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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국의 사천식(四川式) 매운 순두부 - 四川豆花

그린테트라 2006. 3. 16. 14:36
중국의 사천식(四川式) 매운 순두부 - 四川豆花


   최근 북경은 연일 한낮에는 따가운 햇볕이 내리 쪼이고, 밤에는 선선한 바람이 두꺼운 이불을 끌어당기게 합니다.

   한국은 태풍 “나비” 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 많은 피해가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후 맑게 갠 파란 가을 하늘이 태풍으로 피해를 입으신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은 우리 블로그 부부가 배가 출출할 때 식사대용으로 혹은 간식으로 자주 사서 먹는 중국의 사천식(四川式) 매운 순두부인 “쓰촨또우화(四川豆花)” 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우리 부부가 사는 동네의 아주머니께서 직접 콩을 갈아 집에서 손수 만들어 파시는 “쓰촨또우화(四川豆花)” 는 그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퇴근 시간 무렵이면, 아주머니는 어김없이 리어카에 방금 만들어 김이 솔솔 나는 순두부가 담긴 커다란 두 개의 솥단지를 싣고 나타납니다. 아주머니는 리어카를 끌고 걸어오시면서 “쓰촨또우화~~, 쓰촨또우화~~” 하고 외치십니다. 그러면 이 소리를 듣고 식욕이 당기는 우리 부부는 쏜살 같이 내려가 아주머니의 따끈따끈한 순두부를 두 그릇 사와서 먹습니다.

   아주머니의 순두부는 한 그릇에 2위안(260원)으로, 한 그릇이면 한 명의 든든한 요기가 된답니다. 보통 아주머니께서는 순두부를 그릇에 씌운 비닐 봉투에 담아 주시는데, 먼저 간수가 우러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물을 몇 국자 그릇에 담고, 켠켠히 조각을 낸 순두부를 으깨어지지 않게 조심해서 담아 줍니다. 그리고 순두부 위에 얹어 먹을 수 있는 사천식의 매운 소스를 따로 담아 줍니다.

  소스는 여러 가지 양념과 다진 파, 마늘, 고춧가루, 참기름 등이 배합을 이루어 그야말로 한국에서 맛보았던 순두부 양념장과 매우 흡사하답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사천요리에 주로 들어가는 재료인 입이 얼얼하고 아린 맛을 내는 “화지아오(花椒)”가 들어간다는 것이지요.


   중국에서 두부는 응고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리고 두부로 만들 수 있는 가공 식품 역시 정말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고, 그 모양도 천차만별 이지요. 두부의 가공 식품에 대해서는 다음에 좀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두부 한 가지만 보더라도, 완전히 탱탱하게 응고된 두부를 “베이또우푸(北豆腐 - 북방 두부)” 라고 하며, 이보다 부드럽고 연한 것을 “난또우푸(南豆腐 - 남방 두부)” 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남방 두부보다 좀 더 부드럽고 연한 것을 바로 “또우푸나오(豆腐腦 - 한국의 순두부찌개에 넣는 순두부와 똑같지요. 생김새가 사람의 뇌와 비슷하다고 하여 이렇게 이름이 붙었다네요)” 라고 부른답니다.

   더 나아가 이 “또우푸나오(豆腐腦)” 와 남방 두부의 중간 정도로 응고가 된 두부를 바로 “또우화(豆花)”라고 부르지요. “또우화(豆花)” 의 모양을 자세히 살펴보면 스펀지 모양처럼 기포가 생겨 있고, 희고 매끄러운 일반 순두부 보다 약간 거친 느낌도 있습니다. 하지만 콩의 구수한 맛과 입안에서의 감촉이 (물컹물컹한 순두부보다) 훨씬 좋답니다.

   한편 “또우푸나오(豆腐腦)” 보다 더 연하고, 응고된 후 모양이 흐트러진 두부를 “쉐이또우푸(水豆腐 - 물두부)” 라고 한답니다.

   두부 하나로도 이렇게 다양한 종류가 있을 수 있다니, 그야말로 “두부학(豆腐學)” 이라는 학파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하~~


   “쓰촨또우화(四川豆花)” 는 일반 “또우화(豆花)” 에 사천식의 매운 양념을 얹어 먹는다 하여 이렇게 부르게 되었답니다.

   자~~구수하고 얼큰한 사천식 순두부 한 그릇 드셔 보시겠어요?

 


 

   금방 만들어 따끈따끈하고 구수한 “또우화(豆花)” 입니다.

 


 

   자세히 보니, 구멍이 송송 나있는 “또우화(豆花)” 와 두부의 노란 국물이 정말 배합을 이루는 군요.

 


 

   “쓰촨또우화(四川豆花)” 의 매운 양념.

  재료를 살펴보니 간장, 사천고추가루, “화지아오(花椒)”, 고추기름, 참기름, 다진 파, 마늘, 깨 등이 들어 있네요.

 


 

   “쓰촨또우화(四川豆花)” 세트입니다.

 


 

   개인용 접시에 담고 양념을 적당히 얹으면...

 


 

   얼큰한 한 끼 간식이 됩니다.


   두부는 맛도 좋을 뿐만 아니라 가격이 저렴하고 영양가도 풍부해 웰빙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중국에서도 일반 서민들이 가장 즐겨 먹는 고단백 식품이 바로 두부랍니다.

   옛날 외가댁에서 직접 맷돌에 콩을 갈아 동해 바다의 간수를 넣어 외할머니께서 만들어 주시던 무공해 두부와 두유가 생각이 납니다. 오늘 저녁에는 두부 한 모 사다가 구수한 된장찌개 한 뚝배기 끓여 먹어야 겠네요...

출처 : 중국에서 살아가기
글쓴이 : cas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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