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에서 애플망고를 재배하는 오영상씨(50·남원읍 남원리)는 작목을 바꾼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좋은 품질과 높은 소득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비결은 지하공기열을 활용한 난방시스템에 있다.
국산 애플망고는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대표적인 고소득작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난방비 부담이 커 많은 농가들이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5월이면 수입되는 대만산과의 경쟁을 피하려면 4월 이전에 출하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조기 가온(10월 말~11월 초 시작)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650㎡(500평)짜리 하우스 2동에서 망고를 재배하는 오씨 또한 첫해에는 남들처럼 중유열풍기만을 사용했다. 다행히 제주지역은 겨울철이라도 낮 동안은 하우스 내 기온이 크게 오르기 때문에 밤에만 가온(23℃)해 주면 된다. 그런데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5개월 동안 부담한 난방비가 무려 4,900만원이 넘었다. 마침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뛸 때여서 첫 수확을 하기도 전에 재배 포기를 고민했다는 오씨.
대안을 찾던 그는 지하공기열을 활용한 난방시스템이 효과적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제주도농업기술원의 시범사업 대상농가로 선정되면서 시설비의 일부를 보조 받고 시설을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연중 16~18℃인 땅속의 공기열을 하우스 내로 끌어올려 열원으로 사용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통기성 지질구조가 대부분인 제주지역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시스템이다.
오씨가 지름 30~40㎝의 구멍 1개를 공기층이 있는 땅속 50m까지 파는데 들어간 설치비는 7,500만원. 이 가운데 1,000여만원을 지방비로 보조 받고 나머지 6,000여만원은 자신이 부담했다. 시설 설치 1년 후 오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똑같은 기간(5개월)을 가온했는데도 유류비가 65%나 절감된 것. 4,900만원이 넘던 것이 1,680만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3년에 걸쳐 내기로 했던 설치비도 거뜬히 갚아 나갈 수 있게 됐다.
뿐만이 아니다. 지하공기에 함유한 탄산가스가 식물체에 고루 전달되면서 꽃이 일정하게 피고 과실의 표면이 매끄러워지는 등 상품성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적절한 양의 탄산가스는 작물 생육에 이로운 영향을 준다. 오씨는 “비상품과 비율이 크게 줄어 3㎏ 한상자에 7만~8만원 하던 판매단가가 10만원 이상으로 높아졌고, 수확량도 500상자에서 1,200상자로 크게 늘었다”면서 “망고를 10년 넘게 재배하는 선배 농업인들도 찾아와 감탄할 정도”라고 말했다.
오씨는 “지하공기열은 말 그대로 제주지역의 장점을 살린 무공해 신재생에너지”라며 “국고 보조가 확대돼 더욱 많은 농가들이 기름값 부담에서 해방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시설농사 에너지 절감 ④지하공기열 이용 망고 재배하는 오영상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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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다모아서산농장
글쓴이 : 파이오니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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