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홍의장군 곽재우의 벽곡 단식법

그린테트라 2006. 1. 14. 19:09
홍의장군 곽재우의 벽곡 단식법

공은 기개와 절의가 있고 성품이 쾌활하여 남에게 구애받지 않았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자기 집 하인과 향리 사람들을 모아 이를 앞세워 왜적을 토벌하였다. 가재를 털어 군비를 공급하고 낙강(洛江)을 방어하니 왜병의 사상자가 많았다. 이로 인하여 왜적이 겁내어 홍의장군이라 불렀다. 왜병이 물러간 뒤에 공이 말하기를 고양이를 기름은 쥐를 잡으려 함인데 이제 왜란이 평정되었으니 나는 할일이 없다. 돌아가야만 하겠다 하고 마침내 방술을 배워 산에 들어가 벽곡을 하였다. 혹 몇 해가 지나도 곡식을 먹지 않고 신체가 건강하며 오직 송홧가루를 뭉쳐 작은 조각 하나씩을 먹을 뿐이었다.

- 이수광의 <지봉유설>

곽재우는 선인의 글과 자신의 경험을 합쳐 양생 서적을 집필하였는데 <양심요결> 또는 <복기조식진결>이라 알려진 책이 그것이다. 그 책에는 당시 사람들이 곽재우를 보면서 신기해 했던 솔잎 벽곡볍이 실려있다.

먼저 솔잎을 따는 법.
봄철에는 동쪽 잎, 여름철에는 남쪽 잎, 가을 철에는 서쪽 잎, 겨울철에는 북쪽 잎을 딴다. 딴 잎은 음지에서 말린 후 가루를 낸다. 이어 깊은 산 웅덩이에 고인 물 한 잔에 솔잎 가루 세숟가락, 검은 들깨 한 숟가락, 쥐눈이 콩 가루 한 숟가락, 밀가루 한 숟가락, 꿀통에서 따낸 꿀 한 숟가락을 함께 섞는다. 그것을 하루 오시(11-1시), 미시(오후 1-3시), 술시(오후 7-9시) 세 차례 나누어서 먹는다. 이때 돼지고기를 먹어서는 안된다.

그 효과는 어떠한가. 21일을 먹으면 백가지 병이 없어지고, 계속해서 3년을 먹게 되면 하늘을 날 정도로 몸이 가벼워지며 밤에 등불과 촛불이 없이도 백 걸음 거리를 환하게 내다볼 수 있으며, 오래 먹으면 신선이 된다고 한다.

 
출처 : 블로그 > 칸의 생태자급자족 교실 | 글쓴이 : 비금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