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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국의 설탕과자 - 삥탕후루 (冰糖葫蘆)

그린테트라 2006. 3. 16. 14:31

 

중국의 설탕과자 - 삥탕후루 (冰糖葫蘆)


   북경은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눈이 부시도록 파란 하늘 위에서 내리 쪼이는 햇볕으로 한 낮에는 꽤나 따뜻한 날씨였답니다. 맑은 공기 사이로 간혹 음지에서 불어 닥친 찬바람이 미세한 황사 먼지를 날리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상쾌한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추운 겨울이 시작되면 북경의 길거리 여기저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길거리 간식 중의 하나인 "삥탕후루(冰糖葫蘆 - 산사 열매나 각종 과일을 꼬치에 꿰어, 설탕물을 묻혀 굳힌 중국의 전통 과자)" 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북경의 전통적인 풍물을 소개하는 사진이나 글에 반드시 등장하는 먹거리인  "삥탕후루(冰糖葫蘆)" "탕후루(糖葫蘆)" 라고 줄여서 말하기도 하지요. 한국말로 말하자면 "설탕과자" 정도로 해석이 되겠네요.


   이 먹거리는 원래 주로 "샨쟈(山査 - 산사 나무 열매)" 를 대나무 꼬치에 꿰어 설탕을 녹인 물에 담근 후, 추운 겨울 바깥에서 굳힌 설탕 과자랍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좀 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먹을거리가 풍부한 현대인들의 입맛을 끌어당기고 있지요. 예를 들면, 귤, 바나나, 산마, 대추, 알감자, 키위, 딸기 등등...

   어떤 사람들은 너무 달고 신 맛이 강하다고 싫어하기도 하지만, 한 번 맛을 들이고 나면 자꾸 찾게 되는 간식 이지요. 그렇다고 사람들의 심심한 입맛을 다셔주기 위해 단순히 달콤한 먹거리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랍니다. 약식동원(藥食同源 - 음식이 곧 보약이다)이라는 말도 있듯이, "삥탕후루(冰糖葫蘆)" 역시 병을 치료하는 보약으로 시작되었답니다.


   그 유래를 살펴보면, 송(宋)나라 광종(光宗)과 그의 애첩(愛妾)인 황귀비(양귀비도 아닌 황귀비이네요. 하하~) 의 사랑 이야기에서 비롯됩니다.

   어느 날, 황귀비가 병에 걸려 음식을 마다하고 나날이 야위어만 가는 모습을 보고 마음 아파하던 광종은 나라에서 용하다는 의원을 불러 진맥을 짚어보게 하였지만, 별 다른 치료방법을 찾지 못하였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골의 이름 없는 의원이 자진하여 진맥을 보겠다고 나섰고, 마침내 황귀비가 걸린 병의 원인과 치료 방법을 찾아내게 되었답니다. 바로 궁궐의 온갖 기름진 음식이 귀비의 몸을 상하게 하여 혈(血)이 막힌 것이었고, 그 치료 방법으로 산사 나무 열매와 설탕을 넣어 달인 물을 마시게 하여 어혈(瘀血)을 풀어주게 하였답니다.

   훗날 이러한 방법이 민간으로 전해져 새롭게 응용이 되어 사람들이 쉽게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로 거듭났다고 하네요. 사실, 산사 나무 열매는 중의(中醫)에서 소화를 돕는 뛰어난 약리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얼마 전 중국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삥탕후루(冰糖葫蘆)" 와 맥주를 함께 많이 먹게 되면 위결석(胃結石)을 유발하게 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삥탕후루(冰糖葫蘆)" 와 맥주는 상극인가 보네요. 절대로 안주삼아 먹어서는 안 되겠네요.


   "삥탕후루(冰糖葫蘆 ← 클릭하세요)" 에 관해서는 예전에도 이미 소개한 적이 있으니, 오늘은 그 제작 과정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설탕을 녹여 설탕물로 만들어야 한답니다.

   부글부글 달콤한 설탕물이 거품을 내고 있네요.

 

 

   어여쁜 아가씨가 꼬치에 꿴 재료를 설탕물에 담그고 있습니다.

 

 

   설탕물에 재료를 적당히 굴린 다음, 잘 꺼내야겠지요.

 

 

   설탕물을 묻힌 재료를 굳히는 과정입니다.

   왼쪽의 검은 열매는 "헤이자오(黑棗 - 검은 대추)" , 오른쪽의 갈색 열매는 귀여운 "알감자" 라고 하네요.

 

 

   재료를 판자 위에 겹겹이 쌓아서 굳히고 있습니다.

 

 

   자~ 완성된 "삥탕후루(冰糖葫蘆)" 가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으로 예쁘게 꽂혀져 있네요.

   재료에 묻은 설탕물이 딱딱하게 굳은 후, 한 입 깨물면 투명한 설탕 과자가 바삭하게 입안에서 으스러지는 느낌이 정말 경쾌하답니다. 먼저 설탕의 강한 단맛을 느낀 다음, 재료의 깊은 맛을 천천히 느낄 수 있답니다. 블로그 안주인은 상큼한 귤 꼬치를 좋아하지요.


   추운 겨울, 북경에서 "추억의 먹거리" 로 지금까지 남아 있는 "삥탕후루(冰糖葫蘆)" 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길거리에서 점점 사라진답니다. 왜냐하면, "삥탕후루(冰糖葫蘆)" 의 생명인 설탕이 녹아 버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삥탕후루(冰糖葫蘆)" 는 한 겨울 길거리 간식의 대명사가 되었답니다.

   여러분도 좋아하는 과일이나 열매를 꼬치에 꿰어 바삭바삭한 "삥탕후루(冰糖葫蘆)" 한 번 만들어 드셔 보세요. 나름대로 별미 간식이 된답니다.

    이상은 cass 의 제안이었습니다.

출처 : 중국에서 살아가기
글쓴이 : cas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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