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스크랩] beanbag Chair

그린테트라 2013. 4. 12. 08:29

흔히 ‘BB 체어’라고도 불리는 빈백 의자는 커다란 부대 같은 천 자루 안에 충전재 조각을 채워 넣어 사용하는 간편하고 실용적인 물건이다. 콩 등을 넣어 공처럼 만든 오자미를 뜻하는 ‘빈백(beanbag)’이라는 단어 자체의 의미와 일맥상통하는 둥그렇거나 네모난 의자도 있지만 쿠션, 소파나 라운지 체어 대신 쓸 수 있는 제품도 있고, 마치 접이식 침대처럼 펼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중요한 건 너무 푹신하지도 너무 단단하지도 않은 적당한 안락함을 주는 이 의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웬만한 몸매나 자세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넓은 포용력을 자랑한다는 점이다. 앉는 즉시 온몸을 편안하게 지탱해주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느긋한 자세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근육의 긴장을 풀기에 적합하다. 단지 ‘기분의 미학’에 그치지 않고 좋은 충전재와 겉 소재로 만든 고급 제품을 고르면 실제로 인체 공학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힘을 얻어 구미와 일본 등에서는 날이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대부분의 빈백 의자는 덮개를 벗겨내 세탁할 수 있으므로 관리의 용이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가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홈 인테리어 박람회 메종 오브제(Maison & Objet)에서도 빈백 의자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았다. 빈백 전문 브랜드들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온 인테리어·가구업체들이 선보인 다채로운 빈백 의자들은 소재와 디자인에서 깜찍 발랄하고 흥미로운 발상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아이를 둔 가정에서는 ‘놀이 친구’로 삼을 수도 있는, 아기자기한 재미와 시각적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하는 실용적인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보기만 해도 편안하고 경쾌하고, 앉으면 기분좋게 나른하면서도 유쾌해지는 ‘휴식 같은 친구’ 빈백 의자의 변화무쌍한 매력을 알아보자.

팻보이와 시팅 불, 깜찍하고 발랄한 자루 모양 빈백의 대표 주자
빈백은 유연한 제품의 특성이 그 소재와 디자인에서도 잘 묻어난다. 폴리에스테르, 벨벳, 양털 등 다양한 소재를 쓰고 쌀자루 같은 생김새부터 동그란 공 같은 모양, 퍼즐같이 각이 잡힌 육면체 등 모양도 다채롭다. 아마도 최근 빈백 브랜드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대표 주자 중 하나는 ‘팻보이(Fatboy)’일 것이다. 핀란드에서 탄생한 이 브랜드는 2002년 네덜란드의 기업가 알렉스 버그만(Alex Bergman)이 인수한 뒤 줄곧 성장세를 달리면서 미국에서도 인기를 얻는 등 ‘빈백 패션’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단 ‘재미나다’는 첫인상을 주는 팻보이의 제품은 차분하고 세련된 색상부터 톡톡 튀는 환한 형광색까지 화려한 색의 스펙트럼과 왠지 부담스럽게 않게 ‘쿨한’ 느낌의 디자인을 뽐낸다.

팻보이의 원조 베스트셀러는 직사각형의 자루같이 생긴 정감 가는 모양새의 ‘오리지널(The Original)’. 이를 바탕으로 청바지 느낌을 입힌 ‘진즈(The Jeans)’, 메탈 느낌을 살린 ‘메탈로프스키(Metahlowski)’, 핀란드의 텍스타일 브랜드의 꽃문양이 들어간 ‘마리메코(The Marimekko)’ 등 여러 가지 ‘응용 버전’이 나와 있다. 이 회사는 해먹, 륙색, 전등갓 등 일상의 다양한 소품으로 제품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독일의 빈백 브랜드 시팅 불(Sitting Bull)도 한눈에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을 듬뿍 지니고 있다. 알록달록한 색상과 눈에 띄는 무늬를 많이 사용해 경쾌하고 환한 분위기를 창출하는 이 브랜드는 190X130cm 크기의 기본 라인 ‘더 불(The Bull)’과 아이들용 ‘미니 불(Mini Bull,130X90cm)’의 중간 라인업인 ‘미디엄 불(Medium,140X115cm)’을 11가지 색상으로 최근 새롭게 선보였다. 둥근 모양으로 모서리를 부드럽게 마감 처리하고 한쪽에는 작은 구멍을 내 금속성 소재로 장식하는 등 좀 더 소비자를 배려하는 디자인의 변화를 시도했다. 아웃도어 제품군도 따로 있는데, 여기에는 선브렐라(Sunbrella)와 같은 유명 아웃도어 패브릭 전문 업체에서 생산하는 내구성 좋고 충격에 강한 소재를 사용한다.

6 다국적 디자인 기업 팻보이의 메탈 느낌이 나는 튀는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빈백 의자 ‘메탈로프스키(The Methalowski)’. 7 팻보이의 ‘버글업(The Buggle-up)’. 햇볕과 비에 강하고 이물질이 잘 묻어나지 않게 코팅 처리한 소재 덕분에 차나 보트, 지붕 위의 테라스 등 어디에서든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 제품. 8 ‘강아지의 낮잠을 위한 최고의 친구’라는 설명이 흥미로운 팻보이의 애완견용 빈백 체어(팻보이) ‘도기 라운지(Doggie Lounge)’. 9 프랑스에서 매년 두 차례 열리는 홈 인테리어 박람회 메종 오브제(Maison & Objet)의 2011년 가을 전시회에 참가한 독일 빈백 브랜드 시팅 불의 부스에 소개됐던 제품들. 10 아이들이 TV를 볼 때 앉아도 되고, 공처럼 굴리며 놀아도 되고, 피곤에 지친 발을 편하게 올려놓는 도구로 써도 되는 앙증맞은 푸프(팻보이). 11 이탈리아 브랜드 체루티 발레리의 ‘타토(Tato)’. 폴리아미드 소재의 신축성이 뛰어난 타원형 푸프 의자다. 12 인상적인 그림을 입힌 타토 시리즈의 하나 ‘타투(Tatoo)’.

