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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과와 정수 & 집수

그린테트라 2006. 1. 14. 18:15

2. 여과와 정수.

 

여과와 정수의 차이점은? 여과란 눈에 보이는 이물질을 걸러내는 것이고 정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 박테리아 등을 없애는 것입니다. 웬만한 자연상황에서 구하는 물은 생수와는 많이 다릅니다. 배탈나기 딱 좋지요. 여과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여과법은 뭐 많이 간단합니다. 세단계 정도로 거름망을 치면 어지간한 이물질은 다 거를 수 있습니다.

거를 때 사용하는 재료는 이 세가지가 좋습니다.

1) 자갈과 깨끗한 모래.

2) 천

3) 숯

 

셋 다 구하기 어렵지않습니다. 자갈과 모래는 주변에 얼마든지 있고, 천은 뭣하면 입고있는 옷이라도 됩니다. 숯은 나무를 태우고 나온 검은 숯.

 

여기서 잠깐. 숯이란, 다 타고 부스러진 허연 재를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적당히 연소되어 탄소화된 굵은 걸 얘기하는 겁니다. 제대로 된 숯은 밀폐시킨 가마에서 열을 가해서 만들지만, 그런 가마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고. 조잡하게라도 만들어야겠죠? 최소 팔뚝굵기 정도 되는 녀석을 활활 태운다음에, 전체적으로 좀 타들었다 싶을 때 흙을 끼얹어서 덮어두면 불이 꺼집니다. 한참 있다 열기가 사라졌을 때 파내어보면 까만 숯이 나올 겁니다.

 

간단하고 작은 정수기를 만들려면, 역시 생수병이 좋지요. 생수병 반 갈라서, 윗쪽 마개쪽 부분을 아랫쪽 그릇에 꽃은 다음에. 윗쪽 부분에 안에 숯, 천, 모래, 자갈 순서로 꽉꽉 채우세요. 아, 뚜껑에는 구멍 몇 개 내서 물방울이 떨어질 수 있게 하시고. 여기다 흙탕물을 부으면 걸러집니다. 그리 빨리 걸러지진 않으니까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부어주세요.

 

생수병 없으면 그냥 웃옷 같은 큰 천을 그릇처럼 써서, 나무로 만든 삼각대 안쪽에다 묶어줍니다. 세겹으로 해서 제일 윗쪽 옷에는 자갈 잔뜩, 중간 옷에는 모래 잔뜩, 아래 옷에는 숯 잔뜩, 그리고 밑바닥에 그릇을 깔아두고 거르세요.

 

위쪽 그림이 생수병으로 만든 정수기. 아랫쪽 그림이 삼각대식 정수기입니다.

 

매뉴얼에서는 생수병 대신 대나무 어쩌고 하는데 굵은 대나무 보기도 드문 시대니 패스. 요령은 같습니다.

 

, 이렇게 여과된 물이 있습니다. 일단 보기엔 깨끗해보이죠. 근데 여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나 박테리아가 있다면? 아직도 후진국에서는 더러운 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극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죠.

 

이제 정수해줄 차례입니다.

 

정수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끓이는 것입니다. 5분 10분 정도 끓여주면 미생물이나 박테리아는 대개 죽습니다. 원래부터 중금속이 고농도로 들어있는 폐수라거나, 누가 독이라도 풀어놓은 물이 아닌이상, 안심하고 마실 수 있습니다.

 

끓이는 것 외에 야외에서 쓸 수 있는 방법은 없답니다. 그 이상으로 정수를 하고 싶다면 정수제를 써야 합니다. 아웃도어 샵에서 파는 요오드iodine 정수제 같은걸 써야하죠. 근데 국내에서는 이거 구하기 힘든데 007샵에서 팔았었는데 지금은 절판이군요.

 

 

허나 대체용품은 있습니다. 3편, 대체정수제로 계속됩니다.

 

 


일단, 지구 표면의 70%는 물로 뒤덮혀있습니다.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물을 구할 수 없는 곳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구할수 있는 물이 냉장고에 든 시원한 보리차, ‘PT병에 든 생수가 아니라는게 문제죠. 네, 항상 문제입니다.

 

야외에서 구할 수 있는 물은, 너무 작거나 너무 더럽거나 너무 짭니다. 이거라도 있으면 어떻게든 해결 할 수 있습니다만.

 

그래서, 물에 관해서는 세 단계를 항상 거쳐야 합니다. 집수, 여과, 정수.

 

1. 집수.

주변에 물 졸졸 흐르는 계곡이 있지 않는 한, 여기서부터 난관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흐르는 물이 없는 지역에서 어떻게 물을 모으는가?

1) 식물 있는 곳에 물이 있다

2) 기온 차는 물을 만들어낸다

 

이거 두가지만 명심하시면 됩니다.

