산서(山西)가 고향인 중국 친구로부터 醋를 선물로 받은 적이 있지요.

 


 

   우리 블로그 바깥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맥주 안주인 “시앙라투또우쓰(香辣土豆絲 - 새콤 달콤 매콤한 감자튀김)”입니다.

   가격은 10위안(1300원)이고, 사진으로 보기에는 적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산처럼 쌓인 것이 양이 무척 많답니다. 이 요리만 보면 우리 블로그 바깥주인 왈, ‘이 요리를 한국의 호프집에서 판매 한다면 대박을 칠 것 같다’ 는 나름대로 애주가의 견해를 피력하기도 한답니다.

 


 

   이 요리는 “란차이로우모샤오비엔또우(欖菜肉沫燒扁豆 - 말린 올리브, 다진 고기와 콩깍지를 볶은 요리)”로, 이름이 정말 길기도 하군요. 하하~~

   이것이 가장 전형적인 중국요리의 명명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요리의 이름에 모든 재료와 조리방법이 명시되어 있답니다. 가격은 10위안(1300원)으로, 맛도 의외로 좋았답니다.

 


 

   은박지에 싸여 있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인즈빠오찐시아(銀紙包金蝦 - 은박지에 싼 새우꼬치)”입니다. 먼저 새우를 꼬치에 꿰어 기름에 튀겨낸 후, 그 위에 갖가지 매운 양념을 얹은 요리입니다. 가격은 24위안(3120원)으로, 새우도 비교적 크고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 술안주에는 그만인 것 같네요. 게다가 꼬치가 무려 18개씩이나 된답니다. 아무튼 양을 중요시하는 우리 블로그 부부는 풍성한 요리에 대만족을 하였답니다.


   이 식당에 오면  예전에 우리 블로그 부부와 동고동락(同苦同樂) 하며 함께 이 식당을 애용했던 지우(知友)가 항상 생각이 납니다. 그 지우(知友)의 안주인도 이 집의 만두를 좋아 했었는데... 아무튼 오늘 같은 날, 당시 이 식당에서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회포를 풀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출처 : 중국에서 살아가기
글쓴이 : cas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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