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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름철 별미음식 - 량미엔(凉麵), 량피(凉皮), 량펀(凉粉), 렁미엔(冷麵)

그린테트라 2006. 3. 16. 14:49
여름철 별미음식 - 량미엔(凉麵), 량피(凉皮), 량펀(凉粉), 렁미엔(冷麵)


   오늘은 낮부터 끈적끈적하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네요. 건조한 날씨의 북경에서는 드문 날씨입니다. 낮에 잠깐 볼일이 있어 밖에 나갔다 왔는데, 후덥지근한 날씨에 이마에서는 땀이 줄줄 흘러내리네요. 차라리 덥더라도 건조한 날씨가 좋게 느껴지니 이미 중국 사람이 다 됐나 봅니다. 하하~~

 

   얼마 전 우리 부부 블로그에 갑작스런 방문객의 증가로 의아해 하면서 그 원인을 여기저기에서 찾던 중 daum blog 의 메인화면이 아닌 daum 전체의 메인화면에 우리 블로그의 글이 떠 있음을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쑥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심 기분도 좋고...

   아무튼 이 모두가 저희 블로그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는 여러분의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늦었지만, 이 자리를 빌어 많은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 전해 올립니다.

 

   당시 메인화면에 오른 글이 “중국식 여름철 별미국수 - 량미엔(凉麵)” 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 주셨고, 아울러 댓글도 남겨 주셨습니다. 하지만, 몇 몇 분께서 “이것은 ‘량피(凉皮)’다”. “아니다, 이것은 ‘렁미엔(冷麵)’이다” 등등 의론이 분분하셨습니다. 아마도 저희의 부족한 사진자료와 설명으로 인해 충분한 전달이 이루어 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 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서 우리 블로그 부부는 다시 한 번 이 부분에 대해 심층 취재(?)하기로 결심하고, 하루 날을 정해 분식집에 가서 양해를 구하고 사진 촬영을 했답니다. 물론 공짜는 없겠지요. 위에서 서술한 네 가지 분식을 하나씩 다 주문을 하였답니다. 덕분에 그 날 우리 블로그 부부는 면으로 하루의 식사를 모두 해결해야 했답니다. 하하~~

 

   그럼, 사진을 종류별로 구분하여 설명 드리겠습니다.

 


 

   우리 동네 어귀에 있는 유명한 사천(四川)식 분식점.

   유리문에는 이 가게의 주요 메뉴인 凉麵, 凉粉, 凉皮 삼형제가 나란히 쓰여 있네요.

   이곳은 젊은 부부 내외(아마도 안주인의 억양으로 보아 사천사람인 것 같네요)가 운영하는 곳으로, 아저씨는 투잡스 랍니다. 낮에는 직장에 나가고, 퇴근 무렵(오후 5시 전후)에는 집으로 돌아와 가게의 바쁜 일손을 돕느라 자연스레 투잡스가 되었답니다. 점심과 저녁이 되면 몰려드는 손님들로 인해 보통 줄을 서야 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1. 량미엔 (凉麵 ← 클릭하세요)

 


 

   량미엔(凉麵)의 주재료인 밀가루 면(麵)입니다.

   면(麵)은 약간 설익은 듯 하면서도 끈기가 없는 퍽퍽한 맛의 스파게티 면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맛있게 비벼진 량미엔(凉麵).

   가격은 한 그릇에 2.5위안(325원)이고, 양이 무척 많아 둘이서 한 그릇으로 충분히 먹을 정도로 양을 많이 준답니다.


2. 량피 (凉皮 ← 클릭하세요)

 


 

   량피(凉皮)의 주재료인 쌀가루로 만든 얇고 넓적한 피(皮)입니다.

   너무 얇아서 조심스럽게 뜯어 내지 않으면 쉽게 찢어진답니다.

 


 

   넓적한 피를 칼국수 썰듯이 둘둘 말아 손가락 굵기 정도로 썰어냅니다.

   너무 얇게 썰면 쉽게 끊어져 먹기에 불편하답니다.

 


 

   맛있게 양념된 량피(凉皮)에는 량미엔(凉麵)과 다르게 “미엔진(面筋)”이라는 쫄깃쫄깃한 유부 같은 재료가 들어가 그 맛을 한층 배가시킨답니다.

