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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왕푸징의 먹자골목(1) - 小吃街

그린테트라 2006. 3. 16. 14:35

왕푸징의 먹자골목(1) - 小吃街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나무에서는 언제부터인지 붉고 노랗게 변한 잎사귀가 한 잎, 두 잎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잠시 숙였던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펴보니, 10월이란 놈은 훌쩍 떠나가 버리고 어느새 11월이 찾아왔네요.

   문득 ‘이용’이란 가수의 “잊혀진 계절”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생각납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오늘이 바로 그날이네요. 하하~~

   사실 우리 블로그 부부는 아는 분의 소개로 돈벌이를 위해 번역을 하느라 10월 한 달을 집에서 파묻혀 지내야 했답니다. 그래서 가을이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 버렸네요. 오늘에서야 어느 정도 일을 마무리하고 다시 평소의 생활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블로그도 너무 소홀히 했네요. 많은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왕푸징의 밤거리에 이어서 오늘은 왕푸징에 있는 먹자골목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왕푸징에는 먹자골목이 두 군데가 있습니다. 한 곳은 왕푸징 거리의 중간 골목에 있고, 다른 한 곳은 왕푸징 거리의 북쪽 끝부분의 왼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먹거리의 종류로 말하자면, 두 번째 먹자골목의 먹거리가 다양하고 종류도 많습니다. 오늘은 먹거리의 첫 번째로, 중간 골목에 있는 “시아오츠지에(小吃街 - 직역을 하면 ‘스낵가’이지만, 먹자골목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곳은 왕푸징 “뿌씽지에(步行街 - 보행가)”를 가다보면 중간쯤의 왼편으로, 작은 골목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총 면적은 약 2,000 평방미터로 먹자골목에는 민속공예품을 파는 곳이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일반 골목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지만, 왕푸징거리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하나의 관광지역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거리를 살펴보면, 옛날 전통식의 저자거리를 복원해 놓은 듯 한 느낌이 들고 현재는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명소중의 하나랍니다. 아마도 중국에 여행을 오셨던 한국 분이라면 한 번 쯤은 들려보셨을 겁니다. 워낙 외국인이 많다보니 음식 값도 비싸고, 사실 맛도 그다지 좋다고 말할 수 없답니다. 단지 간단하게 눈요기만 하는 것이 좋을 듯 싶네요.

 

   자~ 그럼 오늘은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사진 올리겠습니다.

 

 

   왕푸징 “시아오츠지에(小吃街 - 먹자골목)”로 들어가는 입구의 전경입니다.

 

 

   입구부터 양 옆으로 먹거리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길거리에 등장하는 “탕차오리즈(糖炒栗子 - 볶은 밤)”입니다.

   만드는 법을 살펴보면, 커다란 무쇠 솥에 밤과 자갈을 넣고 열을 가열하여 볶으면서 약간의 설탕을 넣으면 윤기가 흐르는 달콤한 군밤이 됩니다. 가격은 보통 한 봉지에 5~10위안(650~1,300원)으로 간식거리로는 아주 제격이지요. 더욱이 막 볶아낸 따끈따끈한 밤은 추운 겨울에 어울리는 영양 간식이랍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갑자기 한국의 군고구마와 군밤이 생각나네요. 하하~~

 

 

   이미 시기가 지난 야자수 열매도 팔고 있네요. 중국의 땅덩어리가 워낙 넓다보니, 남쪽 해남도(海南島)의 특산인 야자수 열매를 겨울에도 이곳 북경에서 맛볼 수가 있답니다.

 

 

   전에도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 그 유명한 “삥탕후루(冰糖葫蘆 ← 클릭 하세요)”입니다.

 

 

   이 요리는 “투얼치카오로우(土耳其烤肉 - 터키식 바비큐)”입니다.

   커다란 쇠꼬치에 세로로 고기를 끼워 돌려가며 굽고, 주문을 받으면 칼로 고기를 조금씩 베어내어 밀전병에 싸서 여러 가지 채소와 양념을 넣어줍니다. 보기에는 특이하고 군침이 돌지만, 막상 먹어 보니 그다지 맛있는지 모르겠네요.

 

 

   꼬치구이집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아서 그런지 이곳에 꼬치집이 특히 많네요. 보관 시설이나 주변 환경이 꽤나 깔끔하게 꾸며져 있네요.

 

 

 

   먹자골목의 안쪽으로 들어가서 왼쪽 편으로 이렇게 분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답니다. 실내에도 탁자가 있지만, 워낙 공간이 협소하다보니 이렇게 바깥에 탁자를 놓고 영업을 하고 있답니다.

 

 

   이곳은 꼬치구이를 전문으로 파는 가게입니다. 꼬치의 종류도 무척 다양하답니다.

 

 

   전에도 소개해 드린 바 있는 “초우또우푸(臭豆腐 - 썪힌 두부. 발효시켜 고약한 냄새가 나지요)”“하이씽(海星 - 바다의 별, 불가사리)”입니다.

   저희 블로그 부부도 아직 불가사리 꼬치는 먹어 보지 못했지만, 굉장히 딱딱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파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바삭바삭하고 맛있다고 하네요.

 

 

   그야말로 혐오식품의 왕국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사진을 보시죠.

 

 

   “하이마(海馬 - 해마)”입니다. 무슨 맛일까?

 

 

   가운데 있는 것이 “씨이(蜥蜴 - 도마뱀)”입니다.

 

 

   이것은 “찬(蟬 - 매미)”입니다. 이것은 그 모양새가 거의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네요. 이것 말고 굼벵이 같은 것도 있답니다.

 

 

 

   이 꼬치는 “페이황(飛蝗 - 메뚜기)”입니다. 크기가 일반 메뚜기와 달리 무척 커서 보통 남자 어른의 엄지손가락보다 더 크답니다. 조금 징그럽지요.

 

 

 

   그 유명한 “시에즈(蝎子 - 전갈)”입니다. 꼬치에 꿰어 있어도 모두 살아서 꿈틀대지요. 많은 외국인들이 가장 신기해하는 꼬치 중의 하나랍니다. 사실 먹거리이기 보다 구경거리에 가깝네요.

   이외에도 지네, 뱀껍질, 양(羊)이나 소(牛)거시기(무엇인지 아시죠?) 등등, 정말 못 먹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답니다. 이상의 혐오식품들은 보통 꼬치구이보다 가격이 비싸 한 꼬치에 5~10위안(650~1,300원)정도 합니다. 음식을 가리지 않고 비위가 좋으신 분들은 한 번쯤 시도를 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몸보신을 위해... 하하~ 

 

   오늘은 이상하게도 혐오 음식들을 위주로 소개해 드렸네요. 다음에 소개해 드릴 “메이스지에(美食街)”에서는 혐오식품이 아닌 정말 맛난 음식들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새롭게 11월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기온이 점점 내려가 날씨가 점점 쌀쌀해 지고 있습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마음마저 움츠리지 말고 따뜻한 눈길로 주위를 한 번 둘러보는 것이 어떨까요?

   이상은 북경에서 cass 의 제안이었습니다.

출처 : 중국에서 살아가기
글쓴이 : cas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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