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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젤라틴의 속사정

그린테트라 2006. 1. 23. 02:10
공업용 소가죽 쓰레기가 식품에 들어간다고 하면 누가 믿을까? 아이들이 즐겨 먹는 제리와 마시멜로우, 과자, 빵 등에 들어가는 식품첨가물이 젤라틴이다. 천연첨가물인 젤라틴은 동물의 가죽, 뼈, 힘줄을 구성하는 콜라겐을 뜨거운 물로 가열한 것이다. 젤라틴은 필수아미노산이 결여되어 있어 불완전한 단백질이다. 그런데 젤라틴의 원료가 수입 공업용 소가죽 폐기물이다.
미국 등지에서 소를 도축 후 소가죽에 부패방지를 위해 방부제 즉 농약, 염화아연, 클로로페놀, 포름알데히드와 펜타클로로페놀과 같은 발암물질을 비롯해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된 다수의 화학 물질이 사용된다. 내피 폐기물 자체에 여러 가지 중금속 물질과 보관 수거 운반하는 과정에서 갖가지 오염물질들이 묻고, 그것이 젤라틴을 통해서 인체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수입되는 공업용 소가죽은 실온에서 배로 한달 동안 태평양을 건너 한국으로 반입된다. 그 후 피혁가공 공장으로 들어가 수황화 물, 디메틸아민, 계면활성제, 황산암모늄 등으로 약품처리를 한 후 운동화의 재료로 사용되는 부분을 잘라내고 남은 폐기물이 피혁쓰레기이다. 소가죽 폐기물은 피혁가공 공장 마당에 쌓여 있어 비가 오면 비를 맞고 온갖 먼지나 더러운 물질과 유해한 물질로 오염될 수밖에 없으며 크롬 등 유해 공업용 약품으로부터도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현실이다.

소가죽폐기물은 폐기물 전용 운반 차량에 실려 위생처리는커녕 보기에도 지저분한 덮개로 덮히거나 덮개가 없는 채로 젤라틴 공장으로 실려간다.
젤라틴 생산공장은 폐기물 재활용 공장이며 동시에 식품첨가물 생산공장이다. 공장의 원료 반입구에서는 악취가 나며 더러운 물이 흘렀다. 이곳에서는 소가죽 폐기물을 모아 커다란 포크레인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젤라틴 제조 과정은 단순했다. 원료를 잘라서 세제로 세척하고 푹 삶아 멸균하고 건조시키면 젤라틴이 된다. 젤라틴은 쉽게 표현하자면 사골을 푸욱 삶아 식히면 위에 투명하게 굳어 말랑말랑한 물질이다. 젤라틴은 과자, 사탕, 음료수, 아이스크림, 하드, 강정, 포도주, 의약품 캡슐 등으로 만들어져 어린이들을 포함한 국민들이 먹었다. 최근에는 어린이용 젤리로 만든 한약에서도 사용되고 있으며, 미용품에도 사용될 정도로 그 쓰임이 다양하며 광범위하다.



젤라틴 원료로 사용되는 소가죽 폐기물을 부산환경운동연합에서 3월과 5월 두차례 4개회사 6개를 샘플링하여 분석 결과 비소, 아연, 납, 크롬이 검출되었으며 크롬(Cr)의 최고 높은 수치가 1㎏당 6,044.20㎎으로 나왔다. 2개 회사의 젤라틴을 샘플링하여 실험 분석을 해보았더니 크롬 (Cr) 수치가 1㎏에 1.85㎎로 나왔다. 크롬 화합물 처리를 하기 전단계의 젤라틴용 내피 폐기물이 크롬 화합물 처리가 된 소가죽 폐기물들이 다량 섞여 젤라틴제조회사로 운반된다. 젤라틴제조회사는 전단계 폐기물만 사용한다고 해도 관리가 허술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원료 채취 과정에 문제가 있고, 보관 중에 크롬 화합물 등에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전문가에 의하면 피혁가공에 사용되는 공업용 화학약품들 중에 다이옥신, 환경호르몬 물질이 검출될 우려가 높다고 하였다. 농림부에서는 공업용화학약품 처리를 많이 한 피혁폐기물을 비료용으로도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참조: 농촌진흥청 고시 2002-29호)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에 소가죽 폐기물 식품 사용 건에 대하여 수 차례 공문과 직접방문을 하면서 문제제기를 하였으나 식약청 담당공무원들은 소가죽 내피 폐기물을 수거하고, 운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위생적 관리는 시정하도록 이미 조치했다"면서 "실제 젤라틴 공정 과정을 편견없이 본다면 문제 삼을 게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젤라틴 식품의 안전관리를 제조회사의 자체 점검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출처 : 오지를꿈꾸는사람들
글쓴이 : 겨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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