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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꽃의 몸 달 뜨다

그린테트라 2006. 2. 22. 22:11

 

 


 


 


 


 


 


 

 

  꽃의 몸 달 뜨다 / 이가을


 

어긋나기 시작한 뼈들에 균열이 왔다 밤새 놓아주지 않는 통증 신열 가득한 이마 으아리꽃 수없이 까무러 졌다가 일어선다 먹장구름이 젖은 달의 얼굴을 가릴 때 꼭 그 때문에 통증이 덮쳐온 것은 아닐텐데 몸 구석구석 통증의 흔적 역력하다 내 몸의 균열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참을 수 없는 가려움들까지 붉은 점점이 발아하는 게 두견화 꽃씨 같아 어질 머리 내 몸에 새긴 꽃의 전문들 꽃의 말을 읽는다 길이 달랐던 입구 길을 잘못들은 뼈들 웅성거린다 소란스럽다


 
출처 : 블로그 > 너와 나의 이기적인 슬픔을 위하여 | 글쓴이 : 요세비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