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
쑥엑기스를 담아 볼려고 쑥을 찾아 온 동네를 헤메고 다녔습니다.
그냥 별 생각없이 여기저기에 돋아있는 쑥을 마구잡이로 뜯고 있는데
이웃분이 밭 근처에 있는 것은 제초제 때문에 위험하니 절대 안된다 하십니다.
그제사 군데군데 제 빛을 잃고 바스러져 있는
잡초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제초제.....
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낱말인지요.
그러고 보니 시골에서 잡초뽑는 농부의 모습이 사라진지가 몇 십년도 더 된 것 같네요.
지금 내가 열심히 하고 있는 고사리 농사가 유월초에서 중순쯤이면 끝나는데
고사리 다 뜯고 나면 그 자리에 풀이 악마처럼 무시무시하게 올라오고
이를 일일이 사람손으로 제거할 수 없으니 제초제 뿌릴 일이 남아있다 합니다.
뜯어 삶아 말리는 일에만 열중하느라
이 농사일의 전체 흐름이 어떻게 되는지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엄청난 일이 고사리농사의 끝에서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제초제가 풀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사람도 죽인다는 걸 우리모두 잘 알고 있으면서
피해자는 결국 나 자신이고
나의 아들이고 나의 손자임을
우리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
......그 놈의 " 현실적인 문제 " 앞에서
인식해야 할 일을 인식하지 못하고 사는 눈물나도록 안타까운 현실이
이제사 겨우 눈에 보이는군요.
고사리뜯기가 겁이 납니다.
될 수 있으면 그대로 쑥쑥 자라게 해서
그늘을 만들어 잡초가 자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방지해 보려합니다.
그러면 손으로 잡초를 일일이 제거하기가 조금 수월해지겠죠
지금 당장 수입은 없어질테지만
내년엔 정말 건강한 고사리를 키워
알아주는 사람에게만 좋은 값으로 판매하면
그 보상이 따라주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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