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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국의 길거리 간식 - 계란 호떡 (鷄蛋灌餠)

그린테트라 2006. 3. 16. 14:41
중국의 길거리 간식 - 계란 호떡 (鷄蛋灌餠)


   북경은 이제 완연한 가을 날씨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날씨가 따뜻한 이불을 생각나게 합니다. 어제 저녁에는 블로그 안주인의 말을 듣지 않고 밤새도록 창문을 열어놓은 채로 잠이 든 블로그 바깥주인이 결국은 감기에 걸려, 오늘 하루 종일 콧물 찍! 눈물 찍! 화장지 한 두루마리를 다 써버렸답니다.


   참, 감기에 걸렸을 때 중국 사람들이 애용하는 유명한 중약(中藥 - 한국의 한약을 생각하시면 되겠네요)이 있답니다. 중국에서 사스가 창궐하던 시기에 역시 사스 예방약 (정식적으로 효능은 입증되지 않았지만, 감기의 증세와 비슷한 초기의 사스 예방에 좋다고 하네요)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재기를 했던 약이기도 하지요. 분말로 되어있어 뜨거운 물만 부으면 쉽게 녹아, 마치 한국에서 어른들이 감기에 걸리시면 자주 드시던 광동 쌍화탕과 비슷한 맛이 난답니다.

 


 

 

    가루로 가공되어 있는 이 “쭝청야오(中成藥 - 제조된 중약)” 의 이름은 바로 “반란껀(板藍根 - 감기에 특효가 있는 약초의 이름이기도 하지요)”입니다.

   파란 상자 케이스에 들어 있는 이 약은 예전에는 여러 회사에서 제조한 다양한 종류가 판매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동인당(同仁堂) 약국에서 제조한 “반란껀(板藍根)”이 시장을 제패하였답니다.

   아무래도 오늘 밤에는 “반란껀(板藍根)”을 블로그 바깥주인에게 먹여야겠네요.

 

   감기로 축 늘어져 있는 바깥주인과는 달리 블로그 안주인은 저녁으로 먹은 밥이 부족했던지 배가 다시 출출해 졌답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길을 가다 보았던 계란 호떡 (鷄蛋灌餠)이 문득 생각이 나네요.

   계란 호떡은 중국 하남성(河南省 - 중국의 심장부라고 말할 수 있는 중원 지역에 위치한 행정구역) 신양(信陽) 지역의 “찌단꽌빙(鷄蛋灌餠)”이 유명하다고 하네요.

   어떻게 해서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되었을까요? 바로 이 호떡을 만드는 조리법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이 호떡의 조리법을 살펴보면, 발효시킨 밀가루 반죽을 둘둘 원통형으로 말아 원형으로 납작하게 누르면 속에 공간이 생기는 전병이 된답니다. 그것을 달군 철판에 올려놓고 기름에 지지다가 겉이 노르스름하게 익을 무렵, 계란을 통째로 깨뜨려 넣거나 풀어 놓은 계란에 다진 파를 넣고 잘 저어 전병의 한 부분을 벌린 후 그것을 붓고 끝을 잘 마무리 한 후에 다시 잘 구워내면 맛있는 호떡이 된답니다.

   잘 구워진 호떡에 “티엔지앙(甜醬 - 밀가루와 소금으로 발효시켜 단 맛이 나는 중국 특유의 독특한 된장)” 이나 “시엔라지앙(咸辣醬 - 맵고 짭짤한 소스)” 등을 발라 먹으면 고소하고 영양가 풍부한 한 끼의 간식이 된답니다.

   보통 한 개에 1위안 (130원)정도 하는 이 호떡은 갓 구워 냈을 때에 계란과 다진 파의 향기가 어우러져 정말 군침이 핑 돈답니다.

 


 

   우리 동네 계란 호떡 (鷄蛋灌餠) 가게의 어린 총각들.

  앞 쪽의 간판에는 "시앙쑤(香酥 - 향기롭고 바삭바삭한, 즉 맛있고 고소한)" 라고 씌여져 있네요. 총각들의 미소가 더 고소하게 느껴지는 걸요~~

 


 

   밀가루 반죽을 원형으로 둘둘 말아야 여러 겹의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패스트리 형태의 계란 호떡이 된답니다.

 


 

   사진에서는 좀 어지럽고 지저분하게 나왔지만, 그래도 맛은 정말 좋답니다. 게다가 영양까지... 


   이렇게 사진을 보며 블로그 안주인이 군침을 흘리는 동안, 블로그 바깥주인은 감기를 떨어뜨린다며 얼큰한 번데기 안주에 약주(藥酒)를 드시나 봅니다.

   아무튼 내일은 감기를 뚝 떨어뜨리고 다시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중국에서 살아가기
글쓴이 : cas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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