 통통 튀는 매력의 각양각색 브랜드
벨기에의 신규 브랜드이자 제품명이기도 한 불(Bool)은 등받이가 없는 쿠션 의자 푸프(pouf)의 일종으로 넓은 의미에선 빈백 계열의 의자로 볼 수 있다. 편안하면서도 몸을 잘 받쳐주는 단단한 느낌을 주게끔 설계했다는 이 의자는 둥그런 테니스 공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 앙증맞다. 사용자의 신장에 따라 직경 55/65/80cm의 세 가지 버전이 다채로운 색상으로 나와 있다. 폴리아미드(75%)와 스판덱스(25%) 소재의 덮개는 지퍼를 사용해 손쉽게 벗길 수 있고, 기계 세탁하면 된다. 이탈리아 브랜드 체루티 발레리의 ‘타투(Tatoo)’는 그림을 입힌 폴리아미드 소재의 타원형 푸프 의자다. 팻보이나 시팅 불 같은 빈백 전문 브랜드를 보더라도 빈백보다는 안정감이 있어 보이는 사각형 푸프 느낌의 제품을 더러 볼 수 있다. 역시 벨기에의 신생 브랜드 토스(Toss)도 전형적인 빈백의 모양새는 아니지만 기하학적 콘셉트의 디자인이 매우 흥미로운 제품을 내놓았다. 8개의 정육면체로 이뤄진 이 독특한 의자는 접었다 폈다 하면 마치 퍼즐처럼 기역자, 직사각형, 정사각형 등 19개의 저마다 다른 구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

내구성이 강한 선브렐라의 겉 커버와 폴리우레탄 소재의 충전재를 사용했다. 토스의 창업자인 디미트리 라메르(Dimitri Lamaire) 사장은 “사실은 나 자신이 어릴 시절에 놀면서 생각했던 개념과 추억을 떠올리며 만든 제품”이라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재미있고 편리하게 애용할 수 있는 가구를 세상에 내놓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다소 유사한 느낌을 주는 제품으로는 프랑스의 에고 파리(Ego Paris)라는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다용도 가구를 들 수 있다. 따로따로 헤쳐 놓아두면 의자, 탁자, 소파 등으로 각각 쓸 수 있는 별개의 가구가 되지만 이들 조각을 하나로 조합하면 온몸을 길게 눕힐 수 있는 커다란 사각형의 휴식용 의자가 되는 ‘퍼즐(Puzzle)’이란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빈백의 느낌이 물씬 나는 디자인에 탄탄하고 질긴 항해용 소재를 사용한 보트용 의자를 취급하는 네덜란드의 레이지 잭(Lazy Jack) 같은 특수 브랜드도 있다.


 

사람만 누리란 법 있나, 애완동물을 위한 제품도 눈길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위한 ‘편안한 보금자리’의 개념을 바탕으로 한 귀여운 의자들도 눈에 띈다. 와일드 스피릿(Wild Spirit)이란 벨기에의 가구업체는 지난해 가을 파리의 메종 오브제 전시회에서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펫(pet) 의자’를 선보여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나무 소재의 틀에 부드럽고도 튼튼한 푸른색 계열의 천을 입힌 제품이다. 많은 이들에게 가족처럼 소중한 존재인 애완동물을 위한 일종의 빈백 체어인 셈이다. 방수 시트나 천을 깔아두는 것보다는 남들이 보기에도, 동물들이 느끼기에도, 훨씬 더 기분 좋고 편안할 것 같다. 애완동물 시장을 겨냥한 가구를 전문으로 하는 프랑스 업체 컨템퍼러리 페츠(Contemporary Pets)의 제품군도 강아지나 고양이를 한 마리쯤 집에 두고 있는 이들에겐 관심거리가 될 듯하다. 커다란 강아지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도 안정감이 느껴질 법한 사각형 의자, 가죽 느낌이 물씬 배어나는 편안한 분위기의 둥그런 스툴(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의자) 등 용도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팻보이에서도 개를 위한 전용 제품 ‘도기 라운지(Doggie Lounge)’를 판매하고 있다. 방석을 연상케 하는 단순한 ‘네모’디자인이지만 “개가 ‘최고의 낮잠’에 빠질 수 있도록 편안한 ‘쿠션감’을 제공하기 위해 신경 썼다”는 게 팻보이 관계자들의 애교 있는 설명이다. 동물에게든 사람에게든 휴식과 낮잠은 소중한 것이다. 미국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1847~1931)이 자신이 80세가 될 때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정력적으로 일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쓸데없는 일로 나를 피로하게 만들지 않았을 따름이다. 앉을 수 있는 곳에서는 앉고, 누울 수 있는 곳에서는 누워서 몸을 쉬었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만약 에디슨에게 근사한 빈백 체어가 있었다면, 아마 그 의자는 몹시도 사랑받았을 것 같다. 

출처 : * the portfolio 생활 정보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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