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스크랩] 패시브 기술 결합된 가평 지중해풍 3.8리터 하우스

그린테트라 2014. 4. 2. 19:15

독일에서 시작된 패시브하우스는 한때 건축계의 큰 열풍을 몰고왔고 이제는 '저에너지 주택'이라는 좀 더 큰 범주에서 건축주, 건축가, 시공사들에게 재인식되고 있다. 엄격한 기밀값과 열회수환기율, 고단열값 등을 요구하는 정통 패시브하우스는 수입 자재의 사용이나 시공 기술과 현장 감리의 어려움 등으로 적용에 어려움이 있다.

조금 더 빠르고 저렴하게 보급형으로 단독주택 시장에 양산되기 위해서는 '한국 실정에 맞는 저에너지 주택'이라는 독자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했던 것. 지난 몇 년간 저에너지 주택을 위한 건축설계와 시공업체의 열의에 찬 학습은이러한 집들이 늘어가는 데 힘을 더했다.

가평에 위치한 이 주택의 건축 과정에서 무엇보다 건축주의 의식변화를 먼저 확인할 수 있다. 패시브하우스급의 저에너지 주택을 짓기 위해 수년간 공부해 온 건축주는 부모님을 위한 집을 짓기로 하고 한국패시브건축협회 회원사 중 하나인 풍산우드홈의 김창근 대표와 만났다. 서로의 열정과 고집에 감동한 두 사람은 '비용이 들더라도, 제대로 된 저에너지 지중해풍 주택을 지어보자' 결의하고 몇 개월간 동고동락하며 집을 지었다.

주변에서 볼 법한 친근한 외관을 가진 지중해풍 주택의 숨겨진 내공. 따뜻한 분위기의 외관만큼이나 포근한 내부 온도를 자랑하는 이 주택은 패시브하우스의 기술적인 요소를 총 집약해 지은 3.8리터 하우스다.

↑ PLAN - 1F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
대지면적 : 462.43㎡(139.89평)
건물규모 : 단층 경량목구조
건축면적 :113.79㎡(34.42평) 연면적 113.79㎡(34.42평)
건폐율 : 24.60%
용적률 : 24.60%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6.27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조,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경량목구조(S.P.F 2등급)
지붕재 : 점토기와(모니어 옥시탄 사하라)
단열재 : 바닥 - XPS 1호 T150, XPS 1호 T100, EPS 1종1호 T50
             벽체 - EPS 1종3호 T150 + 셀룰로오스 T140
             지붕 - 크나우프 에코배트 그라스울 24K T370
외벽마감재 : 스터코
창호재 : 3중 유리 유럽식 시스템창호(케멀링)
폐열회수 환기장치 : 로터리형 열회수환기장치
외부차양 : 외부전동차양장치
난방에너지 요구량 : 38kWh/(㎡.a), 3.8리터 하우스
기밀성 : 0.7회/h
설계 및 시공 : (주)풍산우드홈 02-3414-8868 www.woodhomes.co.kr

↑ 남동쪽을 바라보고 앉은 주택은 땅과 어우러지며 안정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주택에서 볼 수 있는 시공 디테일


폐열회수환기장치와 기와 방충망

로터리형 폐열회수환기장치는 주택의 배면에 별도로 공간을 만들어 설치했다. 기와의 모든 마감면에는 세로형 방충망을 설치했는데, 이는 새나 벌레의 침입을 막아 기와의 내구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바닥의 물매

흙을 메워 다진 대지이기에 치수(治水)작업에 공을 들였다. 공사가 끝난 후 잡석을 깔아보면, 건물 주변의 물길을 제대로 잡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제작 서까래

구조재 사이에 단열재를 넣어 만든 서까래로 대전 지족동에 지어진 1.3ℓ패시브하우스(본지 2012년 12월호)에 사용된 방식이 이곳에도 적용되었다. 지붕단열계획에 맞추어 단열재 두께를 조정할 수 있다.

