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스크랩] 집터를 가꿔 명당처럼 만들 방법은 ?

그린테트라 2007. 12. 20. 21:22

 

겨울입니다.

이제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가까이 살고 싶어하는 분들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계절이지요.

산과 들에 낙엽이 지고 시야가 뚫려 집터를 살피기에 제일 좋은 계절입니다.

저도 몇년째 찾아다니는 행각이 또 시작 되었지요.

몇백평 정도 들어가 살고픈 자리가 있을까 해서, 인연 닿는 자리가 있을까 하고 다녀 봅니다.

닭, 돼지 똥 냄새 없고 보신탕용 개 짖는 소리 없이 그냥 살기 편한 곳, 개발 소문에 들떠 농사보다 땅값에 목을 매지 않을 곳.......

세상에서 제일 좋은 방 구들 하나 만들어 놓고 싶은데.....

언젠가 터 하나 잡겠지요.

 

조상님들이 다듬어 왔던 집터는 어떻게 했을까?

쓸만한 자료가 되기를 원합니다.

 

 

명당자리는 옛사람들뿐 아니라 지금도 큰 관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양택에 관한 글 중에서 풍수지리의 기본이랄 수 있는 좌청룡, 우백호 등의 자연적인 명당을 골라 집짓기를 하지 못할 경우에 대안으로 내놓은 방식이 현실에 맞게 다가옵니다.

<서유구>의『임원경제지』에서는 <홍만선>의『중보산림경제』에 있는 내용을 실었습니다.

“주택의 왼편에 흐르는 물과 오른편으로 긴 길, 그리고 집 앞에 연못과 뒤에 언덕이 없으면, 나무를 심어 대신 할 수 있는바, 동쪽에 복숭아나무와 버드나무를 심고, 서쪽에 치자와 느릅나무를 심으며, 남쪽에 매화와 대추나무를 심고 북쪽에 벚나무와 살구나무를 심으면 능히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대신 할 수 있다”

명당을 만드는 것으로 본다면 꽤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감나무를 심고 싶다면 어떻게 할까요?

딱히 정해진 자리를 찾기 어려우니 건물에서 떨어져서 다른 나무와 어울릴만한 자리라면 좋겠습니다.

사과나무, 배나무 등 다른 과일나무의 경우도 이에 준하면 되겠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예전에 집터라는 개념이 지금과는 약간 달라서 울타리나 집터의 경계까지를 하나의 건물로 간주하고 그 안에 나무를 심는 것은 금기시 했습니다.

대문도 하나의 건물로 취급해서 그 옆에 큰 나무를 심지 않았습니다.

첫째는 나무가 쓰러져서 다치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 둘째는 나무 그늘로 마당과 건물의 밝은 기운이 가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으며 한편으로는 나무에 사는 여러 벌레 등이 쉽게 집안으로 들어 올 여지를 줄이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특성상 벌레를 비롯해서 무수히 많은 생물들이 번식하는데 적합한 풍토라고 생각됩니다.

<구몬초>라는 풀을 심으면 모기가 피해가고 봉선화에는 뱀과 개구리 등이 싫어하는 무엇이 있어서 담장 밑이나 장독대에 심었던 조상들의 지혜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살리는 것이 전통문화를 지키면서 얻어지는 혜택입니다.

물론 집터의 모양은 최대한 네모반듯하게 가꿔서 담장이나 울타리를 만들어 경계를 표시했고 네모난 집터 안에 나무가 심어져있으면 그 형상이 마치 괴로울 ”곤(困)“자와 같아 좋지 않다고 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단풍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풍”에 걸리는 일이 생긴다거나 은행나무, 잣나무를 집터에 심는 것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꺼려했습니다.

한편으로 <회화나무>를 심으면 그 집터의 기운이 맑고 힘 있어진다고 전해지는데, 과학적으로 회화나무의 공기정화능력이 크다고 밝혀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손가락 굵기 만한 나무 한그루에 몇 백원도 하지 않으니까 조금 굵은 나무 한 두 그루를 집 주위에 심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뿌리가 깊은 전통 중에 과학적으로 신뢰 할 만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경우를 보게 되는 즐거움이 남다릅니다.

지금은 건물 안에 마당의 역할을 하는 거실 등이 있고 화장실과 모든 수납공간까지 한꺼번에 있으므로 해서 건물의 외벽을 집의 경계로 보고 정원에 나무를 심는 것을 당연시 하는데 도시에서야 어쩔 수 없겠지만 시골이라면 형편이 닿는 한 조금이라도 밝은 마당을 비워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쨋건, 마당 한 가운데 나무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을 우리 조상들이 꺼렸던 이유를 공감한다면 유의해서 정원을 가꾸는 것이 좋겠습니다.

 

집이 들어설 자리는 땅을 깍아 만드는 "절토"보다 낮은 곳을 돋궈 만드는 "성토"를 더 중요시 했습니다.

여기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이제 건물 기초 단계로 들어 가야 합니다.

출처 : 구들문화원
글쓴이 : 구들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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