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스크랩] 시설농사 에너지 절감 ④지하공기열 이용 망고 재배하는 오영상씨

그린테트라 2012. 7. 17. 06:10

시설농사 에너지 절감 ④지하공기열 이용 망고 재배하는 오영상씨
 

  오영상씨(오른쪽)가 제주도농업기술원의 허영길 지도사와 함께 애플망고 생육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아래는 지하공기열을 하우스로 끌어올리는 장치.

“4,900만원 난방비 1,680만원으로 줄어”

제주 서귀포에서 애플망고를 재배하는 오영상씨(50·남원읍 남원리)는 작목을 바꾼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좋은 품질과 높은 소득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비결은 지하공기열을 활용한 난방시스템에 있다.

국산 애플망고는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대표적인 고소득작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난방비 부담이 커 많은 농가들이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5월이면 수입되는 대만산과의 경쟁을 피하려면 4월 이전에 출하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조기 가온(10월 말~11월 초 시작)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650㎡(500평)짜리 하우스 2동에서 망고를 재배하는 오씨 또한 첫해에는 남들처럼 중유열풍기만을 사용했다. 다행히 제주지역은 겨울철이라도 낮 동안은 하우스 내 기온이 크게 오르기 때문에 밤에만 가온(23℃)해 주면 된다. 그런데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5개월 동안 부담한 난방비가 무려 4,900만원이 넘었다. 마침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뛸 때여서 첫 수확을 하기도 전에 재배 포기를 고민했다는 오씨.

대안을 찾던 그는 지하공기열을 활용한 난방시스템이 효과적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제주도농업기술원의 시범사업 대상농가로 선정되면서 시설비의 일부를 보조 받고 시설을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연중 16~18℃인 땅속의 공기열을 하우스 내로 끌어올려 열원으로 사용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통기성 지질구조가 대부분인 제주지역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시스템이다.

오씨가 지름 30~40㎝의 구멍 1개를 공기층이 있는 땅속 50m까지 파는데 들어간 설치비는 7,500만원. 이 가운데 1,000여만원을 지방비로 보조 받고 나머지 6,000여만원은 자신이 부담했다. 시설 설치 1년 후 오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똑같은 기간(5개월)을 가온했는데도 유류비가 65%나 절감된 것. 4,900만원이 넘던 것이 1,680만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3년에 걸쳐 내기로 했던 설치비도 거뜬히 갚아 나갈 수 있게 됐다.

뿐만이 아니다. 지하공기에 함유한 탄산가스가 식물체에 고루 전달되면서 꽃이 일정하게 피고 과실의 표면이 매끄러워지는 등 상품성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적절한 양의 탄산가스는 작물 생육에 이로운 영향을 준다. 오씨는 “비상품과 비율이 크게 줄어 3㎏ 한상자에 7만~8만원 하던 판매단가가 10만원 이상으로 높아졌고, 수확량도 500상자에서 1,200상자로 크게 늘었다”면서 “망고를 10년 넘게 재배하는 선배 농업인들도 찾아와 감탄할 정도”라고 말했다.

오씨는 “지하공기열은 말 그대로 제주지역의 장점을 살린 무공해 신재생에너지”라며 “국고 보조가 확대돼 더욱 많은 농가들이 기름값 부담에서 해방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출처 : 다모아서산농장
글쓴이 : 파이오니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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