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출처 : http://www.birdpark.wo.to/
"둘이 한나절씩 일하고 한 해 6천만원 정도 벌면 괜찮은 편 아닌가요.
도시에서 살 때와 달리 스트레스도 거의 없으니 얼마나 좋아요."
전남 보성군 회천면 회령리 삼장마을에서 혜성조류농원을 경영하는 문수복(文洙福.63)씨는 '귀농 성공'선언을 주저하지 않는다.
文씨의 부인 이경임(李敬任.53)씨는 "실직자가 다시 늘고 젊은이들이 취업이 안돼 난리인 것 같은데 농촌으로 눈을 돌려 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떼돈 벌려는 게 아니면 도시보다 시골이 더 나을 수 있어요"라며 남편을 거들었다.
두 사람은 공작.금계.황금계.산계.긴 꼬리 꿩.자보.원앙.백한 등 관상 조류 30종 가량을 기르고 있다.
연간 3천여마리를 부화시켜 사육해 2천5백마리 정도를 판다. 한 쌍 가격은 3년 된 백공작이 1백20만원, 1년 남짓 자란 네팔 꿩과 산계(山鷄)가 각각 40만원, 35만원 수준이다. 병아리는 은계.공작이 10만~12만원, 금계가 6만원 안팎이다.
文씨는 "황금계.홍계 등은 지난해 12월에 동나 요즘 없어서 못 판다"며 "제주도 등 먼 곳에서 온 사람은 그냥 못 보내 어미까지 주다 보니 종조(種鳥)도 부족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장난감 공장을 운영하다 귀국한 文씨는 1975년 결혼한 뒤 80년 광주에 정착해 건설회사를 세워 남부럽지 않게 살았었다.
그러나 92년 식초공장을 지어 주고 돈을 못 받아 부도를 당했다.
결국 96년 1월 부모가 살던 지금의 농원 자리로 낙향했다.
"첫 해엔 벼.감자.파 농사를 지었는데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고, 소득도 별로입디다. 아무리 계산해 봐도 논밭 농사는 답이 안 나오더라구요. 다른 일을 찾다 새 기르는 게 재미 있고 쉬울 것 같아 97년 4월 덜컥 일을 벌였죠."
집 울안이 1천평이나 돼 1백50만원을 들여 15평짜리 비닐하우스를 치고 금계.황금계.백한 병아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어느 해인가 여름철에는 장마가 들어 새들이 집단 폐사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계속 알을 받고 증식하다 보니 숫자가 금새 불어 새 사육 3년만에 판매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판로가 문제였다.
부인 李씨가 판매를 전담키로 하고 광주 등 도시에 나갈 때마다 새를 키울 만한 곳에 명함을 돌리고 생활정보지에 광고도 냈으나 효과가 신통치 않았다.
이때 서울에 있던 딸이 "촌 구석에서 무슨 재주로 도시에 새를 팔겠느냐. 인터넷 홈페이지라도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李씨는 2000년 1월부터 두 달간 매일 버스를 타고 보성읍 우체국에 가 무료 컴퓨터 교육을 받았다.
그해 4월 할부로 컴퓨터를 장만하고, 딸의 도움을 받아 홈페이지(www.birdpark.wo.to)를 만들게 됐다.
홈페이지 방문자가 날로 늘면서 주문도 증가했다.
李씨는 "현재 주문의 60~70%가 홈페이지를 통해 들어온다"며 "인터넷을 활용한 게 성공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 : 귀농의 꿈
글쓴이 : 머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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