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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찬란한 여름을 사루며 피는 어리연

그린테트라 2006. 3. 16. 13:25


8월의 태양이 쏟아져 내린다.
여름의 한가운데, 뜨거운 햇살이 살을 에일 듯 하지만,
습지에 사는 꽃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느리는 7~8월, 덥다고 안에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흐르지 않고 머무르는 건 비단 연못 속의 물 뿐일까?
차마 눈부셔 바라볼 수 없는 한낮의 하늘을
물 속에서 본다.

구름이 흘러간다.
연못물도 흐를까?
어리연이 구름따라 흐르는 가 싶다.






열린 가슴을 헤집고 온몸으로 파고드는 벌레는....
내게로 찾아온 수고로움의 댓가를 얻어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어디로든 흘러가고 싶다.
조각배에 흰 돛은 달았는데,
비도 바람도 올 여름은 왜 이다지도 야속하기만 한지,
자지러지는 태양만큼, 내 바램도 8월의 태양에 농익어 가는데..




하늘을 바라보기 차마 눈부셔
물위에 비친 하늘의 그림자를 바라본다.
누구를 위한 기다림이뇨?
바람아.....




태양아래 붉게 익은 아이의 시선은 어디로 향해 있을까?
비를 그리는 건 다만, 목마른 대지에 사는 식물들만은 아니다.

비야..
출처 : 팽이의 정원
글쓴이 : 팽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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