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중국식 포장마차 - 따파이땅(大排擋)

그린테트라 2006. 3. 16. 14:48
중국식 포장마차 - 따파이땅(大排擋)


   북경은 간만에 내린 많은 비로 더위가 한풀 꺾이고, 해 저문 저녁에는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사실 북경에서는 35도 이하라면 그리 더운 것이 아니랍니다. 하하~~)으로 주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계곡과 바다로 몰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얼마 전 미국에서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100년만의 무더위가 찾아 올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한국의 기상청에서는 “올해는 그리 덥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가 갑자기 닥친 폭염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체 기상위성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가끔은 오보가 나기도 한답니다. 많은 분들께서 넓은 아량으로 기상청에 계신 분들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참고로 우리 문중에 기상청에서 일하는 사람은 없습니다요. 하하~~

 

   오늘은 무더운 여름날 저녁 중국의 도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인 “따파이땅(大排擋 - 포장마차)”을 소개하겠습니다.


   한국에서 포장마차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지요. 추운 겨울날 술을 거나하게 먹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거나, 회식 자리에서 끝까지 남은 친구와 함께 마지막으로 포장마차에 들러 따뜻한 홍합 국물과 함께 간단한 안주로 술 한 잔을 하던...

   하지만, 중국의 포장마차는 이와는 정반대로 무더운 여름날 밤 잠 못 이루는 많은 젊은이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찾는 곳 중의 하나랍니다.

 

   해가 서산으로 저물어 땅거미가 질 때면 거리에는 이곳 저곳에 하나씩 “따파이땅(大排擋)”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중국의 “따파이땅(大排擋)”은 한국의 포장마차와 달리 차양막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길거리의 넓은 공터에 간이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그 앞쪽에는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재료와 이미 조리된 간단한 요리들이 펼쳐져 있답니다. 손님들은 가판대에 펼쳐진 음식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고, 또한 어떤 것(주로 麻辣湯)은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요리해 주기도 하지요.

 

   “따파이땅(大排擋)”에서 파는 음식들로는 “마라롱샤(麻辣龍蝦 - 매운 민물가재 요리)”, 족발(보통 향신료가 들어가 한국의 족발과는 맛이 다르지만, 어떤 곳은 한국의 맛과 흡사한 곳도 있답니다), “마라탕(麻辣湯 - 각종 채소와 여러 가지 재료들을 꼬치에 꿰어 육수가 담긴 커다란 솥에 넣어 살짝 데친 후 그 위에 매운 소스를 얹은 일종의 꼬치식 샤브샤브)”, “양로우추안(羊肉串 - 꼬치구이)”, 냉채(각종 채소무침) 등등 주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를 판매하지요.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여 한 접시에 보통 5~10위안(650~1300원)으로, 무더운 여름날 밤 노천 거리에 앉아 시원한 맥주와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피서지의 하나랍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위생과 환경미화, 주변 주민들의 불편(우리 집 앞에 이런 것이 설치되어 있다면 소란과 고성방가에 좋아할 사람이 아무도 없겠지요)으로 인해 규제가 심해지면서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저녁 9시까지는 일반 식당의 영업을 하고 9시 이후부터 간단한 음식을 내놓고 영업을 하는 일명 실내 포장마차(실내 大排擋)가 하나 둘씩 늘고 있네요.

 

   사실 탁 트인 공간에 하늘의 별을 벗 삼아 시원한 맥주 한잔 하는 정취가 좋았는데...

 


 

   이 요리는 “야보즈(鴨脖子 - 오리의 목 부분)”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먹을 것이 없는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닭의 목 부위를 먹으면 노래를 잘 한다더라”카는 설이 있지만, 블로그 안주인은 목 부위에 온갖 병균이 남아 있다는 믿음으로 절대 먹질 않습니다.

 


 

   이 요리는 “야토우(鴨頭 - 오리의 머리)”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참 다양한 먹거리 문화를 가지고 있네요. 하하~~

 


 

   이 요리는 “펑쫘(鳳爪 - 원래 글자의 의미는 봉황의 발을 뜻하지만, 듣기 좋게 닭발을 이렇게 부른답니다)”입니다.

   보기에는 하얗고 맛이 없어 보이지만, 사천식 매운 작은 고추를 넣어 매콤한 맛이 배어 있답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닭발은 매콤한 고추장에 무쳐 먹는 것이 일품이지요. 침이 꼴깍~

 


 

   이 요리는 여러분도 잘 아시는 “피딴(皮蛋 - 썩은 오리 알)”입니다.

   한국의 '김소운'이라는 분이 쓴 “피딴문답”이라는 수필이 있는데, 여기에 나오는 주 소재가 바로 “피딴(皮蛋 - 썩은 오리 알)”입니다. 처음 드시는 분들은 고약한 맛에 싫어하실 수도 있지만, 여러 번 드신 분들은 그 고소하고 독특한 맛에 또다시 찾게 되는 음식이랍니다.

 


 

   이 요리는 속이 빨간 무를 살짝 볶은 요리입니다.

 


 

   이 요리는 “미엔진(面筋 - 쫄깃쫄깃한 유부와 같은 재료)”과 숙주나물을 간장을 넣고 볶은 요리입니다.

 


 

   이외에도 “따파이땅(大排擋)”에는 여러 가지 재료와 간단한 간식거리들이 진열되어 있어,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재미거리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한 아주머니가 깔끔하고 위생적인 복장으로 영업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계시네요. 음식에 이물질이 들어갈 까봐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크린랩으로 씌워 놓았답니다.  참고로 이곳은 실내 “따파이땅(大排擋)”입니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날 저녁 집안에서 에어컨과 씨름을 할 것이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川(요즘 동네마다 川이 있고 주변에 시설을 갖추고 산보하기에 좋다고 하네요)에 나가 시원한 바람을 쐬시는 것이 어떨지요...

출처 : 중국에서 살아가기
글쓴이 : cass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