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스크랩] 다양한 쓰임새의 잣나무

그린테트라 2010. 4. 18. 11:17
다양한 쓰임새 돋보이는 잣나무
글/권병린(자유기고가)ㆍ사진/육상수(사진가)
줄기가 굽는 일이 거의 없고 곁가지를 고루 사방으로 뻗어 단아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는 잣나무는 그 종자인 잣 또한 예로부터 귀한 열매로 여겨왔다.

줄기가 굽는 일이 거의 없고 곁가지를 고루 사방으로 뻗어 단아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는 잣나무는 그 종자인 잣 또한 예로부터 귀한 열매로 여겨왔다.
특히 잣나무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며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만주, 시베리아, 일본에 분포되어 있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로 알려져 왔다.
잣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의 고산지대에 분포하는데 건조하며 온도가 낮아야 잘 자란다고 한다. 나무에 따라 심은지 13∼15년이면 결실을 하게 되는데, 다른 유실수에 비해 생산시기가 다소 늦지만 첫 결실 후 25∼30년간 계속 생산이 가능하고 나무가 커갈수록 열매가 많이 열려 경제성이 높은 작물로 평가받는다.
잎이 한 다발에 다섯개씩 난다고 해서 오수송 또는 오엽송으로 불리고, 씨앗의 식용가치 때문에 과송 또는 송자송이란 이름도 있는 잣나무는 유지분이 많아서 유송이라고도 불린다. 신라시대에는 사신들이 중국으로 건너갈 때 잣을 많이 가지고 가서 팔았다고 하는데, 그때 중국인들은 이것을 신라송자라고 말했고 그래서 신라송이란 이름도 붙었다고 한다. 당시 중국에서는 잣이 매우 귀한 식품으로 취급되어 선물용으로 쓰여졌다고 하는데, 그 이전에 다른 임산물이 상품으로서 외국에 나간 기록이 없기 때문에 잣은 우리 임산물 중 최초로 수출된 것으로 보인다.
잣에는 지방유가 70% 이상으로 가장 많고 단백질도 14%나 함유되어 있어 예전 백두산 부근의 화전민들은 잣송이를 따다 겨우내 잣을 까먹으며 잣알의 기름기로 추위를 견디어냈다고 한다. 옛 문헌에도 잣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소개되고 있는데, "좋은 아내는 남편에게 잣알을 준다"라는 말이나 고려 성종, 인종 때 왕명으로 잣나무를 식재토록 권장한 일들로 보아 이미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잣의 영양가치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잣에 얽힌 민속으로 '잣불' 이라는 것이 있다. 잣불은 음력 정월 열나흘 밤에 깐 잣 12개를 각각 바늘로 꿰어 그 해 열두 달에 해당하는 불을 켜서 불이 밝은 달은 신수가 좋고 어두운 달은 신수가 좋지 않다고 치는 어린이들의 장난스러운 풍속이다. 잣은 단백질 외에도 지방분이 많아 불을 켜면 잘 탄다. 또 잣술이라 하여 잣나무 잎을 술에 담갔다가 정월 초하루에 액운을 물리치는 뜻에서 먹었다고 한다. 잣은 자양 강장약이면서 귀한 과실이며 또한 흉년에는 허기를 이기는 구황 식량이기도 했다. 우리 고유의 과실인만큼 민속식도 많은데, 날로 먹는 외에 잣소날이라 하여 잣가루를 고명으로 썼으며 잣기름을 짜서 식용 또는 약용으로 썼다. 지금도 잣죽과 잣즙은 많이 먹지만 잣을 섞어 굳힌 잣 단자와 잣가루를 묻힌 잣가루강정 등은 흔히 맛볼 수 없는 고유식이다. 이 밖에 수정과나 식혜에 띄우는 실백의 풍미는 우리 음식만의 멋이고 신선로에도 은행과 더불어 없어서는 안될 재료 중의하나이다.
한편 식용으로도 인기가 좋고 산림녹화와 목재로도 훌륭한 잣은 농가 고소득 작물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명 잣 생산단지로는 강원도 홍천군과 경기도 가평군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가평 잣나무의 일부는 일제 때부터 심어진 것으로 산림녹화와 용재림으로 가꾸어져 오다가 1970년대 초부터 잣 열매의 수요가 늘면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집단재배가 시작되었다.
잣나무는 묘포장에서 자란 7년생 묘목을1박에 1,500여 그루씩 심고 밑거름이나 웃거름을 한 차례 준 다음 5년 동안 매년 풀베기를 해야 하며,13∼15년이 되면 나무가 튼튼히 자라도록 간벌을 해야 한다. 매년 생산을 하는 잣은 5월에 개화해 9·10월에 열매를 딴다. 잣을 따는 방법은 사람이 나무에 올라가 손으로 따고 옆나무의 것은 장대로 쳐서 따게되는데, 나무를 오를 때의 장비는 신발 밑창에 묶는 '사그리'라고 부르는 쇠꼬챙이가 전부이다.
"위험합니다. 나무높이가 15m에서 높은 것은 40m에 이르는 것도 있어 사그리로 나무를 찍으며 손으로 부둥켜안고 올라가기가 보기보단 어렵습니다."
연간 7만kg 정도의 잣을 생산하는 경기도 산림 환경연구소에서 잣을 따는 김인섭씨의 말이다. 10년 전만 해도 직접 잣을 수확했다는 가평 행현리의 정성락씨도 조금만 비가와도 못하는 것이 바로 잣 수확이라고 한다.
"나무 밑 부분에는 가지가 없어 비만 오면 미끄러워 올라가질 못합니다. 잣을 따러 간 사람이 해지도록 오질 않아 찾아보면 떨어져 죽어 있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이렇게 위험한 데다 요즘은 사람까지 없어 잣재배는 매우 심각한 위기에 몰리고 있다. 개인이 잣을 재배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잣을 따지 못하고 그대로 묵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임업연구원이기도 한 경희대 전상근 교수는 가장 시급한 문제가 잣을 수확하는 기계의 개발이라고 말하는데 잣 단지가 주로 고산의 경사면에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한다.
"당장 눈앞의 문제가 기계개발과 더 많은 잣의 보급입니다. 그리고 유전연구를 통한 잣나무의 분류도 연구하고 있는데, 잣은 특히 목재용과 식용의 구분이 뚜렷해 가능성이 많습니다. 잣나무는 재질이 좋으면 열매가 적고, 열매가 많으면 재질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목재용과 식용을 따로 구분해 심는 거죠. 현재 잣 과수원도 구상 중입니다."
전상근 교수는 식용잣은 키가 작고 옆으로 퍼지는 다산형을 육성해 수확이 용이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로 히말라야시다 또는 레바논시다를 꼽고 있는데 그 모양이나 색깔이 잣나무와 흡사하다. 게다가 잣나무엔 영양가가 풍부한 열매도 있다.오랜세월 우리 강산에 뿌리를 내려온 잣나무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우리의 나무이다.

