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중국 서민들의 먹거리 - 마라탕(麻辣湯)

그린테트라 2006. 3. 16. 14:39

중국 서민들의 먹거리 - 마라탕(麻辣湯)


   한동안 선선한 바람이 창문 너머로 들어와 가을이 시작 되는가 싶더니, 며칠 전부터 막바지 더위라고 시위를 하듯 습하고 끈적끈적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나태한 마음에 글을 올리지 못했네요. 먼저 사과의 말씀 전해 올립니다. 혹 어떤 분들은 이제 소재가 떨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계시겠지만, 아직도 중국과 북경에 대한 소개는 무궁무진하답니다. 하하~~

   이곳 역시 사람들 살아가는 곳이고,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모습들이 모두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서설(序說)이 길었네요.

 

   오늘은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없진 않지만, 지금은 계절의 구분 없이 많은 서민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마라탕(麻辣湯)”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마라탕(麻辣湯)” 역시 사천(四川)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전에 소개해 드렸던 “샤브샤브(火鍋 ← 이곳을 클릭하세요)”와 비슷한 개념의 음식으로 샤브샤브를 패스트푸드화 시켰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샤브샤브(火鍋)”는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 가서 각각의 손님 테이블에 놓여 진 양념을 우려낸 국물에 다양한 채소와 육류를 살짝 데쳐먹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마라탕(麻辣湯)”은 “화지아오(花椒 - 입안이 얼얼할 정도의 매운 중국 양념 중의 하나)”, “쓰촨라찌아오(四川辣椒 - 한국보다 더 매운 사천고추)”와 다양한 양념을 넣고 우려낸 국물에 손님들이 선택한 다양한 야채와 육류를 가게 주인이 직접 살짝 데쳐서 갖다 주면 손님은 그냥 먹기만 하면 된답니다.

   야채와 육류는 보통 꼬치에 꿰어 파는데 양도 많지 않고 저렴하여 다양한 종류를 쉽게 맛볼 수 있으며, 번거롭게 내가 직접 손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패스트푸드화 된 음식이라고 감히 붙여봅니다.

 

   “마라탕(麻辣湯)”은 보통 길거리에서 좌판대(포장마차)식으로 운영을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샤브샤브(火鍋)”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마라탕(麻辣湯)”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도 있답니다. 이곳에서는 “샤브샤브(火鍋)”식당과 마찬가지로 주문한 재료를  본인이 직접 데쳐먹습니다.

   “마라탕(麻辣湯)”은 말 그대로 마(麻 - 입안이 얼얼하게 아린 맛)하면서도 매운 맛(辣)이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아 중국에 계시는 많은 한국 분들이 애용하는 음식이기도 하지요.

 

   참고로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아이칭마라탕(愛情麻辣湯)”이라는 중국영화가 있습니다. 중국의 장양(張揚)이라는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세 편의 이야기가 있는 옴니버스식 영화로, 각각 연령이 다른 커플(20대, 30대, 40대)의 삶과 사랑을 “마라탕(麻辣湯)”에 빗대어 “마라탕(麻辣湯)”처럼 맵고 다양한 인생의 역경을 그려낸 감동을 주는 영화입니다.

   혹 기회가 된다면 영화 “아이칭마라탕(愛情麻辣湯)” 을 보시고 우리의 삶과 비교해 보시는 것이 어떨지요?

 


 

 

   “마라탕(麻辣湯)”은 보통 이렇게 길거리에서 포장마차 식으로 운영을 한답니다. 앞에는 꼬치에 꿰어있는 다양한 재료들이 놓여 있네요.

   주인아저씨가 빈 광주리를 하나 주면 거기에 먹고 싶은 것들을 손님이 직접 담아 아저씨에게 주고 뒤편에 계속 끓고 있는 “마라(馬辣)”한 국물에 살짝 데쳐 접시에 담아주면, 손님은 그냥 먹기만 하면 되지요.

   가격은 한 꼬치에 0.5~1위안(65~130원)으로 상당히 저렴하여 10위안(1,300원) 정도면 배불리 먹을 수가 있답니다.

 


 

 

   우리 블로그 부부의 동네에 있는 사천(四川) 분식점에서 사온 “마라탕(麻辣湯)”.

   찐 메추리알, 곤약, 어묵, 배추, 쑥갓, 당면, 두부피, 브로콜리, 시금치 등등 무척이나 다양하답니다. 둘이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 인데도 8위안(1,040원)밖에 안합니다.

 


 

   이곳은 전에도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 “구이지에(鬼街 ← 이곳을 클릭하세요)”에 위치한 “마라탕(麻辣湯)”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입니다. 워낙 사람들에게 알려진 유명한 곳이라(鬼街에만 두 군데가 있지요)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린답니다. 조금 늦으면 번호표를 받고 밖에서 대기해야 하지요.

   참고로 이 식당의 주방장이 TV에서 하는 요리 경연대회에 참가하여 상도 받았다고 하네요.

 


 

   “시아오샨청마라탕(小山城麻辣湯)”식당의 내부전경.

   내부는 그다지 넓지 않고 인테리어도 별로 이지만, 항상 만원인 손님들과 끓여먹는 솥에서 뿜어 나오는 열기가 보기만 해도 등에서 땀이 흐를 정도네요.

 


 

   보통 “샤브샤브”하면 원앙(鴛鴦)후워꿔가 일반적인데, 이곳은 특이하게도 “싼써후워꿔(三色火鍋)”가 있답니다. 여러 가지 다양한 국물이 있는데 그 중에서 입맛에 맞는 세 가지를 고를 수가 있지요.

   우리 블로그 부부가 선택한 것은 맨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카레 맛, 정통 마라(麻辣) 맛, 김치 맛(한국의 김치와 달리 멀건 국물이네요)입니다.

 


 

   육류와 채소를 국물에 살짝 데쳐 찍어먹는 양념으로, 오른 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다진 마늘, 다진 파, 다진 “시앙차이(香菜 - 향채. 향이 강한 중국식 양념)”, “마지앙(麻醬 - 깨를 갈아 걸쭉하게 만든 양념)”입니다.

 


 

   오른쪽 아래에 있는 것은 얇게 썬 양고기입니다. 블로그 안주인은 아직도 양고기를 못 먹지요. ㅋㅋ~~

   왼쪽에 있는 빨간 국물이 마라(麻辣) 맛인데, 보기에도 상당히 매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입안이 얼얼하고 속이 따가울 정도의 매운 맛을 갖고 있답니다. 그래서 우리 블로그는 종업원에게 특별히 덜 맵게 해 달라고 주문을 했는데도 상당히 맵네요.

   눈물 찍~ 콧물 찍~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종업원 아가씨가 웃으면서 하는 말 “우리 식당에서 제일  안 맵게 해서 나온 건데...”

   그때 옆 테이블에서 한 중국 아저씨가 하는 말 “이거 왜 이리 안 매워. 어이~ 종업원! 사천(四川)고추 더 갖고 와~”

   우리 블로그 부부는 그 자리에서 쓰러질 뻔했답니다. 아마도 그 아저씨는 고향이 사천(四川)인가 봅니다.

   덕분에 우리 블로그 부부는 다음날 서로 화장실 쓰겠다고 한바탕 해야 했지요. 하하~~

출처 : 중국에서 살아가기
글쓴이 : cass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