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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 - 경향신문 11월25일 기사

그린테트라 2008. 1. 12. 11:57
[‘사회적 기업’이 희망이다]Ⅳ-(4)사회적 기업가들이 전하는 현장의 소리
입력: 2007년 11월 25일 17:30:17
 
사회적 기업가들은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열정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야전 사령관’에 비유된다. 최전방에서 전략·전술을 짜고 총 지휘책임을 맡아 일을 하는 까닭이다. 현장에서 정부와 기업을 설득해 성과를 만들어나가는 사회적 기업가들의 경험은 그 자체로 소중한 자산이다. 이들이 전하는 고충과 문제점 역시 사회적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 귀기울여 들어야 할 부분이다. 올해 노동부에 사회적 기업 인증 신청을 한 113곳 가운데 4곳의 사회적 기업가들이 전하는 성과와 고충에 관한 얘기를 들어봤다.
사회적 기업가들이 지난 10월 30일 실업극복국민재단 주최 ‘제1차 사회적 기업 열린 포럼’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정지윤기자

◇기부물품을 팔아 수익금으로 약물중독 노인을 돕는 ‘희망나누미’ 이호영 사무국장=사회적 기업이 일반인에게는 낯선 개념이라서 명칭은 홍보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우리는 주민들이 기부한 물건이 약물중독 노인을 돕는 데 활용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람들의 선의를 자극하는 방식이다. 올해 문을 연 남대문점과 아현동점은 이런 홍보 노력과 지역 주민들의 도움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국내 사회적 기업 관리는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데 관리 체계가 분산돼 있다. 실업극복국민재단의 모니터링, 정부 하청 컨설팅사의 컨설팅, 정부의 연수를 모두 따로 받아야 한다.

현장 인력도 부족한 마당에 정부 모니터링이나 컨설팅에 응하다보면 정작 일할 시간이 부족하다. 또 이번 사회적 기업 인증 과정을 보니, 정부에서 너무 성과를 강조하는 것 같다. 성과가 날 때까지 기다려주는 진득함이 필요하다.

◇고려인들이 만든 청국장을 팔아 고려인 자활을 돕는 ‘발해의 꿈’ 황광석 대표=자본금이 부족하다 보니 판로 개척이 힘들었다. 정부에서 인증하는 사회적 기업에 선정돼 인건비와 활동비를 지원받는다면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정부에서 인증하는 사회적 기업의 범위 안에 ‘재외 동포를 위한 기업’은 빠져있다. 국내 취약 계층에만 정부 지원이 집중돼 있다는 느낌이다.

또 사회적 기업은 규모가 작아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맡아 해야 할 때가 많다. 대기업이 소규모 사회적 기업과 제휴해 연구나 홍보 등을 할 수 있도록 ‘공동 인프라’ 구축에 나서줬으면 좋겠다.

◇탈북인을 고용, 식품을 만들어 판매한 뒤 수익금으로 탈북인을 돕는 ‘백두식품’ 윤성철 공동대표=정부의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많은 사회적 기업가들이 준비 미비로 1차 사회적 기업 인증에 실패했다.

백두식품은 다행히 ‘사회적 기업 아카데미’로부터 도움을 받아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사회적 기업 아카데미와 같이 사회적 기업가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수업 내용을 더욱 현장 밀착형으로 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 문화·예술인들을 돕는 ‘사회적 예술기업’ 한길우 대표=지방자치단체가 지방에 있는 사회적 기업에 신경을 쓰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이 서울에 집중되다 보니 지방의 사회적 기업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사회적 기업 발전에도 균형이 필요하다. 예술 분야는 특히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로부터 받는 근로자 1인당 70만원으로는 우수인력 확보가 어렵다. 정부에서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름을 독점적으로 갖고 정부 인증 업체에만 이름을 부여하는 것도 문제다.

정부가 사회적 기업이란 용어를 사용하면 벌금을 물리는 등 강제 조치를 취할 경우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사회적 기업가들의 활동이 위축될까 우려스럽다.

〈글 김정선·사진 정지윤기자 kjs043@kyunghyang.com〉
출처 : 연해주동북아평화기금
글쓴이 : 빛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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