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스크랩] 나의 귀농이야기6

그린테트라 2010. 5. 19. 22:47
5를 쓰고 엄청 오랜시간이 흘러 이제 6을 씁니다.
근데 시대를 훅 뛰어넘어 그 후 14년이 흘렸습니다.
처음 귀농지가 충북 단양군 단성면 별천리 내궁기라 엄청 산골이었죠.
뭐 그 후 알게된 얘기에 의하면 전국에서 두 군데 남은 마지막 오지중 한 곳이라더군요.
한 곳은 강원도 어디랍니다.
아뭏든 마을에서 2킬로 정도 올라가면 세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잇는 마지막 동네가 나온다.
무작정 다 찌그러져 폐차장 가려던차를 30만원에 사서 집사람과 둘이 배낭 두개가 전부인
짐을 싣고 털털거리며 올라간다.
저~ 여기 혹시 빈집 없어요?
밭에서 일하던 농부에게 다짜고짜 물어본다.
아래 위로 쭈욱 흟어 보다 "있긴 있지 따라 올라 와 봐"
빈집 잇다는 말에 기분이 좋다. 아니면 오늘 길바닥에서 자야하는데
가진돈도 다 떨어졌으니 반가울수 밖에...
올라가며 경치가 죽인다.
집사람 뒤에 타라 그러고 아저씨 옆에 태워 가는데 산이 범상치 않다.
전부 돌산인데 작은 금강산 옮겨 놓은것 같다.
여기 참 살기 좋은 동네야, 그리고~ 뭐라 그러시는데 난 경치에 취해
눈이 자꾸만 밖으로 향하고 그러니 아저씨 말은 귀에 안들어 온다.
도착하니 달랑 세집!
길은 또 얼매나 험한지 스베루 몇 번하고 겐신히 올라왔다.
으~ 대단한 동네군, 근데 경치는 죽이는구나!
이렇게 세 집 중 비어있는 한 집에서 첫날을 보내는데
아~ 이 집이 근데 방문 하나는 잠겨있고 다른 사람 짐이 있어 열질 못한단다.
그래서 다른 한 방을 열어 보니, 윽! 쥐똥이 온 방에 가득하다.
위를 쳐다 보니 천정이 반이 쥐가 다 찢어서 없어졌다.
아니 너덜 너덜하니 그사이로 쥐똥이 우수수...
일단 쥐똥을 대충 치우고 어두워지기에 어쩔 수 없이
천정은 내일 어찌하고 그냥 자기로 한다.
근데 천장에 쥐똥 떨어질까봐 안 떨어진 쪽으로 칼잠을 잔다.
제발 쥐이에 옮지만 말라고 기도하며...

** 여기서 부연 하면 어디서 도망쳐 온건 아니라는 점과 수중의 돈만 없을뿐 건강한 정신과 몸이었다. 야반도주
그런거 절대 아님!





출처 : [Daum우수카페]귀농사모
글쓴이 : 명상가5011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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