   가격은 역시 한 그릇에 2.5위안(325원)이고, 양도 무척 많지요.


3. 량펀 (凉粉 - 청포묵으로 만든 올챙이국수와 비슷함)

 


 

   량펀(凉粉)의 주재료인 커다란 청포묵입니다.

   가운데 놓여있는 삼각형 모양의 채가 무엇인지 대충 짐작하시겠지요?

 


 

   바로 청포묵을 보기 좋게 긁어내는 도구랍니다.

 


 

   커다란 양푼에 긁어낸 투명한 청포묵을 담고 갖은 양념을 하면...

 


 

   이렇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시원한 량펀(凉粉)이 된답니다.

 


 

   다른 재료에 비해 청포묵이 부드러워 쉽게 끊어지기 때문에 이렇게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하지요. 새콤, 매콤, 달콤하고 시원한 맛이 한국의 여름철 별미음식인 우묵가사리 냉채와 매우 흡사하답니다. 가격은 역시 한 그릇에 2.5위안(325원)으로 여전히 양이 많답니다.

 

   참고로, 혼자서 다 먹기에 부담되는 사람(여성분)들은 보통 1.5위안(195원)의 작은 그릇을 주문하기도 한답니다. 입맛 없는 여름철 술술 목으로 잘도 넘어다는 음식인지라 우리 블로그 부부가 아주 좋아하는 피서 음식이랍니다. 바깥주인은 술 먹고 난 다음날 해장음식으로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무엇이든지 술과 연관시키는 우리 블로그 바깥주인... 하하~~

 


 

   자~ 이제 논쟁 거리였던 중국의 여름철 별미 음식인 凉麵, 凉皮, 凉粉 삼형제가 한 자리에 모였네요.

   어떻습니까? 이제는 구분이 가시는지요?

   덕분에, 이 삼형제를 불기 전에 먹어 치우느라 우리 블로그 부부는 애를 먹었답니다.

 


 

   凉麵, 凉皮, 凉粉 삼형제를 맛있고 보기 좋게 꾸며주는 양념들.

   보통 채 썬 오이, 다진 파와 마늘 즙, 간장, 추(醋 - 중국식 검은 식초), 마지앙(麻醬 - 걸쭉하게 갈은 참깨 소스), 설탕, 소금, 조미료, 다진 고추와 고추기름, 참기름 등등...

 


 

   중국인들이 밑반찬으로 즐겨먹는 “쓰촨파오차이(四川泡菜 - 사천식 매운 김치)”.

   물론 한국 김치에 길들여진 우리들 입맛에는 그다지 맞지 않지만,  매콤, 새콤한 맛이 한국의 물김치와 비슷하지요.

   그리고 이 분식점의 특징은 “쓰촨파오차이(四川泡菜 - 사천식 매운 김치)”를 포함한 모든 재료를 식당의 안주인이 직접 손질하고 현장에서 조리한 신선한 양념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맛이 더욱 깔끔하고 좋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랍니다.


4. 렁미엔 (冷麵)

 


 

   말 그대로 시원한 냉면입니다.

   하지만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옥수수로 만든 쫄깃쫄깃한 면을 사용하고, 톡 쏘는 맛의 새콤달콤한 육수를 사용한답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이 있다면, 양배추로 만든 김치가 들어갑니다. 그리고 배 대신 수박이 들어갔네요. 가격은 보통 10위안(1300원)으로, 다른 분식에 비해 좀 비싸네요.

 


 

   이렇게 알록달록 먹기 좋은 동북식(東北式) 냉면은 중국에서 “차오시엔렁미엔(朝鮮冷麵)” 혹은 “옌지렁미엔(延吉冷麵)”으로 많이 알려져 있답니다.

   물론, 최근에는 담백한 육수에 가는 면발을 사용한 한국식 냉면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에서 많이 팔리고 있지만, 가격이 한국과 비슷하여 다른 분식에 비해 상당히 비싼지라 일반 서민들이 애용하기에는 부담이 가지요.

 

   아무튼 더운 여름 독특한 맛의 동북식 냉면으로 더위를 식히는 것도 좋은 피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출처 : 중국에서 살아가기
글쓴이 : cas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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