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직도 열대야 현상으로 밤 잠을 설치는 분들이 많다고 하지만, 이곳 북경은 요즈음 며칠 저녁 의외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달콤한 수면을 청할 수가 있답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덧 7월의 달력이 넘어가고, 오늘이 8월의 첫 날이네요.
들리는 말로는 한국에 있는 대부분의 직장이 오늘부터 휴가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모두 즐거운 휴가 보내시고 8월 내내 즐거운 일들만 생기시길 기원합니다.
오늘은 얼마 전 북경에서 함께 했던 학우(學友)가 중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관계로 주변의 지인(知人)들이 모여 조촐하게(?) 환송식을 하였습니다. 환송식을 겸하여 중국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였는데, 식당이 깔끔하고 음식 맛도 의외로 좋아 오늘은 이 식당을 소개할까 합니다.
식당의 이름은 “아쥔지우지아(阿俊酒家)”로 북경의 동북쪽 해전구(海澱區)의 “우다오코우(五道口 - 주변에 北京語言文化大學이 있는 한국 유학생 밀집 지역으로, 코리아 타운이 형성되어 있답니다)” 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식당은 특별하게 지방색을 갖고 있는 음식이 아닌 여러 가지 다양한 음식을 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티에반(鐵板 - 철판)”요리, “추안차이(川菜 - 사천요리)”, “하이시엔(海鮮 - 해산물)”요리, “찌아창차이(家常菜 - 가정식 요리)”, 북경식 “카오야(考鴨 - 오리구이)” 등등 그야말로 다양한 요리를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는 식당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실내가 상당히 넓고 깨끗하며, 가격도 비교적 저렴할 뿐더러 맛도 좋아 식사시간이 되면 많은 손님들로 붐빈답니다.
자~ 그럼 미식의 세계로 한번 빠져볼까요?
또 다른 한쪽에서는 이렇게 직접 이 식당에서 제조한 “쨔피(扎啤 - 생맥주)” 를 판답니다. 500cc 한 잔에 12위안(1560원), 1500cc 는 28위안(3640원)이라고 붙여 놓았네요. 맛은 걸쭉하고 고소하여 여성분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네요.
식탁에 엄청 큰 철판이 덮개에 씌워 올라왔네요. 철판의 크기는 아마도 한국의 닭갈비집에서 사용하는 철판의 크기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무엇일까~요?
참고로 요리들의 이름과 가격은 우리 블로그 부부가 직접 주문을 하지 않은 관계로 아는 것만 간단히 소개 하겠습니다.
이 요리는 “아쥔터써파이구(阿俊特色排骨 - 매운 양념 돼지갈비)” 입니다.
이 식당에서 추천하는 특색 요리로 맛이 느끼하지 않고, 매운 양념이 배어 있어 한국인의 입맛에 맞을 것 같네요.
이 요리는 “주통똥포로우(竹筒東坡肉 - 죽통에 넣어 끓인 동파육)” 입니다. 비계가 조금 두꺼워 살코기만 드시는 분들은 별로 좋아하시지 않겠네요.
참고로 “똥포로우(東坡肉)” 는 송(宋)나라 시기의 유명한 문인(文人)인 소식(蘇軾), 즉 소동파(蘇東坡)가 항주(抗州)에 살고 있을 때 자주 만들어 먹었다고 알려진 요리입니다. 돼지의 “조우즈(肘子 - 돼지의 허벅지 부분)” 를 간장, 설탕, 파, 술 등으로 양념하여 약한 불에 장시간 끓인 것으로, 고기가 두부처럼 부드럽고 맛이 좋답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에 술이 빠져서는 당연히 안 되겠죠? 하하~
이 술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명주(名酒)에 속하는 “우량애(五粮液)” 입니다. 식당에서는 상당히 고가에 팔리는 술(몇 백 위안)로, 귀국을 하는 학우(學友)가 오늘을 위해 특별히 가져 왔네요. 사실 중국에서 이렇게 고급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일 년에 몇 번 안 된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술을 좋아하는 블로그 바깥주인은 희색이 만연해 있네요.
하지만 과음은 절대 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