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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물레방아 발전기

그린테트라 2006. 1. 14. 17:08

순천 조계산 자락에 위치한 선암사와 송광사.

 두 절을 이어주는 산길인 굴목재를 넘다보면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밥집이 나타난다.

고개를 넘다 만나는 보리밥집이다.

 

▲ 보리밥집 아래 계곡가의 물레방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밤을 밝혀주는 유일한 발전 수단이었다.
ⓒ 전라도닷컴

전기 들어오지 않아 물레방아 돌려 불밝혀
이곳은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보리밥집 아래 계곡가에는 물레방아가 있다. 지금은 아이들이 자라 밤늦게까지 공부를 해야 하고, 등산객들 휴대전화를 위해 기지국에 전기를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발전기를 돌리고 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물레방아가 밤을 밝혀주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최씨의 딸 최은경(19)씨는 “중고등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텐트에 천막을 치고 살고, 발전기가 아닌 방아로 불을 밝혔다”며 “지금은 친구들에게 이야기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처음엔 우산 크기 만한 물레방아로 생활을 하다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물레방아의 크기도 커졌다. 지금은 발전기가 물레방아를 대신하고 있지만 최씨는 “방아 하나로 전기도 돌리고. 두부도 만들고 도토리 묵도 쒔다”며 “아이들이 산 속에서만 지내다 보니 TV 보기를 좋아해 물레가 멈춰 TV가 나오지 않으면 울고불고 야단이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보리밥집이 산중턱에 있기 때문에 모든 짐은 산 아래서부터 이고지고 걸어올라 날라야 했다. 하지만 20년 동안 하루도 최씨는 보리밥 대접하는 일을 쉬어 본 적이 없고, 보리밥 먹으러 찾아온 손님을 단 한 번도 굶겨서 보낸 적이 없다.

 

 
출처 : 블로그 > 칸의 생태자급자족 교실 | 글쓴이 : 비금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