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길거리 간식 - 즉석 팝콘(爆米花)
요즈음 북경은 계절이 거꾸로 가는 것 같습니다. 시기적으로 보면, 한참 전에 입동(立冬)도 지나고 점점 추워져야 할 것 같은데, 아직도 길거리에는 늦가을의 정취가 가득하답니다. 게다가 공기도 맑아 하늘이 더욱 높고 푸르게 보입니다. 올해는 정말 이상 기온이다 싶을 정도로 따뜻하고 화창한 겨울을 맞이하고 있네요.
그래서 우리 블로그 부부는 쾌청한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 최근 외출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후 해질 무렵, 북경의 곳곳에 숨어 있는 공원은 좋은 날씨를 이용해 산책과 운동을 나온 사람들로 활기가 넘치게 됩니다.
한편, 방과 후 학교 앞은 수업이 끝난 후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뛰어 나온 아이들로 떠들썩해진답니다. 그리고 주변에는 어느새 구수한 버터 냄새로 아이들을 유혹하는 길거리의 즉석 팝콘 리어카가 대기하고 있지요.
이러한 즉석 팝콘 리어카는 퇴근 무렵 버스정류장이나 학교 주변에 많이 몰려 있답니다. 금방 튀겨낸 옥수수 팝콘은 냄새뿐만 아니라 맛도 기가 막히게 좋아 영양 간식으로 손색이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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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팝콘을 “빠오미화(爆米花)” 혹은 “빠오위미화(爆玉米花)” 라고 한답니다. 최근 북경에서 길거리의 간식으로 급부상한 즉석 팝콘은 만드는 제작 과정도 재미있고 신기하답니다.
우선 즉석 팝콘 리어카에는 평평한 뚜껑이 달린 솥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뚜껑에는 옥수수가 타지 않도록 저을 수 있는 손잡이가 달려 있지요.
팝콘의 재료로는 먼저 주재료인 옥수수 알갱이와 버터, 설탕, 초콜릿, 딸기향 시럽 등이 갖추어져 있답니다. 그래서 손님의 입맛과 취향에 따라 첨가물과 양을 달리하여 튀기면 구수하고 따끈따끈한 팝콘이 완성되지요.
보통 팝콘은 인민폐 2위안(260원), 다른 향(초콜릿, 딸기향 시럽 등등)을 첨가하면 인민폐 3위안(390원)에 한 봉지 가득 가져갈 수 있답니다.
그럼, 맛있는 팝콘의 제작 과정을 한 번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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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따뜻하게 데운 솥에 버터를 넣고 녹입니다.
마른 옥수수 알갱이와 설탕 혹은 가는 소금 등을 넣고 뚜껑을 닫습니다. 이때, 다른 맛을 원하면 초콜릿이나 딸기향 시럽을 첨가해 달라고 말을 하면 됩니다.
참, 중국에서 초콜릿은 외래어를 음차하여 “치아오커리(巧克力)” 또는 “쭈구리(朱古力)”라고 한답니다. 정말 재미있는 중국식 외래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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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솥 안의 열기가 점점 더해지면 뚜껑에 달린 손잡이를 열심히 돌려야 하지요. 오른쪽으로 여러 번, 왼쪽으로 여러 번... 팝콘이 튀겨질수록 ‘펑펑’ 소리도 점점 요란해지지요.
약 2분 정도가 지난 후, 어느 정도 ‘펑펑’ 소리가 잠잠해지면 팝콘은 거의 다 완성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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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 만들어진 팝콘을 바구니에 담고 뚜껑을 덮어 마구 흔들면, 팝콘의 열기도 어느 정도 가라앉고 팝콘에 묻어 있던 첨가물들이 골고루 스며들게 됩니다. 게다가 미처 터지지 않은 딱딱한 옥수수 알갱이를 걸러내는 아주 실용적인 역할을 하는 바구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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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렇게 해서 완성된 팝콘을 비닐봉지에 한 가득 담아 줍니다.
값도 저렴하고 영양도 풍부한 팝콘은 극장용 심심풀이 땅콩 대신 출출한 배를 달랠 수 있는 훌륭한 영양 간식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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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 팝콘은 탄 것이 아니라 “치아오커리(巧克力 - 초콜릿)”을 첨가한 것입니다. 달콤하면서 향긋한 초콜릿향이 첨가되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옛날 폐품과 바꾸어 먹던 강냉이와 쌀을 튀겨 만든 튀밥 등이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어린 아이들의 영양 간식이었지요. 최근에는 웰빙 간식으로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던데...
커다란 대포 모양의 기계를 리어카에 담아 끌고 다니시며 동네 어귀에 자리를 잡고 집집마다 가져온 쌀이나 옥수수 그리고 누룽지 등을 ‘뻥~’ 하고 튀겨 주시던 뻥튀기 아저씨가 그립습니다. 요즈음에도 뻥튀기 아저씨가 계신지 궁금하네요.
우리 블로그 부부는 오늘 낮에 사온 초콜릿 팝콘을 간식으로 먹으며, 과거 어린 시절의 뻥튀기 아저씨를 회상하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