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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 오는 날에 꿈을 꾸면

그린테트라 2006. 2. 22. 22:21

 

비 오는 날에 꿈을 꾸면 / 이효녕


우리가 마련한 잠일지라도
비가 오는 밤이면
빗물이 풀잎을 키운
칭칭 감기는 넝쿨손 꿈이 되어
물방울로 부풀어 오른 뒤
내 마음을 떠돌며 
커다란 행운을 그대에게 선물 받은 듯
순간 내 몸 속에 스며들 거야


 

 

 


물 속에 섞이는 불면의 향
깊고 깊은 곳에 숨어살다가
지상의 모든 이별이
그러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그대가 꿈처럼 고운 무지개가 되어
내 가슴 위로 떠돌 때면 
반가워서 망막을 늘이고 
사라지는 사랑의 신비를
내 몸에 끼우기 위하여
오래 붙잡아 두는 것은
얼마나 긴 기다림인가


 

 

 

비가 내리는 오늘 밤
내 눈 속에서 떠오르던
그대의 아름다운 무지개 꿈
누가 빗방울로 실려
내게 보낸 마음일까

 


 
출처 : 블로그 > 너와 나의 이기적인 슬픔을 위하여 | 글쓴이 : 요세비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