잣을 따는 인부. 잣나무는 높이가 15m에서 40m가 되는 것도 있어 작업하기가 매우 위험하다. 그래서 점차 잣을 따려는 인부들이 줄고 있다
잣은 영양가 많고 고소한 무공해 식품으로 예로부터 여러 가지 음식으로 사용해 왔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잣 강정. 그 외에 수정과나 식혜에 띄우는 잣은 우림 음식만의 멋이다.
가평의 특산물이 잣나무 단지. 이곳의 잣나무는 일부는 일제때부터 심어진 것으로 산림녹화와 용재림으로 가꾸어져 오다가 1970년대 초부터 잣 열매의 수요가 늘면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집단재배가 시작되엇다.
우리 고유의 과실인 잣은 신라시대에 이미 중국으호 건너가 팔렸다고 하는데, 그 이전에 다른 임산물이 외국에 나간 기록이 없기 때문에 임산물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수출품으로 풀이된다. 파인애플과 비슷하게 생긴 잣송이와 실백으로 불리는 껍질을 간 잣. 잣은 단백질과 유지분이 많아 매우 영양가 있는 천연 무공해 식품이다
잣에 얽힌 민속으로는 잣불이라는 것이 있다. 잣불은 음력 정월 열나흘 밤에 깐 잣 12개를 각각 바늘로 꿰어 그 해 열두 달에 해당하는 불을 켜서 불이 밝은 달은 신수가 좋고 어두운 달은 신수가 좋지 않다고 치는 어린이들의 장난스러운 풍속이다
껍질을 깐 실백과 가평군 산림조합에서 생산하는 잣 캔. 가평의 고소득 작물로 꼽히는 잣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다.
잣을 따기 위해 나무에 오르려는 인부의 허리춤에서'사그리"라는 쇠꼬챙이가 보인다. 사그리는 잣을 딸 때 꼭 있어야 하는 도구로 신발 밑에 부착해서 사용한다.
출처 : 로드넷
글쓴이 : 飛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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