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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들장미]공동체 소개

그린테트라 2006. 2. 12. 01:09

지난 12월 중순경 들장미님 농원에 다녀왔습니다.

엄청난 눈에 축사와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쌓이는 눈에 작업은 커녕(대밭 정리작업을 하려고 생각했었는데...) 내리는 눈을 치우는 것과, 나무보일러 나무를 조달하는 일만으로도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결국은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한 곳이라도 더 다녀야겠다는 생각에 들장미님과 꼴찌님만을 남겨두고 함평 들장미농원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데,,, 하필 그날 오후부터 내린 눈에 광주에서 발이 묶여버렸습니다... 올 한해 볼 수 있는 눈은 다 본거같더군요.. 광주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거창 회몽님이 운영하시는 몽촌 마을로 겨우,, 갈 수 있었습니다.

 

들장미님이 운영하는 농원에 수차 방문해서 못하는 일이지만 일도 도와주면서 함께 공동귀농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을 공동귀농에 관심이 있으신 여러 회원님들을 위해 나름대로 정리해 봤습니다. 방문자가 느낀 경험담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들장미님 농원 소개.

 

 

들장미님 농원은 지난번 방문기에 기행문을 써 놓은 것이 있으니까, 참고하시면 되고, 지금은 꼴찌님이 합류하셔서 내년 농사를 위해 준비중이십니다. 눈이 아직 덜 녹아서 준비하시는데 힘이 드실듯싶네요...

지금은 주변 통나무를 활용하여 한달 계획으로 흙집을 짓고 계신답니다.(관심있으신 회원님들의 농원방문과 일손돕기를 환영합니다)

 

들장미님 농원의 특징은 한마디로 『공동취사, 공동작업』, 그리고 『자본과 품(노동)의 분리』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돈이 있으면 돈으로 투자하고, 돈이 없어도 귀농에 대한 열의만 있으면 노동력을 제공해도 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공동생활과 개인사생활을 병행해서 공동귀농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하는 독특한 형태의 공동귀농을 추구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한가지씩 정리해서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자본과 품(노동)의 분리

 

공동귀농에서 가장 걸리는 부분이 돈은 있으나 노동능력에 대한 자신이 없으신 분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사무직에서 일하다 은퇴하신 분들의 경우처럼..)

이런 분들을 위해서 과감하게 일반 주식회사의 형태처럼 자본과 노동을 철저하게 분리시켰습니다. 협동조합형태를 도입한 것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땅이나 자본 또는 농기구 등을 자본으로 계산하여 환입시킨 것입니다.

 

노동은 1일 8시간 기준으로 보통사람이 정상적으로 일하는 것을 기준으로 1품으로 정합니다.

주부의 가사노동, 논,밭일 등은 일반 노동으로 계산하고, 농원 밖에 다른 일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순수한 농원의 공동작업시에만 품을 적용하는 것입니다.(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농원작업의 공사(公私)구별이 되겠습니다)

 

예컨데, 목수일을 하는 사람의 품은 2품으로 환산(1일 8시간 노동기준)하면, 농원의 목수일을 하는 경우 하루 작업에 2품이 계산되고 목수일이 없이 일반 밭일을 하면 1품,,, 그리고 농원밖의 목수일을 하게 되는 경우 농원품은 계산이 안되고 밖의 수입은 모두 개인 수입이 되는 것입니다...

 

기타 다른 경우의 작업도 이런 식으로 서로 모여서 결정하면 되므로 꼴찌님 같은 경우 함평시내에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겠지요.(물론 1개월에 최소한 10품 이상은 농원일을 해야 한다는 옵션은 있어야 소속감과 농원이 유지가능하겠지만...)

 

2. 마케팅

 

들장미 농원의 경우 대도시가 가깝게 연결되어 있어서 주말농장이나 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광주에서 승용차로 25분정도이고 함평시내까지는 3∼4키로, 목포와 나주도 지근거리에 있습니다) 도시와 농촌이 연결된 사업을 하는데 적당한 위치에 있습니다.

 

3. 소득의 분배

 

가장 중요한 점이 소득을 분배하는 것인데, 쉽게 정리하자면 지대형식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일년동안의 총 수입에서 우선 지대로 30%를 공제한 후 나머지 70%의 수입금에서 그동안 투입되었던 비용(농자재,비료대금,주거비용 등)을 빼면 순수한 노동력에 대한 수입금이 나오겠지요.

 

          가. 노동력에 대한 분배

 

순수한 수입금에서 각자가 제공한 품(노동력을 품으로 환산한 것을 말함)으로 나누면 순수한 배당금이 계산될 겁니다.

본인에게 주어지는 순수한 배당금을 자본으로 환입하여 농원자본으로 전입시키면 농원에 자본금 투자자로 남을 수도 있을 것이구, 그럴 이유는 없겠지만 적자를 보게 된다면 또 이러한 경우를 대비한 나름대로의 약정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회원끼리 서로 협의하여 미리 정해두면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나. 자본에 대한 분배

 

초기 투여된 자본에 대한 분배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농원의 총 수입금의 30%에 대하여 각자 투입된 자본의 비율로 나누어 분배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너무 간단한 그림이지만, 주식회사의 배당금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농원 총수입금의 30%정도를 생각한 것은 통상, 농촌에서 남의 땅에 농사를 짓는 경우 총 수확물의 30%를 지주에게 주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되고, 이러한 비율을 여러 회원들이 모여서 결정하면 될 것입니다.

 

4. 특징

 

들장미 농원의 형태는 투하된 자본과 노동력의 철저한 분리(주식회사를 생각하면 될 것임), 그리고 안정된 주거환경의 보장, 좋은 교육환경이 보장된다는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습니다.

공동취사, 공동작업에 대한 부분은 여러 회원이 모이면서 나름대로 일정한 약정을 하게 되면 더 발전된 방향으로 수정이 가능하겠지요...

그리고 살기좋은 농원의 위치와 좋은 작목환경(10여년간 휴경지로 묵혀놨던 25,000여평의 밭)이 최고의 장점입니다.

 

목공예, 효소, 발효식품, 염색, 등등 주말농장 체험현장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보유하신 분들이나, 또는 자본은 어느 정도 있는데 노동력에 자신없으면서도 농촌에서 살고 싶으신 분들, 그리고 돈은 없지만 농촌을 체험하면서 생활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농원입니다.

 

그리고 개인이 원하는 경우 개인 텃밭을 500평 이내에서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 개인이 원하는 작물도 경작이 가능하니까, 운영자이신 들장미님과 자세한 협의가 있으면 되겠지요...

 

 

 

피에쑤 : 나름대로 정리한 글이지만 들장미님이니 현재 참여하고 계신 꼴찌님이 저의 글을 보완해 주시면 되겠고, 궁금한 부분이 있으시면 댓글로 질문해 주시고 또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으시면 지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또다른 특색있는 귀농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게 여러 회원님들의 많은 관심과 지도편달이 있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출처 : ♡귀농사모♡
글쓴이 : 묵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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