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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새해 日의 ‘히트 테마’ 뭘까

그린테트라 2007. 12. 30. 11:42
‘2007년의 키워드가 가족이었다면 2008년은 건강이다.’

닛케이트렌드 창간 기념 ‘2007 히트 상품 베스트 30 발표회’ 모습. 닛케이트렌디 기타무라 편집장. ‘올해의 얼굴’로 선정된 여배우 후쿠다 사기, 행사 게스트로 초청된 이쥬우인 히카루씨.(사진 왼쪽부터).
내년에는 어떤 상품이 뜰까. 그 상품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업계와 소비자 모두가 관심을 갖는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행하는 월간지 닛케이트렌디가 최근 ‘2008년 히트 예측 상품 20’을 내놓았다. 산업 트렌디가 한발 앞선다는 일본의 예측은 한국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순위는 2007년 10월부터 2008년에 걸쳐 등장할 제품이나 서비스, 시설 등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매겨졌다. 평가기준은 새 시장 창출 가능성, 매출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꿀 가능성, 비슷한 제품이 쏟아지면서 업계에 크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 등 4가지다.

첫 순위에는 ‘드라족(族) 팩’이 꼽혔다. 드라족 팩은 드라이브족 패키지의 일본식 준말이다. 일본 내 여행자의 절반 이상은 통상 자동차를 이용해 여행한다. 드라족 팩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여행상품이다. 통상 ‘철도나 항공기+숙소’를 묶어 판매하던 여행상품을 ‘고속도로요금+숙소’로 바꾸는 것이다. 도쿄~오사카 고속도로 요금이 1만엔(약 8만원)을 웃도는 상황을 감안하면 할인된 도로 요금에 숙소까지 포함된 상품은 여행의 트렌디를 바꿀 수도 있다. 이미 일본 최대여행사인 JTB 등이 고속도로회사와 손잡고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둘째는 ‘건강 백화점’이 올랐다.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아타미(熱海) 온천가에는 내년 가을 대형 헬스케어 몰인 ‘수하(suUhaa) 아타미’가 문을 연다. 지상 10층의 복합 시설로, 점포는 ‘닥터(Doctor) 레스토랑’ ‘자연식(自然食) 슈퍼마켓’ ‘스포츠 존’ 등 온통 건강과 관련한 것이다. 또 어린이들이 즐기면서 건강을 배우는 학습형 오락 시설도 계획 중이다. 수하 아타미 관계자는 “건강, 휴식과 관련한 모든 편의시설을 모아,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번째는 최첨단 멀티터치 휴대전화다. 버튼이 필요없이 손가락 끝으로 직감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미 애플사의 ‘아이폰(iPhone)’을 능가하는 제품이다. 아이폰은 화면에 손을 대는 것만으로 기본적 조작은 물론 메뉴 선택을 통해 음악이나 비디오 등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현재 기술적으로 아이폰을 능가하는 휴대전화가 나온 상태다. 샤프사가 개발한 액정 디바이스는 내장 광센서로 손가락을 인지하기 때문에 종래의 터치패널보다 밝고 초슬림 사이즈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또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경우 지도의 이동 확대 축소가 가능하고, 명함이나 신문기사의 스캔 기능도 있다. 샤프는 내년 봄 액정 디바이스를 양산할 계획이다. ‘아이폰 기능+α’가 이뤄질 경우 비즈니스 특화형 휴대전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

능력개발 게임도 주목대상이다. 뇌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다양한 능력을 개발하는 제품이다. 게임기업체 닌텐도는 오는 12월 가정에서 피트니스를 할 수 있는 게임 ‘Wii 피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체중이나 중심 이동을 측정하는 주변기기를 사용해 요가나 근육 트레이닝, 유산소 운동 등 본격적인 운동을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시장 관계자는 “내년에는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발 나아가 몸을 움직이면서 뇌 움직임을 활발히 해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뇌과학에 근거해 몸을 움직이면서 뇌 트레이닝을 실시, 어린이의 이성이나 판단능력 등을 키우는 게임도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섯번째 히트 예측 상품으로 꼽힌 것은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4년 만의 신작 애니메이션이다. 미야자키 감독은 국내에서도 상영된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등으로 전 세계의 동심을 휘어잡았던 인물. 두 작품은 각각 일본 내에서만 2350만명, 15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304억엔, 196억엔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내년 공개될 작품은 ‘절벽 위의 포뇨’. 벌써부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때의 관객동원과 흥행기록을 갈아치울지 주목거리다. 현재까지 공표된 것은 이미지 일러스트레이션 한 장. 스토리 역시 인어와 남자 어린이 교류를 그렸다는 것 외에는 밝혀진 게 없다. 이는 공개 전까지 최소한의 정보만 공개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사의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이퍼 모바일 PC도 내년을 풍미할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전자사전 크기의 초소형 인터넷 단말기다. 지난 여름 미 인텔사의 울트라모바일 PC(UMPC)를 토대로 소형 기종을 내놓은 후지쓰는 내년에는 더욱 정밀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제품과 한편으로 21세기형 아날로그 장난감도 새해 태풍의 핵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1970~80년대 유행했던 장난감에 첨단 기능의 옷을 입혀 부자(父子)가 함께 즐기는 방식이다. 배경에 있는 것은 아날로그 시장의 존재다. 현재의 40대 전후 아버지는 리모컨으로 조작했던 장난감을 갖고 놀았던 세대다. 장난감에 대한 저항도 없을 뿐더러 정보감도가 높은 소비자다. 반면 요즘 어린이들은 장난감 대신 게임기를 즐긴다. 이들 어린이에게 리모컨으로 움직이는 장난감은 신선한 제품이다. 관계자들은 “아날로그 장난감은 아버지에게는 향수를, 어린이에게는 신선함을 주면서 수요가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한다. 이밖에도 프리미엄 건강 컵 수프, 남성의 몸 냄새 제거 스프레이, 가사(家事)를 값싸게 대행해 주는 서비스, 과일 맛을 재현한 ‘푸르츠 초코’, 샐러드 감각으로 즐길 수 있는 ‘샐러드 칵테일’ 등이 새해 일본에서 뜰 제품과 서비스로 선정됐다.

〈도쿄|박용채특파원〉

닛케이트렌디 선정 ‘2008년 히트 예측 상품 20’
출처 : 재팬모노(일본상품정보/무역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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