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스크랩] 길과 집터, 그리고 나무 심기

그린테트라 2007. 11. 26. 17:06

집터와 길과의 관계는 요즈음처럼 시원하고 과장되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고사촬요>라는 책에서는 "충파"라고 하여 곧게 뻗은 길이 문을 향해 나있으면 집안에 살기가 넘쳐 액운을 당한다하여 몹씨 꺼려왔는데 지금 짓는 주택 단지들의 길은 마치 자로 재 놓은듯 곧게 집을 향하고 있는 것이 흔합니다.

길은 반드시 구불구불 돌아서 집으로 향해야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길 두개가 가로 놓이고 그 두 길을 곧게 뚫고 지나는 길이 있으면 몹씨 흉하다 하였습니다.

<양택길흉론>에서는 문으로 낸 길이 흘러가는 물의 방향으로 있으면 흉하다 하였고, 주택의 서남방에 큰 길이 있으면 길하며 가장 꺼리는 것은 길이 곧장 뻗어서 문을 뚫고 나가는 형상이라 하였습니다.

<증보산림경제>에서도 두 갈래 길이 문을 끼고 있거나 문 앞에서 길이 교차 하는 것 모두 불길하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 네 방향의 길이 주택을 에워싸고 있으면 흉하며 그 영향은 어느 경우보다 뚜렷이 나타난다고 <고사촬요>에 나와 있습니다.

 

"길"은 사람이 다니는 "흙길"과 "물길" 모두 같이 보아야 한다고 하니 집 주변에 새로 길을 내는 경우에는 특히 유의 해 보는 것이 안 나쁘겠습니다. 

 

집터를 고르면서 양택풍수에서 말하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조건을 갖추고 좌청룡, 우백호에 안산 등을 다 구비한, 소위 명당자리를 찾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지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언제 길이 뚫리고 개발공사가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명당이라는 자리를 잡았다 한들 마음 놓고 있기도 수월치 않으니 말입니다.

이런 경우를 생각해서 집터에 대한 개념을 옛 선인들이 알려준 방식으로 따라보는 건 어떨까요?

『산림경제』지에 실린 내용은 『지리신서(地理新書)』에 실린 글의 요약과 같습니다.

“왼편으로 물이 흐르고 오른편으로 큰 길이 있으며 앞에 못, 뒤에 언덕이 없으면, 동쪽에 복숭아나무와 버드나무를 심고, 남쪽에 매화와 대추나무를 심으며, 서쪽에는 치자와 느릅나무를 심고, 북쪽에 벚나무와 살구나무를 심으면 가히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대신 할 수 있다.”

『거가필용』에서는 주로 잘못 심으면 해로운 식수에 대해 말합니다.

“주택의 동쪽에 살구나무가 있으면 흉하고, 북쪽에 배나무가 있으면서 서쪽에 복숭아나무가 있으면 사는 사람 모두가 음탕하고 사악한 짓을 하게 된다.

주택 서쪽에 버드나무가 있으면 사형을 당하게 되지만, 동쪽에 버드나무를 심으면 말이 새끼를 많이 낳고 서쪽에 대추나무를 심으면 소가 불어난다.

주택 뒤쪽에 느릅나무가 있으면 온갖 귀신들이 접근하지 못한다.

인가에서 안마당에 나무를 심으면 한 달 안에 재물 천만금을 흩뿌리게 된다.”


감나무와 밤나무에 대한 언급은 찾기 어렵지만 집밖 적당한 곳에 심어져 있는 감나무의 역할은 조경 효과로만 보아도 빼 놓기 어렵습니다.

단풍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풍에 걸리는 사람이 생긴다고 하여 길옆에 심고 은행나무 역시 민가에는 심는 나무가 아니라고 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선조들이 하신 말씀에 과학성이 들어있는 경우를 여러 곳에서 경험하지요!

굳이 금기시하는 일을 해서 좋을게 없으니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집터 주위에 식목으로 좋은 파장과 함께 조율하는 것이 그야말로 좋겠습니다.


출처 : 구들문화원
글쓴이 : 구들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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