외부전동차양장치

패시브하우스에 필수 요소인 외부전동차양장치(EVB)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설계와 시공 단계부터 신경 써야 한다. 차양장치가 설치될 자리를 만들어두고, 전기선을 미리 빼놓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이 주택은 여름이 오기 전 외부전동차양장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흡기구와 배기구의 위치

폐열회수 환기장치의 흡기구와 배기구는 최소한의 이격거리를 확보해 시공해야 한다. 그래야만 배출된 공기를 다시 빨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 따뜻한 골드톤으로 꾸민 실내. 상부에는 스크린을 설치해 빔프로젝터로 영화를 볼 수 있다. 목조 패시브하우스는 실크벽지가 아닌 합지벽지로 시공해 조습기능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 현관으로 들어서면 좌측으로는 거실과 식당이, 우측으로는 방이 배치되어 있다.

↑ 스크린 맞은편에 설치된 빔프로젝터


이 집은 1㎡당 연간 난방 에너지 소비량이 등유기준 5ℓ이하를 목표로 지어졌다. 패시브의 기술적인 요소를 모두 적용해 바닥면에서부터 올라오는 냉기를 차단하고, 그라스울과 셀룰로오스로 이중 중단열을 한 후 150㎜ EPS 보드를 외부에 추가로 시공해 열이 샐 틈 없는 구조체를 만들었다. 점토기와를 얹은 경사지붕을 만들기 위해 높은 천장고가 필수였기에 지붕 단열에 더욱 신경을 기울였다. ESB 합판 사이에 구조재와 단열재를 교차 시공해 만든 독특한 구조재를 서까래로 사용해 골조부터 단열을 잡기 시작했다. 여기에 고밀도 그라스울을 두 겹 시공해 신중을 기했다.

사실 목조주택을 저에너지주택으로 짓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방습과 기밀시공은 겉으로 전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시공과정에서 확실히 마무리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또, 같은 삼중 유리를 사용하더라도 창호와 벽체 사이의 기밀시공, 현관부와 베란다 등 외기와 접하는 개구부의 열교차단, 가변형투습방습지의 시공과 접착테이프 사용 등 놓치기 쉬운 디테일이 산적해 있다.

이 주택은 창호 시공 후 1차, 그리고 입주 후 2차 기밀테스트를 시행했다. 처음 테스트의 목적은 열교나 기밀 탈락이 발생한 곳을 미리 발견해 보강하려는 목적이며, 두 번째는 건축주에게 정확한 에너지 소비량을 전달하고 그 성능을 보장받으려는 것이다. 이 주택의 최종 난방에너지 소비량은 38kWh/㎡.a로, 원래 목표치인 5ℓ하우스를 훨씬 밑도는 뛰어난 수준으로 탄생했다. 기밀성능은 (n50) 0.7회/h로서 일반적인 목조주택이 약 5회의 기밀성을 갖는 것과 비교하면 약 7배 차이의 매우 좋은 수치다.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LG광폭합지벽지, 적삼목 및 히노끼 루버
바닥재 : 원목형 합판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동서(기본), 수입타일(포인트)
수전 등 욕실기기 : 동서(이누스)
주방 가구 : 한샘 키친바흐
조명 : 라온조명
현관문 : 캡스톤 단열도어
방문 : Nwood(친환경 페이퍼 래핑도어)
붙박이장 : 한샘
데크재 : 방부목

↑ 블루컬러 인조 대리석이 주방에 활기를 더한다.

↑ 편백으로 천장을 마무리한 욕실

↑ 남쪽과 동쪽으로 창이 난 안방은 부모님이 기거하는 공간이다. 손때 묻은 전통가구가 공간에 품격을 더한다.

↑ 3.8리터 저에너지 하우스 인증서


이러한 단열성능 덕분에 높은 천장임에도 바닥과 지붕 사이 공기의 온도차가 거의 나지 않는다. 내부에 들어서면 남동쪽으로 난 창으로 햇볕이 들어 실내가 포근하다. 겨울철에는 이 창으로 태양에너지를 받아들이고, 여름에는 외부전동차양을 설치해 볕을 차단한다. 거실 창 위에는 스크린을 설치하고 주방 상부에 프로젝터와 스피커를 설치해 홈시어터 시설을 갖췄다. 내부 벽지는 공기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합지벽지로 구조체인 나무가 숨 쉴 수 있도록 했다.

저에너지 주택은 건축주의 의지와 지식이 그 시작이자 절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붉은 지붕이 있는 친근한 외관을 가진 지중해풍 전원주택의 숨겨진 비밀은 그곳에 살 부모님의 쾌적한 삶으로 보상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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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그대는 지금 어떤 꿈을 꾸는가
글쓴이 : 원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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