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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방 약재용 굼벵이 키우기

그린테트라 2006. 2. 12. 02:38
한방 약재로 사용되는 굼벵이 키우기

최근의 농업분야에서는 새로운 작물, 새로운 재배방법, 새로운 테마 등을 가지고 활로를 모색하는 경향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작물의 경우에는 지역적, 기후적 조건에 맞는지 또는 병충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의 문제가 대두되기 때문에 선뜻 나서기가 꺼려지는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도는 새로운 농업기반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새로운 작물이나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재배하고 사육하는 데에는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 안성에서 굼벵이를 키우고 있는 손창규씨에게서 대답을 들어 보자.

새로운 것에서 새로운 활력이 솟는다!

 

30여 년 농사를 지어온 손창규씨. 저농약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그는 최근 새로운 종류의 농업소득원을 찾아냈다. 최근이라고는 하지만 벌써 이 일을 시작한지는 3년여가 되었단다. 일명 ‘굼벵이 키우기’가 그것이다.

굼벵이는 한방에서 ‘간 질환에 좋은 약’으로 사용된다. 검정풍뎅이의 애벌레를 키우고 있는 손창규씨는 한의원을 운영하는 지인으로부터 굼벵이를 키워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처음으로 굼벵이 키우기에 뛰어들었다. 옛날 같으면 오래된 나무 등걸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굼벵이는 환경오염 탓에 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은 물론이고 농촌에서도 자주 보기는 어려워졌다. 농약을 사용하는 곳에서는 풍뎅이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굼벵이는 땅 쏙에서 자라는데, 10월 정도 되면 본격적으로 이들을 찾아볼 수 있다. 지금은 교미한 암컷이 알을 낳아둔 상태이기 때문에 10월이 되어야 굼벵이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수컷들은 교미 후 죽기 때문에 비닐하우스 곳곳에는 수컷 풍뎅이의 잔해를 많이 볼 수 있었다.


판로 모색이 가장 중요한 일!

가장 어려운 점은 ‘환경’이다. “굼벵이는 비교적 환경에 민감하기 때문에 농약을 사용하는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서 키워야 한다.”는 손창규씨는 “안성 미양 지역은 거의가 농약 사용이 적어서 여기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키우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한다.

굼벵이는 어떻게 보면 지저분한 곳에서 자라는 것으로 오해를 받는데, 사실은 깨끗한 환경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특히 농약을 치지 않을 때에는 볏짚에 굼벵이를 키우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이 역시 보기 드문 일이다. 하지만 굼벵이 키우기를 부업으로 하고 있는 몇몇 농가에서는 무농약으로 벼를 재배하는 지역에서 볏짚을 구해다가 사용하기도 한다.

손창규씨는 현재 참나무를 가져다가 흙 위에 줄줄이 올려 놓았다. 버섯을 재배한 후 폐기하는 참나무를 볏짚 대신 사용하고 있다.

“아직 500여 마리밖에 안되지만 곧 개체수를 늘려서 몇 년 후에는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하는 손창규씨는 “무엇보다 판로 확보가 중요한 만큼 일단 판로를 먼저 확보한 다음에 굼벵이를 사육하기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그의 경우에는 이미 판로가 확보되어 있는 상태이고, 한방에서 사용하는 약재 외에도 최근에는 애완용으로 굼벵이를 기르는 사람들도 있어 판매는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처음 시작은 부업으로 조금씩 하는 것이 좋고, 그 다음에 매출이 나면서 조정을 해 가는 것이 순서.”라는 그는 미양면 신계리의 ‘과채류마을’ 정보화마을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체험거리를 구성하는 프로그램에 굼벵이를 활용할 방안도 준비중이라고 한다.

손창규씨의 ‘굼벵이 키우기’는 부업으로 시작해 새로운 매출을 창출할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면 한꺼번에 승부수를 던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처음 시작은 부업에서, 그리고 차차 활성화시키면서 분야를 옮겨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손창규씨의 말 또한 30여 년을 농촌에서 농민으로 살아온 그에게서 배울 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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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에코랜드
글쓴이 : 비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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