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얼음 뚫고 피어나는 '식물 난로' 복수초
티베트의 산악 지방에는 ‘노드바’로 불리는 희귀한 약초가 있다.
히말라야 산 속 만년설 밑 바위 틈에서 꽃을 피우는데, 꽃이 필 무렵에는 식물 자체에서 뜨거운 것이 나와 3~4 m나 쌓인 주변의 눈을 녹여 버린다.
이를 닮은 ‘식물 난로’가 우리 나라에도 있다. 한 겨울 눈 속에서 피는 복수초다. 늦겨울 눈 속에서 노란 꽃을 피우고, 주변의 눈을 자신의 몸에서 내는 온기로 녹여 버린다. 꽃이 필 무렵에 복수초의 뿌리를 캐내어 보면, 뿌리에서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고 하얀 김이 무럭무럭 피어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10~30 cm 정도로 자란다. 줄기 끝에 달린 꽃잎은 마치 연꽃처럼 아침에 열렸다가 저녁에 닫힌다. 그러나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에는 꽃잎이 열리지 않는다.
제주도를 비롯한 중ㆍ북부 지방의 그늘진 숲 안 물기가 있는 곳에서 드물게 볼 수 있다.
특히 바닷가 주변의 개복수초는 복수초보다 꽃이 크고 무리 지어 피어, 마치 황금색 바다 같다. 이에 비해 세복수초는 주로 한라산에서 자란다.
한편, 복수초는 눈을 뚫고 새순이 나고 꽃이 피어나 ‘설연’으로, 눈과 얼음 사이를 뚫고 활짝 핀다고 해‘얼음새꽃’으로도 불린다.
출처 : 나 살던 고향
글쓴이 : 최민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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