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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국식 여름철 별미국수 - 량미엔(凉麵)

그린테트라 2006. 3. 16. 14:50
중국식 여름철 별미국수 - 량미엔(凉麵)


   어느새 6월도 지나가고 7월이 시작되었습니다. 2005년의 반이 훌쩍 지나고 올해도 반 밖에 남지 않았네요. 흘러가는 세월은 그 누구도 막지 못한다고 어느 가수가 노래도 불렀지요. “가는 세월 그~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한국은 장맛비로 여기저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던데, 아무쪼록 많은 피해가 없길 바래봅니다.

  이곳 북경은 어느덧 한여름의 중턱에 와 있는 느낌입니다. 어제와 오늘 한 낮의 온도가 연일 40도를 넘고, 늦은 밤에도 아스팔트에서 뿜어 나오는 열기로 숨이 막힐 지경이랍니다. 거리에는 웃옷을 벗고 맨살을 드러낸 많은 남정네들이 아녀자들의 눈길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삼삼오오 몰려서 맥주병을 기울이며 더위를 달래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가 있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방의 온도가 30도를 가리키고 있네요. 이렇게 더운 날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입맛을 잃어버리기 쉽지요. 한국에서는 이렇게 더운 날 얼음이 둥둥 뜬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면 속까지 시원할 텐데...

 

   중국에서는 어떻게 하냐구요?

   물론 중국에서도 냉면이 “렁미엔(冷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답니다. 하지만, 한국식의 가는 면발이 아닌 쫄면에 가까운 면발을 사용한 동북(東北 - 중국 동북지역의 조선족 자치구역)식 냉면으로 육수의 맛(새콤달콤한)도 다르답니다.

   “렁미엔(冷麵)”외에도 여름철 별미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 “량피(凉皮 ← 클릭하세요)”, “량펀(凉粉 - 청포묵으로 만든 올챙이국수와 비슷함)” 그리고 “량미엔(凉麵)”이 있지요. “량피(凉皮)”는 전에 이미 소개해 드렸기 때문에 오늘은 “량미엔(凉麵 - 국물이 없는 시원한 비빔국수)”에 대해 소개 하겠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중국에서 면식(麵食)은 자연 지리적인 환경으로 인해 산서(山西 - 북경의 서쪽)지역이 발달되어 있답니다. “량미엔(凉麵)” 역시 예외일 수는 없지요. 원조 격인 산서(山西)의 “량미엔(凉麵)”이 훗날 전국 각지로 퍼져나가 각 지역의 독특한 먹거리로 거듭나게 되었답니다.

   각 지역마다 재료나 양념에 따라 맛이 약간씩은 다르겠지만, 북경에서 일반적으로 맛볼 수 있는 “량미엔(凉麵)”은 주로 매운 고추양념을 넣은 사천식(四川式)이 유명하답니다. 북경의 길거리에서 더운 여름날 쉽게 접할 수 있는 여름철 별미국수가 바로 사천식(四川式) “량미엔(凉麵)” 이랍니다. 가격은 보통 2~3위안(260~39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고, 주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애용되는 먹거리 이지요.

 


 

   손님의 주문을 받아 국수를 그릇에 담고 있는 모습.

   “량미엔(凉麵)”에 사용하는 “미엔티아오(麵條 - 국수)”는 삶는 방법이 중요하답니다.

   먼저 면발이 굵은 국수를 삶아 채에 건져내어 찬 물에 행구지 않고 자연적으로 식힙니다. 여기에서 면을 삶을 때에는 오랜 시간 끓이지 말아야 합니다. 건져낸 국수가 서로 달라붙는 것을 막기 위해 기름을 조금 넣고 살짝 버무려 주면서 식혀줍니다.

   면은 약간 설익은 듯 하면서도 끈기가 없는 퍽퍽한 맛의 스파게티 면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리어카의 앞쪽 귀퉁이에 놓인 비닐봉지에는 이미 면에 양념을 얹은 “량미엔(凉麵)”이 담겨져 있답니다. “량미엔(凉麵)”을 파는 노점상들은 대부분 이렇게 포장판매를 한답니다.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이 되면 회사근처의 노점상에서 “량미엔(凉麵)”을 사다가 사무실에서 봉지 채로 펼쳐놓고 먹기도 한답니다.

   보통 한 그릇이면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답니다. 게다가 입맛이 없는 여름에는 자극적인 매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어 주어, 우리 블로그 부부도 종종 애용하는 여름철 먹거리이지요.

 


 

    “량미엔(凉麵)”에 들어가는 양념으로는 채 썬 오이, 갈은 땅콩, 파, “시앙차이(香菜 - 약간 비릿한 맛의 향이 강한 고수. 한국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싫어하는 채소의 일종)”, 마늘 즙, “추(醋 - 중국식 검은 식초)”, 참기름, 소금, 사천식 매운 고추양념 등이 있습니다.

 

   여름철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는 “량미엔(凉麵)”은 냉면처럼 시원한 국물이 없어 때로는 칼칼한 목을 축이기 위해 남자들은 따뜻한(?) 맥주 한 병을 곁들이기도 하지요.

   왜 따뜻한 맥주를 마시냐고요?

   중국 사람들은 더운 여름철에도 절대로 차가운 음료를 마시지 않고 뜨겁거나 상온의 음료를 애용합니다. 물론 최근 젊은 사람들은 종종 차가운 음료를 즐기기는 하지만, 그래도 습관 때문인지 아니면 건강상의 이유에서 인지 여전히 상온의 음료를 애용한답니다.

   그런데 거품 나는(사실 상온이면 거품이 더 많이 생기지요) 상온의 맥주를 무슨 맛으로 먹는지... 애주가인 바깥주인도 아직까지 그 의문을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하~

 

출처 : 중국에서 살아가기
글쓴이 : cas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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