 

물을 모으려면, 일단 소도구가 좀 필요한데요. 비닐봉투나 생수병이 딱 좋습니다. 뭐, 원리는 똑같습니다.

비닐봉투는 이파리 잔뜩 달린 나뭇가지에 묶거나, 아니면 생생한 잎이라도 따서 봉투안에 넣으세요. 이때 주의할 점은, 묶은 주둥이가 물이 고일 부분보다 위로 올라가게 하고, 수증기가 새지 않을 정도로 꽉 맬 것. 나뭇가지는 꺾어서 아랫쪽으로 휘게 만드는게 좋겠죠.

생수병에는 그냥 생생한 잎을 잔뜩 쑤셔넣으세요. 그리고 마개는 꽉 닫으시길.

그리고 이것들을 땡볕에다 방치해두면 됩니다. 해 지고 걷어보면, 소주잔 정도의 물이 나올겁니다. 모아두세요.

위 사진의 왼쪽에서 첫번째, 두번째 그림이 이것입니다.

 

, 물론 전통적인 방법도 있죠. 구덩이를 판 다음에 중앙에 그릇을 놓고, 주변에 식물을 잔뜩 깔아놓기. 그 위에 구덩이를 투명한 비닐로 덮고 비닐이 뭉개지지 않게 흙으로 주변을 빙 둘러쌓아놓고, 마무리로 비닐 중앙, 구덩이 중앙의 그릇 바로 위 지점에 돌맹이 살짝 놓습니다. 그럼 땡볕에 식물이 마르면서 생긴 습기가 올라가다가 비닐에 묻을테고, 주루룩 내려오다 비닐 중심부에서 떨어져서 그릇에 고이죠. 소변 볼 일 있으면 구덩이 주변에다 보세요. 땅으로 흡수된 습기가 구덩이로 들어갈 테니까.

위 사진의 세번째 그림이 이 방법입니다.

 

어떻습니까. 식물의 습기와 기온차를 이용하는 간단명료하면서 괜찮은 방법이죠?

 

식물은 있는데 비닐이 없다면 손수건이라도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손수건 아니라 그냥 천이라도 상관없는데, 얇고 짜기 좋은 손수건이 딱 좋습니다. 흰 것이 보기 좋겠죠.

 

해 뜨기 전, 새벽에 뒷산에 산책을 나가셔보셨는지? 어느새 풀에 맺힌 습기가 옷에 젖지 않습니까? 안개가 맺힌 이슬이죠. 이슬을 모으면 됩니다.

 

야생지대의 풀은 발목정도 높이인게 보통이고, 허리 굽히고 일일이 찍어모으기도 빡세니까, 손수건을 발목 높이에다 넓게 묶으세요. 그리고 풀숲을 몇발 걸어다니다보면 물기가 손수건에 듬뿍. 짜서 병에다가 모으면 됩니다. 해 뜨기 전에 서둘러서 모아두시면 소주잔 정도는 모을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의 네번째 그림이 이 방법입니다.

 

응용기법. 풀도 없는 사막이라도, 공기에 약간의 습기는 존재합니다. 특히 야간과 주간의 기온 차는 극심하기 때문에, 사막의 바위에도 이슬이 맺힙니다. 이걸 모으시라.

 

땅 파서 샘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거 사실 좀 힘든 일입니다. 땅 파서 물이 나오는 곳은 원래 물이 나오던 곳 뿐입니다! 지하수가 표층과 가까운 지역에서는 원래 물이 조금씩 배여나오고 있으므로, 이 곳을 노려야 합니다. 말라버린 개울, 버려진 우물 같은곳 아닌데라면 땅 파봐야 10원짜리 하나 안나옵니다 -_-;;

사막도 마찬가지입니다. 땅 파면 나올거야 라고 공연히 상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막지대에서 땅 팠을 때 습기가 배여나오는 곳은 와디Wadi인 곳 뿐입니다. 와디란 사막의 마른 계곡입니다. 사막지대에서는 의외로 폭우가 내리는 경우가 있고, 이 빗물들이 쓸려내려가면서 만든 모래계곡이 와디입니다. 와디가 있는 곳은 폭우가 내려서 땅에 물이 스며들었다는 얘기죠. 여기라면 파볼 만 합니다.

 

이런 집수 방법들은 극도로 물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만 유효합니다. 이정도 상황이면 거진 죽어가는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최소필요한도의 물이 모잘라서 시간과 공을 들여서 조금씩이라도 모아야하니;;

더럽더라도 물을 구할 수 있다면, 그걸 거르고 정수하면 됩니다.

 


 
출처 : 블로그 > 칸의 생태자급자족 교실 | 글쓴이 : 비금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